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 테니스계의 섹기 아이콘이었던 ‘테니스 걸’ 포스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테니스 걸’은 1976년 사진작가 마틴 엘리엇이 당시 18세였던 자신의 여자친구 피오나 버틀러를 모델로 찍은 포스터다. 젊은 여성이 짧은 테니스 원피스를 입고 네트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속옷을 입지 않은 엉덩이를 드러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동안 잊혀졌던 ‘테니스 걸’이 다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올잉글랜드 잔디테니스클럽이 기획한 전시회 때문이다. 그랜드슬램대회 가운데서도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21일(한국시간) 시작된 ‘파워풀 포스터’ 전시회를 홍보하기 위해 ‘테니스 걸’을 내세웠다. ‘테니스 걸’ 포스터는 물론 모델이 입었던 원피스와 들고 있던 나무 라켓을 전시하겠다고 홍보한 것. 그러나 여성의 성을 전시회 홍보에 이용한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올잉글랜드클럽은 윔블던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과해야 했다.  

이 원피스와 라켓은 1978년 판 포스터, 캔버스에 프린트한 1980년 한정판과 함께 지난해 경매에서 1만500파운드(약 2500만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