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흑인 테니스선수 오인체포 사과…논란 진화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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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9-11 11:06 조회3,7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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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경찰이 흑인 전직 테니스선수 제임스 블레이크(36)를 오인 체포해 논란이 일자, 뉴욕시장과 뉴욕 경찰국장이 이례적으로 나서 직접 사과를 했다.
블레이크가 단지 흑인이어서 의심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인종차별 시비를 서둘러 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은퇴한 미국의 흑인 테니스 선수인 블레이크는 전날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한 호텔 앞에서 US오픈 테니스 대회장소로 가는 차를 기다리던 중 신용카드 사기사건의 용의자로 오인돼 사복 경찰관들에 체포됐다.
블레이크는 "그냥 길거리에 서 있었는데 한 경찰관이 달려들어 나를 넘어뜨리더니 엎드리라고 지시하고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6명의 백인 경찰관에게 제압당해 길바닥에 넘어졌으며, 15분 동안 수갑을 차고 있다가 체포가 잘못됐다는 게 확인되고서야 풀려났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TV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블레이크과 대화하고 싶다. 뉴욕시를 대표해 그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서도 안됐고, 그도 그런 식의 대우를 받아서는 안됐다"고 경찰의 잘못을 시인했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블레이크가 어제 당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면서 자신이 직접 블레이크를 만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를 체포한 경찰관 한 명은 권총과 경찰 배지를 압수당했으며, 내근 부서로 근무가 이동됐다고 설명했다.
브래튼 국장은 '체포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경찰력이 사용된 점을' 우려했다면서, 체포 상황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검토한 결과, 경찰력이 과도했을 수도 있었음을 인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찰관들은 신용카드 사기사건을 조사하면서 용의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튼 국장에 따르면 사진 속의 용의자는 블레이크의 '쌍둥이 동생'으로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용의자도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버드대학 출신인 블레이크는 2006년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4위까지 올랐으며 2014년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했다.
블레이크는 이날 경찰의 '과격한 체포'는 뉴욕시에서 흔한 일이지만, 대상이 서민들이다 보니 관심을 끄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고 말했다.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를 둔 블레이크는 전날에도 "인종에 관계없이 불필요한 공권력 행사"라면서 "아마 인종적 요소가 개입돼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