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세의 기본인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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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연골 방치 땐 ‘퇴행성관절염’ 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에서 수백 번씩 굽혔다 펴기를 하는 무릎. 무릎은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무릎 위 체중의 압박을 모두 지탱하기 때문이다. 성인의 몸에 있는 100여 개의 관절 가운데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체중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다. 인간이 걸을 때 받는 대부분의 충격도 무릎 관절에 전해진다. 평지를 걸을 때는 몸무게의 4∼7배에 이르는 무게가 무릎에 가해진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무릎이 받는 부담은 몸무게의 3.5배다.
무릎은 위쪽 뼈(대퇴골)와 아래쪽 다리뼈(경골)가 만나는 곳이다. 이들 뼈의 양쪽 끝을 연골(물렁뼈)이 감싸고 있다. 연골은 걷거나 움직일 때 받는 충격을 쿠션처럼 완화해 무릎 뼈에 직접적인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이 연골이 닳아 뼈와 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바로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이다.
무릎의 구조는 체중을 아래로 전달하는데는 잘 적응되어 있다. 하지만 움직이는 동안 대퇴골과 경골의 관절구가 옆으로 이동하는 데 대해서는 거의 저항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릎의 안정성은 주위의 인대와 근육에 달려 있다. 탈구나 연골파열과 같은 흔한 무릎 부상들은 뼈가 외측으로 이동하는 데 대한 무릎 관절의 취약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관절염 종류는 100여 가지나 된다. 무릎, 엉덩이, 어깨, 척추, 손가락 등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이 중 ‘퇴행성관절염’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환이라는 얘기다. 무릎 관절염이 대부분이고, 엉덩이 관절염과 어깨 관절염 순이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그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뼈가 더 자라 가시처럼 뾰족해지는데, 그것이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주위를 찔러 아프다. 주로 저녁에 20∼30분 아프다.
퇴행성관절염 다음으로는 면역 체계가 고장나 면역 물질이 정상적 관절을 공격해서 생기는 ‘류머티스 관절염’이 10∼20%를 차지한다. 백혈구가 정상 관절을 공격해 생기는 류머티스 관절염도 무릎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고대 유럽인들은 블타바강에 오수(汚水)가 흘러들듯, 인체에 나쁜 액체가 흐르는 것을 류머티즘이라고 보았다. 류머티즘은 머리에서 온몸으로 흘러내리는 나쁜 액체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륨(Rhem)’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 밖에 여러 가지 이유로 무릎이 아플 수 있다. 쪼그려 뛰기, 오리걸음 같은 단순한 움직임에도 무릎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쪼그리고 앉아 밭을 매고, 빨래하고, 부엌 일을 하느라 중년이 넘어가면 관절염이라는 불청객을 맞기 일쑤다. 관절염은 주로 50대 이상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40대의 건강한 사람이라도 무릎으로 기거나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무릎에 심하게 무게가 실리는 동작은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동양인들은 좌식(坐式) 문화로 무릎을 혹사시키는 편이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발병 부위를 보면 한국, 중국, 일본은 무릎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비해 서양은 엉덩관절과 무릎이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3만 건이 넘는 인공관절 수술이 이뤄지는 것은 이런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운동을 너무 안 해 비만해지면서 관절이 퇴화되기 때문이다.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어 관절 연골이 연화된 것도 한 원인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해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농구와 축구 등을 자주하는 청소년들은 무릎 근처의 근육조직이 자주 손상된다. 관절 연골은 영양분을 공급하는 자체의 혈관이 없다. 따라서 한 번 손상되면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무릎에 이상이 생기면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돼 활동량이 줄어들게 된다. 활동량 감소는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다른 질병을 부른다. 결국 무릎이 무너지면 건강이 무너지는 셈이다.
무릎 치료 생활요법, 걷기 수중체조 ‘OK’, 조깅 에어로빅 ‘NO’
무릎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적정한 체중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몸무게가 늘어나면 제일 먼저 무릎이 놀란다. 체중 대 무릎 압력의 비율은 1대 3이다. 체중이 1kg 늘어나면 무릎에는 3kg의 무게가 가해진다는 뜻이다.
신발만 잘 신어도 무릎이 건강해진다. 구두 굽이 높고 딱딱한 것은 피하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 아프다고 꼼짝 않고 누워 지내는 것보다 걷기나 수영, 물에서 걷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체조 등의 운동이 좋다. 조깅이나 등산, 에어로빅, 테니스 등은 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노인들 가운데는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적지 않다. 한 번 파손된 연골은 잘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 건강한 무릎을 찾아 주기 위한 치료제와 치료법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어 아픈 무릎을 쥐어 싸고 참을 필요가 없다.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해 무릎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염 진행을 늦추는 연골 주사제, 자신의 건강한 무릎 연골을 떼어내 배양한 뒤 다시 무릎에 이식하는 ‘자가 연골 배양술’, 휘어진 뼈를 펴서 뼈끼리 닿는 것을 막는 절골술 등이 대표적이다. 관절염은 조기 치료가 최선이다.
연골에 좋은 음식
연골의 구성 성분 중 중요한 것은 콜라겐과 콘드로이틴이라는 물질이다. 따라서 콜라겐, 콘드로이틴이 많이 함유된 물질 이 연골에 좋은 음식이다. 콜라겐이 많은 음식은 돼지껍데기, 닭발, 닭날개, 곶감 등이고, 콘드로이틴이 많은 음식에는 달팽이, 상어 연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