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테니스- 폭우로 16년 만에 모든 경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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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5-31 14:21 조회2,403회 댓글0건본문
30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었던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201만7천500 유로·약 419억원) 대회 9일째 모든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프랑스오픈 운영위원회는 아침부터 비가 내리자 첫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오전 11시 경기를 정오로 한 번 연기했다. 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자 오후 1시와 1시 30분으로 두 차례 더 미뤘고, 결국 오후 2시경 이날 잡힌 모든 경기를 취소했다.
대회 첫날인 22일과 23일에도 비 때문에 일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모든 일정이 비로 취소된 건 2000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31일 열릴 예정이다.
1928년 개장한 이곳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소나기가 잦은 프랑스 파리의 날씨를 고려해 지붕을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롤랑가로스의 상징인 붉은 흙으로 덮인 클레이코트는 배수 능력이 우수해 비가 그친 뒤 잠시만 정비하면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하지만 30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었던 프랑스오픈 9일째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프랑스 테니스 스타이자 이번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기 포르제는 30일 경기가 취소된 뒤 "하루빨리 지붕 설치 공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센터 코트 중 지붕이 없는 곳은 프랑스오픈의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와 US오픈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 둘 뿐이다.
현재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접이식 지붕을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여기까지 완공되면, 스타드 롤랑가로스는 유일하게 남은 '지붕 없는 그랜드슬램 테니스 코트'가 된다.
포르제는 "2020년까지 롤랑가로스에 지붕을 씌우는 공사를 마쳐야 한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지붕은 필요하고, 누구든 이 공사에 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포르제는 "우리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빗속에서도 줄을 서서 경기를 기다리는 걸 목격했다. 세계 각지에서 그날 하루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관객들이 실망한 채 발걸음을 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붕 설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맞서 환경 파괴와 예산 부족, 전통 수호를 이유로 지붕 설치에 반대하는 쪽도 있다.
프랑스오픈은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지금도 고민을 거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