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세리나 슬램 또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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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그랜드 슬램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윌리엄스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루치에 샤파르조바(13위·체코)를 2-1(6-3 6<2>-7 6-2)로 물리쳤다.
개인 통산 20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컵을 품에 안은 윌리엄스는 지난해 US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까지 최근 열린 3개 메이저 대회를 독식했다.

29일 개막하는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4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흔히 메이저 대회 4연승을 거두면 '그랜드 슬램'이라는 단어에 해당 선수의 이름을 더한 애칭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해에 열린 4개 메이저 대회를 휩쓸 경우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라고 부르고 시기를 가리지 않고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칭호가 따라붙는다.
이미 2003년 호주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윌리엄스는 2002년 프랑스오픈을 시작으로 그해 윔블던과 US오픈, 2003년 호주오픈까지 차례로 석권하는 '세리나 슬램'도 한 차례 이룬 바 있다.
올해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12년 만에 다시 '세리나 슬램'을 이루게 되는 그는 "내가 다시 메이저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두게 될 줄은 몰랐다"고 기뻐하며 "다시 한 번 '세리나 슬램'에 가까워져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느덧 34세 베테랑이 된 윌리엄스는 그러나 "윔블던에서는 최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조심스러워하며 "사실 잔디 코트 대회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어떻게 거기서 5번이나 우승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 2002년과 2003년, 2009년과 2010년, 2012년에 정상에 올랐고 2013년에는 16강, 지난해에는 3회전에서 탈락했다.
윌리엄스가 올해 윔블던과 US오픈까지 석권할 경우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27년 만에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발전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윌리엄스는 결승전 전날 밤까지도 기권을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 3회전 경기를 마친 뒤부터 지독한 감기에 시달렸다는 그는 "사실 지난밤에 기권을 생각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다"며 "다행히 오늘 오전에 조금 나아져서 경기는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세트를 6-3으로 따낸 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1까지 앞서던 윌리엄스는 이후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져 2세트를 샤파르조바에게 내주고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0-2까지 끌려갔다.
윌리엄스는 "상대가 잘하기도 했지만 나 자신에게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며 "더블폴트부터 시작해서 나 스스로 위기를 초래한 측면이 컸다"고 위기 상황을 돌이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