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의 현역 테니스 선수, ‘기미코 다테’를 아시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9-21 10:39 조회3,677회 댓글0건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13166
본문
대게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칭호가 붙는 선수들은 정점에서 기량 하락을 감지하고 나이에 맞춰 차츰 은퇴를 고려한다. 여기 오늘 우리가 만날 여자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은 방식이 조금 다르다. 그녀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할 때 그라운드를 떠났고, 은퇴하고도 남았을 12년의 공백을 둔 채 다시 코트로 돌아와 지금껏 테니스를 하고 있다. 한국 나이로 46세의 살아있는 전설은 은퇴를 고려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테니스를 더 즐겁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테니스를 대하고 있다. 일본의 테니스 영웅 기미코 다테. 살아있는 전설의 발걸음은 오늘도 무뎌지지 않는다. 그녀가 'WTA 코리아오픈 2015' 테니스 대회 출전을 위해 오랜만에 한국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난 주말 올림픽공원 메인 테니스 코트. 'WTA 코리아오픈 2015'의 예선전 준비를 위해 대회에 참가한 많은 선수들은 각자의 루틴으로 워밍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눈에 띄는 가녀린 체구의 노장 선수. 일본의 테니스 영웅인 기미코 다테의 일거수일투족은 대회 관계자들에게 주요 관심사였다.
힘을 바탕으로 하는 건장한 체격의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테니스계에서 가냘픈 몸으로 WTA 세계랭킹 4위(1995년 5월)까지 등극하며 아시아 테니스의 자존심을 살렸던 전설의 모습을 눈앞에서 바라보는 것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미코 다테는 1989년 3월 프로로 데뷔해 지금까지 통산 단식 300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살아있는 신화다. 더불어 재팬 오픈 4회 우승을 비롯해 WTA 투어 대회 8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랜드슬램(호주 오픈, US오픈, 윔블던,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은 없지만, 4강에 수차례 등극했다. 그가 전성기를 이뤘던 1990년대에는 아시아 선수가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상당히 버거운 일이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그녀의 기록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개인 통산 성적만으로도 전설로 불려 마땅한 기미코 다테. 현재 그녀는 '최고령 투어 선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회를 동행하고 있다. 일부는 전설들이 활약하는 것에 해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생각을 지니곤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스포츠와 부합함과 동시에 굉장히 무서운 문장으로 둔갑한다. 위대한 선수에게는 팬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 추종자들은 선수의 영광에 무한 신뢰와 존경을 표하곤 한다. 하지만 대단한 양면성도 지니고 있다. 바로 신뢰와 존경 뒤에 숨겨진 비난의 존재이다. 결국, 전설이라도 부진을 거듭할 때 스타의 추락을 부정하고 싶은 추종자들을 그들을 향한 비난 혹은 정점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길 바랄 수도 있다. 기미코 다테는 박수를 한창 받을 때 코트를 떠났던 선수 중 하나였다.
힘을 바탕으로 하는 건장한 체격의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테니스계에서 가냘픈 몸으로 WTA 세계랭킹 4위(1995년 5월)까지 등극하며 아시아 테니스의 자존심을 살렸던 전설의 모습을 눈앞에서 바라보는 것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미코 다테는 1989년 3월 프로로 데뷔해 지금까지 통산 단식 300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살아있는 신화다. 더불어 재팬 오픈 4회 우승을 비롯해 WTA 투어 대회 8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랜드슬램(호주 오픈, US오픈, 윔블던,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은 없지만, 4강에 수차례 등극했다. 그가 전성기를 이뤘던 1990년대에는 아시아 선수가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상당히 버거운 일이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그녀의 기록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개인 통산 성적만으로도 전설로 불려 마땅한 기미코 다테. 현재 그녀는 '최고령 투어 선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회를 동행하고 있다. 일부는 전설들이 활약하는 것에 해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생각을 지니곤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스포츠와 부합함과 동시에 굉장히 무서운 문장으로 둔갑한다. 위대한 선수에게는 팬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 추종자들은 선수의 영광에 무한 신뢰와 존경을 표하곤 한다. 하지만 대단한 양면성도 지니고 있다. 바로 신뢰와 존경 뒤에 숨겨진 비난의 존재이다. 결국, 전설이라도 부진을 거듭할 때 스타의 추락을 부정하고 싶은 추종자들을 그들을 향한 비난 혹은 정점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길 바랄 수도 있다. 기미코 다테는 박수를 한창 받을 때 코트를 떠났던 선수 중 하나였다.
"그런 부담감은 오히려 젊었을 때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가며 붙은 '아시아의 영웅' 등의 수식어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었을까?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12년의 공백을 마친 후, 다시 코트 위에 섰고, 대회 우승을 위해 테니스를 친다기보다는 오히려 테니스를 더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지금 최고령 투어 선수이기에 도움을 주는 분들도 더 많다."
그녀의 말처럼 기미코 다테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2008년 다시 코트에 돌아왔다. 남편인 미하엘 크룸이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즐겨보라"는 말이 그녀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테니스를 마음껏 펼쳐 보이고 있다. 복귀 후 2008년 6월에는 도쿄 아리아케 인터내셔널 여자 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하고, 2009년 '한솔 코리아오픈'을 거머쥐며 투어 타이틀도 획득한 것은 12년의 공백을 지니고도 테니스를 진심으로 대한 그녀의 마음이 통해서였을 것이다.
