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여자 테니스의 희망을 노래하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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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8-13 11:20 조회4,9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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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테니스계가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 이진아의 은퇴 이후 여자 테니스는 우울한 나날을 맞았지만 이제 새로운 스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주인공은 이소라(21, NH농협은행, 310위). 과연 이소라는 여자 테니스에 싱그러운 봄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스타 예감
풍문으로 들어왔던 이소라와 마주 앉았다. 빡빡한 대회 일정에 바쁜 삶을 살고 있던 이소라가 모처럼 휴식을 맞는다는 정보를 입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필자는 이소라와 대동했다. 그녀의 달콤한 휴식일에 인터뷰 일정을 잡은 것이 조금은 미안했지만, 여자 테니스의 '대세' 이소라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최근 두 달 사이에 이소라는 다섯 번의 우승을 차지. 한국 여자테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숱하게 들려오는 우승 소식에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소라는 "아직은 멀었다"며 입을 열었다. "마음만큼은 편안해졌어요. 이전에는 대회에 우승하려고 욕심을 많이 부렸어요. 의욕만 앞섰던 거죠. 지금은 욕심이 자신감으로 바뀐 것 같아요. 매 대회 우승을 노려야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올해 훈련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고 전했다.
지난 7월에 열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많은 언론이 여자 테니스를 주목했다. 이소라와 한나래(인천시청)가 여자 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이유였다. 한국이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1년 영국셰필드 대회 김일순-이정명 이후 24년 만이다. 오랜만에 들려온 금빛 소식에 테니스 팬들은 무척 반가웠다. 이소라는 "복식에 출전한다는 사실도 늦게 알아서 무척 당황했어요. 대회 대진표가 나오는 하루 전에 알았으니까요. 그래도 (한)나래 언니가 복식에서 잘하니깐 언니를 믿고 따르면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U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것은 나래 언니의 도움이 컸어요. 대회 동안 나래 언니가 힘든 점은 없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다음 경기 잘할 수 있다고 용기도 주었어요. 안방에서 열리는 무대이기 때문에 저도 평소보다 더 열심히 훈련했죠. 동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그 이상을 넘어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정말 꿈만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누구보다 이소라의 금메달 소식에 기뻐한 것은 그의 가족이었다. 이소라는 "언제나 그랬어요. 저조한 성적으로 힘들어할 때면 아무 말 없이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주셨죠. 물론 제가 잘할 때는 집이 떠나가라 크게 칭찬해주세요.(웃음) U대회를 마치고도 잘했다면서 좋아하셨어요. 가족에게 항상 고마워요"라고 전했다.
이번에는 ITF 홍콩 서키트 2관왕
이소라가 또 일을 냈다. 지난 1일 이소라는 국제테니스연맹(ITF) 홍콩 여자서키트 단ㆍ복식을 석권했다. 그녀는 단식 결승에서 중국 쉬스린를 2-1(6-4, 4-6, 6-2)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소라는 앞서 최지희(수원시청)와 호흡을 맞춰 복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ITF 홍콩 서키트 2관왕을 차지한 것. 하지만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이소라에게 문제가 생겼다. 그녀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어요. 대회 내내 부상 여파로 고생이 심했죠. 현지 날씨도 생각보다 습해 어려움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쉬스린이 실력이 좋아 결승 경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어요" 강한 스매싱이 주무기인 쉬스린은 주니어 대회에서도 호성적을 올려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이소라는 "결승전에 들어서자 생각대로 쉬스린이 대단하더라고요. '이 정도로 세게 칠 수가 있나'고 의심이 될 정도로 힘이 좋았어요. 저는 최대한 자세를 낮춰서 쉬스린을 상대했죠. 상대방의 공이 매우 공격적이어서 까다로웠는데 하나씩 잘 버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 덕에 우승한 것 같아요. 결승전 전날에 코치님이 쉬스린의 경기 스타일을 분석해주신 것도 도움이 됐어요. (최)지희랑도 호흡이 잘 맞아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지희에게 고마워요"라며 우승의 공을 돌렸다.
오렌지볼 대회에서 고양챌린지 대회까지
2008년 세계 테니스계가 술렁였다. 테니스 유망주들의 등용문인 오렌지볼(Junior Orange Bowl) 14세부에서 작은 한국 소녀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우승자는 바로 이소라였다. 그녀는 예선을 거쳐 시드 선수들을 연이어 꺾고 예상 밖의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는 정현을 포함해 최동휘와 김청의, 홍성찬이 우승 경험이 있지만 여자 우승자는 이소라가 유일하다. 당시 한 대회 관계자는 선전을 펼친 이소라에게 '한국 국적인 것을 빼면 나는 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 도대체 어디서 튀어 나왔냐'며 놀라워했다. 이소라는 "그때는 오렌지볼이 그렇게 큰 대회일 줄은 몰랐어요. 제가 우승하자 현지 관계자들이 난리가 났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라며 크게 웃었다.
