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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관람 에티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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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05 16:09 조회2,2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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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iet please(조용히 해주세요)." 테니스 경기 주심인 체어 엄파이어가 수시로 외치는 말이다.

 
테니스는 다른 스포츠와 구별되는 관람 문화가 있다. 경기를 보는 관중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소음을 제한한다. 엔드 체인지를 제외하고 경기 중 이동도 금물이다.
 
축구, 농구, 야구 등의 종목에서 끊임 없이 울려 퍼지는 응원전은 테니스 코트 내에선 볼 수 없다. 테니스 코트에서 지켜야 할 '규칙'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관람 '에티켓'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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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직관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겁 먹지 않아도 된다. 응원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플레이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환호를 하거나 박수를 치며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보통 관중들은 선수가 멋진 샷을 성공시켜 득점했을 경우 해당 선수를 향해 열렬히 환호하곤 한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고요한 분위기 뒤에 이어지는 관중들의 함성은 테니스 경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임에는 틀림없다.
 
급하게 화장실을 가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90초가 주어지는 엔드 체인지 때 다녀올 수 있으며 세트와 세트 사이 시간을 이용해야 한다. 사진 촬영도 일부 제한될 수 있다. 셔터 소리 등 소음에 민감하기 때문에 과도한 사용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
 
만약 야간 경기 때 플래시라도 터진다면 체어 엄파이어의 재량으로 퇴장까지 당할 수 있다. 또 관중들은 경기장 입장 시 카메라 렌즈에 제한이 있다. 지난해 윔블던의 경우에 300mm 이상의 카메라 렌즈 반입을 금지했다. 이는 대회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러한 문화가 자리잡은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소리에 민감한 테니스 선수들은 직접 관중석을 향해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또한 선수 역시 과도한 소음으로 상대방의 플레이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 이러한 경우, 체어 엄파이어가 고의성 여부 등을 판단하여 레트나 실점 처리를 할 수 있다.
 
 
 
 
테니스의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1996년 윔블던 여자 단식 4강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기미코 다테(일본)가 맞붙었다. 그라프가 서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중석에 있는 한 남성이 그라프에게 결혼해달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라프가 남자 관중을 향해 "당신 돈 얼마나 가지고 있는데요?"라고 대답하자 관중석에서 웃음이 나오면서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2012년 윔블던 남자 단식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2위)와 빅터 트로이츠키(세르비아, 55위)의 16강에서는 한 관중이 서브를 준비하는 트로이츠키에게 큰 소리로 "트로이츠키, 조코비치의 백핸드를 노려"라고 말했다.
 
그러자 트로이츠키는 곧바로 그 관중을 향해 라켓을 건네는 시늉을 했고 트로이츠키는 조코비치의 백핸드 쪽으로 서브를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트로이츠키는 다시 그 관중을 쳐다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재치 있는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이처럼 테니스에서는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선수와 소통이 가능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테니스 대회에서 이동 제한을 풀고 소음 제재도 완화하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NEXT GEN 파이널에서는 사이드라인 관중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했다.
 
각종 이벤트 대회가 아닌 정식 투어대회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광경이지만 선수들의 큰 불만 없이 대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당분간 투어대회 그랜드슬램에서는 테니스 고유의 분위기가 지속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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