기미코 다테에게 한국은 그래서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좋은 추억이 더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지난해 서울오픈테니스 대회 이후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녀는 "한국은 항상 오고 싶은 곳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라다"라며, "2009년 나의 마지막 투어 대회 우승이 만들어진 대회에 참여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일본 대회를 포기하고 다시 코리아오픈을 찾았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의 말처럼 기미코 다테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2008년 다시 코트에 돌아왔다. 남편인 미하엘 크룸이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즐겨보라"는 말이 그녀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테니스를 마음껏 펼쳐 보이고 있다. 복귀 후 2008년 6월에는 도쿄 아리아케 인터내셔널 여자 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하고, 2009년 '한솔 코리아오픈'을 거머쥐며 투어 타이틀도 획득한 것은 12년의 공백을 지니고도 테니스를 진심으로 대한 그녀의 마음이 통해서였을 것이다.
기미코 다테에게 한국은 그래서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좋은 추억이 더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지난해 서울오픈테니스 대회 이후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녀는 "한국은 항상 오고 싶은 곳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라다"라며, "2009년 나의 마지막 투어 대회 우승이 만들어진 대회에 참여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일본 대회를 포기하고 다시 코리아오픈을 찾았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 나이로 46세인 기미코는 한국에 오기 며칠 전 일본여자오픈에 참가해 16강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녀는 이러한 활약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로 '자신과의 싸움'을 소개했다. 기미코 다테는 "이 나이에 투어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 아닐까"라고 웃으며 말한 뒤, "나이를 먹어도 테니스 자체의 변화는 없다. 오히려 나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는 싸움이라 생각된다. 상대와 관계없이 스스로 시합 중 안 되는 이유를 묻게 되고 그 원인을 찾아가면서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면서 임하는 것이 내가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라며 비결을 소개했다.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아서인지 기미코 다테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그녀를 만나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대회를 부담으로 느끼기보다는 최대한 즐기려 한다는 부분이었다. 기미코 다테는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올해 초 부상이 많아서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선수는 언제나 우승을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 우승을 하는 게 굉장히 먼 길이고, 어렵다는 것을 안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1회전, 2회전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이기다 보면 컨디션이 좋아져 더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테니스는 운도 따라야 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일단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미코 다테가 했던 말 중 하나. 웃으며 넘겼지만, 결코 웃어넘기기 어려운 말은 지금 프로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는 것이 '기적'이라고 표현한 부분이다. 기적이 맞다. 테니스처럼 격렬한 체력이 요구되는 종목에서는 더 그렇다.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아서인지 기미코 다테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그녀를 만나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대회를 부담으로 느끼기보다는 최대한 즐기려 한다는 부분이었다. 기미코 다테는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올해 초 부상이 많아서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선수는 언제나 우승을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 우승을 하는 게 굉장히 먼 길이고, 어렵다는 것을 안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1회전, 2회전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이기다 보면 컨디션이 좋아져 더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테니스는 운도 따라야 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일단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미코 다테가 했던 말 중 하나. 웃으며 넘겼지만, 결코 웃어넘기기 어려운 말은 지금 프로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는 것이 '기적'이라고 표현한 부분이다. 기적이 맞다. 테니스처럼 격렬한 체력이 요구되는 종목에서는 더 그렇다.
며칠 전 막을 내린 US 오픈 메이저 대회에선 이탈리아의 플라비아 페네타가 49번의 메이저대회 도전 끝에 US 오픈 우승을 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82년생인 올해 그녀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34세이다. 페네타는 US오픈 사상 최고령 우승자로 기록됐다. 페네타의 경우로만 봐도 기미코 다테의 활약은 더욱 기적으로 부각된다. 물론 현 세계랭킹 100위권대인 기미코가 메이저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테니스를 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의 가치 자체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기미코 다테는 이 부분에서 서른이 넘어 은퇴를 고려해야만 하는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던졌다.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은퇴를 선언한 페네타>
"젊은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은퇴하고 나면 또 테니스가 하고 싶은 마음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투어 생활 기간에는 가족과 친구를 만나지 못해 자기 생활을 버리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모든 상황을 알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더 하라는 말도, 그만두려 할 때 그만두지 말라는 말도 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들이 30세 중반의 나이로 테니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고, 후회 없이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젊은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은퇴하고 나면 또 테니스가 하고 싶은 마음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투어 생활 기간에는 가족과 친구를 만나지 못해 자기 생활을 버리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모든 상황을 알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더 하라는 말도, 그만두려 할 때 그만두지 말라는 말도 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들이 30세 중반의 나이로 테니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고, 후회 없이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기미코 다테는 자신의 테니스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강한 힘만 지니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힘을 이용해 날렵한 움직임과 다양한 방식의 공격을 할 수 있다고. 그게 기미코 다테의 플레이 스타일이었고, 곧 그녀의 철학이었다. 앞으로도 그녀는 자신의 플레이와 부합하는 테니스의 매력과 함께할 것이다.
"앞으로도 부상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하고 싶다. 그게 제일 바라는 바이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기억에 남는 선수, 기억에 남는 플레이를 했던 선수로 남고 싶다."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녀에게 우리는 말한다. 이미 당신은 충분히 기억에 남는 선수이고 당신이 하고 싶은 테니스를 영원히 즐겼으면 좋겠다고.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녀에게 우리는 말한다. 이미 당신은 충분히 기억에 남는 선수이고 당신이 하고 싶은 테니스를 영원히 즐겼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