패션 잡지 보그가 4월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34·미국)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5·덴마크)의 우정을 다뤘다. 현재 세계 1위인 윌리엄스와 한때 1위였던 보즈니아키는 여자프로테니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은 사이다. 상대전적에서 윌리엄스가 10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4차례 대결 가운데 3차례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친구이기도 하다. 지난해 보즈니아키가 골프스타 로리 맥길로이와 결별했을 때 윌리엄스가 위로하며 상처를 달래줬고, 윌리엄스가 윔블던에서 바이러스 질환으로 기권했을 때는 보즈니아키가 격려하며 친구의 회복을 도왔다. 프랑스오픈에서 나란히 초반에 탈락했을 때는 함께 마이애미 해변에서 휴식을 즐기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US오픈 결승에서 격돌, 윌리엄스가 우승한 뒤 함께 밤샘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 사이지만 코트에서 만나면 항상 최선을 다해 싸운다”고 말하고 있다. 로저 페더러는 스탄 바브링카와 불꽃 튀는 경기를 치른 뒤 함께 저녁식사를 할 정도로 가깝다. 라이벌이면서 ‘베프’인 관계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여자테니스에서는 그런 사이가 드물기 때문에 윌리엄스와 보즈니아키가 더욱 주목받는 것이다. 윌리엄스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여자선수들끼리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사람들의 근거없는 믿음을 깨뜨려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액의 상금을 다퉈야 하는 상대와 우정을 나누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정상에 서있으면 힘들고 외롭지만 캐롤라인과 함께 있으면 항상 즐겁다”고 했다. 보그는 인터뷰와 함께 윌리엄스와 보즈니아키의 화보 사진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