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정현, 샌드그렌과 언더독 맞대결..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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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23 16:53 조회1,452회 댓글0건본문
'언더독의 대결'
정현(22·세계랭킹 58위·한체대)이 24일 오전11시(한국시간) 미국의 복병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과 2018 호주오픈 테니스 8강전에서 격돌한다.
정현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넘어 4강에 도전한다. 맞대결을 펼칠 샌드그렌의 랭킹은 정현보다 낮다. 하지만 그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에 무시할 수는 없다.
정현과 샌드그렌의 8강전은 대표적인 '언더독 대결'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에 따르면 세계랭킹 50위권 밖의 선수들이 호주오픈 8강 이상에서 맞붙는 것은 1991년 이후 27년 만이다.
이번 8강전은 정현의 철벽과 같은 스트로크 플레이, 샌드그렌의 강서브의 맞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6강전을 마친 뒤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는 정현을 '벽'이라 칭했다. 이 표현은 이번 대회 정현의 플레이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간 정현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 것은 백핸드. 그러나 정현은 새 시즌을 맞아 포핸드에서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정현은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팔꿈치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조코비치는 매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정현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현의 단단함은 16강전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정현의 경기는 1회전을 제외하고 항상 치열했다.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와의 2회전. 정현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칠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메드베데프는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2, 3세트는 모두 정현의 6-1 가벼운 승리.
정현의 3회전 상대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도 마찬가지였다. 1세트 게임 스코어는 5-7 정현의 패배. 하지만 정현은 두번째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잡아냈다. 정현은 3세트를 내줬지만 벽과 같은 단단함을 자랑하며 4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2-2. 마지막 세트에서 즈베레프는 집중력을 잃었고 정현의 게임스코어 6-0 완승으로 끝났다.
정현이 '철벽'과도 같은 스트로크 플레이와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코트 커버력을 보인다면 4강 진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샌드그렌은 이번 대회에서 급격히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다.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에만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 두 차례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스탄 바브린카(8위·스위스),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강점은 서브다. 샌드그렌은 도미니크 팀과의 16강전에서 5세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서브 에이스 20개를 기록했다. 더블폴트는 4개였다. 첫 서브 득점률도 73%였다.
샌드그렌은 1회전부터 3회전까지 세 경기에서 항상 첫 서브 득점률 80% 이상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도 두 자릿수. 특히 바브린카를 3-0(6-2 6-1 6-4)으로 잡았던 2회전에서는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단 하나의 서비스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정현이 8강전에서 샌드그렌의 서브를 받아내지 못한다면 어려운 승부가 될 수 있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정현과 샌드그렌의 8강 대결을 예측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제는 대망의 4강까지 단 한걸음 남았다.
◇타이브레이크를 아시나요
테니스 주요 대회 남자단식은 5세트 경기로 펼쳐진다. 먼저 3개의 세트를 잡는 선수가 승리한다. 각 세트 별로 여섯 게임을 이기면 이긴다. 단 두 게임 이상의 차이로 앞서야 한다. 경기가 무한정 길어질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경기단축시스템 '타이브레이크'도 있다. 게임스코어 6-6 동률이 될 경우에는, 7포인트를 먼저 따내 세트 승부를 마무리하는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한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2개 포인트 이상 앞서야 세트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