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왕자’의 어머니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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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22 10:19 조회4,2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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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의 왕자’의 어머니 김영미(47)씨가 아들 정현(19.52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21일 '제96회 전국체육대회' 테니스 종목이 열리고 있는 춘천 송암테니스장에서 김영미씨를 만났다. 이날 김영미씨의 장남이자 정현의 형인 정홍(건국대)이 남자대학부 결승전에서 울산대학교를 상대했다. 정홍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정홍은 첫 번째 단식 경기와 마지막 복식 경기에 출전. 두 경기 모두를 손에 쥐었다. 정홍의 활약에 힘입어 건국대는 울산대에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 테니스 가족. 왼쪽부터 정현, 김영미씨, 정홍, 정석진 감독. |
형을 응원하러 온 정현의 모습도 띄었다. 정홍의 승리 소식에 정현과 김영미씨는 기뻐했다. 마침 본 매체는 김영미씨에게 아들 정현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김영미씨는 “(정)현이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에요. 경기 전에도 많은 시간을 경기 준비에 쏟는 것 같아요. 매번 현이는 시합 전날에 모든 준비를 끝내 놓죠. 어렸을 때도 현이는 학교 준비물을 잊어버리고 갈까봐, 현관 앞에 학교 준비물을 가져다 놓았어요”라고 설명했다.
정현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다. 소년티를 냈던 검은 머릿결은 온 데 간 데 없고, 화려한 노랑 머릿결이 정중앙에 자리 잡았다. 이에 김영미씨는 “현이가 훈련소 가기 전에 하고 싶다는 것이 염색이었다. 그동안 프로선수니 자제했었죠. 염색했다고 해서 나무라지는 않았어요. 이제 다 큰 어른인 걸요”라고 했다.
정현은 훈련과 휴식을 취한 뒤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다음 달 12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 정현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를 받았다. 최근 정현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TP 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를 끝으로 2015시즌을 마쳤다.
그렇다면 정현은 어떻게 테니스의 길을 걷게 됐을까. 김영미씨는 그날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시절 형(정홍)이 테니스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했어요. 당시에는 현이가 테니스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취미로만 테니스를 시켰죠. 그러던 어느 날 현이가 아버지에게 라켓을 사달라고 조르더라고요. 그래서 현이의 생일 때 라켓 2개를 선물했어요. 무척 기뻐했죠. 친구들하고 재밌게 테니스를 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이에 김영미씨는 “현이가 부담 없이 즐겁게 테니스를 배웠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김영미씨의 기대(?)와 달리 정현은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로 자리했다. 정현은 지난 19일에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5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세계 랭킹 173위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현의 성장세는 무서운 속도다. 기대주에서 테니스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정현은 챌린저 대회에서만 네 차례 단식 우승을 차지. 투어급 대회에서도 단식 8강에 한 차례 진출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4대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는 1라운드를 통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테니스의 강자 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김영미씨는 “아직까지 현이가 세계 테니스에서 스타로 인정받지 못해요. 현이와 나이가 비슷한 선수인 크로아티아의 보르나 코리치(19·39위)는 현이 보다 높은 순위에요. 세계 랭킹 30위대에는 진입해야 현이가 인정받을 것 같다”고 했다.
김영미씨는 아들 정현의 롤모델을 소개했다. 김영미씨는 “현이는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플레이를 보고 배워요. 하지만 현이의 진정한 롤모델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죠. 우러러 보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모든 어머니처럼 김영미씨도 아들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김영미씨는 “현이가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저 자신이 느낀다. 압박감을 이겨내는 아들을 볼 때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더 좋은 선수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영미씨는 “아들로서는 힘들다(웃음). 경기가 있을 때면 현이는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 시간관리도 철저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볼 때면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뿌듯하다. 아들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생소하다” 아들 자랑에 행복해 하는 그의 웃음소리가 코트 안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