기쁨도 잠시, 긴 시련이 그녀를 찾아왔다. 이소라는 그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한동안 여자 테니스계에서 잊혀질 뻔 했다. 그녀가 재기의 발판이 마련한 것은 지난 6월 2015 NH농협은행 여자테니스챌린저대회부터였다. 이소라는 고양대회에서 우승을 만끽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소라는 차근차근 나아가며 대회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일본 오자키 리사. 당시 오자키는 4대 그랜드슬램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예선에 출전하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라고 평가 받았지만 이소라는 열세를 뒤집었다. 그녀는 "최고로 기억에 남을 대회였어요. 테니스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왔다고 해야 할까요. 생각지도 못한 우승이었죠. 만족할만한 성적만 올리면 된다고 다짐했는데 결승까지 올랐어요. 결승전에서도 조금은 힘들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 전날 오자키의 경기 영상을 보며 분석했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우승해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소라가 오렌지볼 14세부부터 챌린저대회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세계 무대로
이제 이소라의 눈은 세계로 향해 있다. 이소라는 올해까지 랭킹을 200위까지 끌어올린 뒤 해외 투어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NH농협 박용국 감독도 이소라의 국제대회 출전에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자처할 뜻을 밝혔다. 이소라는 "한 때는 600위까지 떨어졌는데 이제 기회를 잡은 것 같아요. 해외 무대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해야겠죠.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다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꼭 지켜봐주세요"라며 테니스 팬들에게 작은 당부를 남겼다.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스타 예감
풍문으로 들어왔던 이소라와 마주 앉았다. 빡빡한 대회 일정에 바쁜 삶을 살고 있던 이소라가 모처럼 휴식을 맞는다는 정보를 입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필자는 이소라와 대동했다. 그녀의 달콤한 휴식일에 인터뷰 일정을 잡은 것이 조금은 미안했지만, 여자 테니스의 '대세' 이소라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최근 두 달 사이에 이소라는 다섯 번의 우승을 차지. 한국 여자테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숱하게 들려오는 우승 소식에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소라는 "아직은 멀었다"며 입을 열었다. "마음만큼은 편안해졌어요. 이전에는 대회에 우승하려고 욕심을 많이 부렸어요. 의욕만 앞섰던 거죠. 지금은 욕심이 자신감으로 바뀐 것 같아요. 매 대회 우승을 노려야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올해 훈련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고 전했다.
↑ 사진=대한테니스협회
↑ 사진=이소라 제공
이번에는 ITF 홍콩 서키트 2관왕
이소라가 또 일을 냈다. 지난 1일 이소라는 국제테니스연맹(ITF) 홍콩 여자서키트 단ㆍ복식을 석권했다. 그녀는 단식 결승에서 중국 쉬스린를 2-1(6-4, 4-6, 6-2)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소라는 앞서 최지희(수원시청)와 호흡을 맞춰 복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ITF 홍콩 서키트 2관왕을 차지한 것. 하지만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이소라에게 문제가 생겼다. 그녀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어요. 대회 내내 부상 여파로 고생이 심했죠. 현지 날씨도 생각보다 습해 어려움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쉬스린이 실력이 좋아 결승 경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어요" 강한 스매싱이 주무기인 쉬스린은 주니어 대회에서도 호성적을 올려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이소라는 "결승전에 들어서자 생각대로 쉬스린이 대단하더라고요. '이 정도로 세게 칠 수가 있나'고 의심이 될 정도로 힘이 좋았어요. 저는 최대한 자세를 낮춰서 쉬스린을 상대했죠. 상대방의 공이 매우 공격적이어서 까다로웠는데 하나씩 잘 버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 덕에 우승한 것 같아요. 결승전 전날에 코치님이 쉬스린의 경기 스타일을 분석해주신 것도 도움이 됐어요. (최)지희랑도 호흡이 잘 맞아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지희에게 고마워요"라며 우승의 공을 돌렸다.
오렌지볼 대회에서 고양챌린지 대회까지
2008년 세계 테니스계가 술렁였다. 테니스 유망주들의 등용문인 오렌지볼(Junior Orange Bowl) 14세부에서 작은 한국 소녀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우승자는 바로 이소라였다. 그녀는 예선을 거쳐 시드 선수들을 연이어 꺾고 예상 밖의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는 정현을 포함해 최동휘와 김청의, 홍성찬이 우승 경험이 있지만 여자 우승자는 이소라가 유일하다. 당시 한 대회 관계자는 선전을 펼친 이소라에게 '한국 국적인 것을 빼면 나는 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 도대체 어디서 튀어 나왔냐'며 놀라워했다. 이소라는 "그때는 오렌지볼이 그렇게 큰 대회일 줄은 몰랐어요. 제가 우승하자 현지 관계자들이 난리가 났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라며 크게 웃었다.
기쁨도 잠시, 긴 시련이 그녀를 찾아왔다. 이소라는 그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한동안 여자 테니스계에서 잊혀질 뻔 했다. 그녀가 재기의 발판이 마련한 것은 지난 6월 2015 NH농협은행 여자테니스챌린저대회부터였다. 이소라는 고양대회에서 우승을 만끽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소라는 차근차근 나아가며 대회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일본 오자키 리사. 당시 오자키는 4대 그랜드슬램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예선에 출전하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라고 평가 받았지만 이소라는 열세를 뒤집었다. 그녀는 "최고로 기억에 남을 대회였어요. 테니스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왔다고 해야 할까요. 생각지도 못한 우승이었죠. 만족할만한 성적만 올리면 된다고 다짐했는데 결승까지 올랐어요. 결승전에서도 조금은 힘들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 전날 오자키의 경기 영상을 보며 분석했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우승해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소라가 오렌지볼 14세부부터 챌린저대회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세계 무대로
이제 이소라의 눈은 세계로 향해 있다. 이소라는 올해까지 랭킹을 200위까지 끌어올린 뒤 해외 투어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NH농협 박용국 감독도 이소라의 국제대회 출전에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자처할 뜻을 밝혔다. 이소라는 "한 때는 600위까지 떨어졌는데 이제 기회를 잡은 것 같아요. 해외 무대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해야겠죠.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다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꼭 지켜봐주세요"라며 테니스 팬들에게 작은 당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