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페더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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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25 11:50 조회1,745회 댓글0건본문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 정현(58위•한국체대)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경기에 대한 기대와 함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연일 화제이다.
26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준결승 정현과 로저 페더러의 경기에 대한 스포츠 팬들의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빅 이벤트'이다.
한국 정현과 맞설 로저 페더러는 테니스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다.
스위스 바젤 출신, '축구 황제'가 될수도 있었다?
페더러는 1981년생으로 스위스의 프로 테니스 선수다. 그는 독일계 스위스인인 로버트 페더러와 남아프리카 출신의 리넷 페더러 사이에서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그는 바젤에서 10분정도 떨어진 Münchenstein 교외지역에서 자랐으며 이 곳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지역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었다. 테니스와 더불어 그는 어릴적 축구도 했으며 테니스로의 커리어를 결정하기전 프로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을 고려한 적도 있다.
여전히 그는 지역 연고팀인 FC 바젤을 응원하며 이탈리아의 AS 로마의 팬이기도 하다. 마르첼로 리오의 경기를 주로 보았으며 우상으로 보리스 베커와 스테판 에드버러, 그리고 마르첼로 리오를 매우 좋아했다고 밝혔다.
23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 '역대 최장 연속 랭킹'
페더러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23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 연속 랭킹 1위 기록을 세웠으며, 총 302주간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다.
그는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과 비평가들, 전, 현역 선수들에 의해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올해 36세의 페더러는 통산 우승 횟수가 95회며, 세계 4대 테니스 대회로 꼽히는 그랜드 슬램에서 19회 우승,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재 출전 중인 호주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하면 사상 최초로 메이저 2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다.
전화위복, '은퇴설' 극복하고 1위 제패
페더러는 2016년 윔블던을 마친 뒤 무릎 부상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마저 포기하자 주위에서는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그의 나이를 고려해 '은퇴설'까지 돌았다.
지난해(2017년)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그의 세계 랭킹은 17위까지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일궈내며 재기에 시동을 걸었고, 지난해 윔블던마저 제패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무결점 플레이, 모두 "3-0"으로 승리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5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벌이고 있다.
모두 3-0 승리를 거둔 덕에 평균 경기 소요 시간은 1시간 58분으로 2시간이 채 안 걸렸다.
가장 긴 시간 경기한 것이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와 8강전으로 2시간 14분이 소요됐다.
이는 페더러의 '속전속결'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 3구, 5구 정도에 승부를 끝내고, 일단 상대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해 우위를 점한 뒤로는 버릴 게임은 확실히 버리고 가는 경기 운영을 한다.
페더러 주특기 "원핸드 백핸드"
페더러는 투어에서 보기 드문 원핸드 백핸드를 구사한다.
페더러의 한 손 백핸드는 '그 자체가 예술'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팬들을 매료하고 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정현 역시 주니어 시절부터 '백핸드는 일품'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이번 대회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 16강전에서도 백핸드 위너 수에서 17-4로 압도했다.
"페더러는 체력이 약점"
이번 대회를 중계하는 김남훈 JTBC3 FOX 스포츠 해설위원 겸 현대해상 감독은 "상대가 페더러지만 나이가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이 유일한 약점"이라며 "(정)현이는 여기서 진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맞서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남훈 감독은 "지난해 US오픈부터 페더러가 체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느껴진다"며 "토마시 베르디흐와 8강전도 페더러가 1세트 초반 불안했던 것처럼 정현도 경기 초반에 팽팽하게 맞서며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은 "페더러가 이번 대회 무실 세트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초반에 정현이 일단 한 세트를 가져오면 페더러도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고계 스타로 변신
페더러는 스포츠, 시계, 테니스 라켓, 자동차 광고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
그는 한 스포츠 의류 브랜드 광고에서 집 안에 들어온 벌레를 잡기 위해 마치 테니스 경기를 하듯 종이를 들고 움직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해당 광고는 국내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영원한 반쪽' 미르카 바브리넥, "그녀 없었다면 이미 은퇴했을 것"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곁에는 그의 테니스 인생을 바꿔놓은 미르카 바브리넥이 있다.
미르카는 9살 때부터 테니스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여자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팬이었던 미르카의 아버지가 경기장에서 그에게 선물을 건네던 와중에 나브라틸로바는 미르카를 발견했다. 테니스에 적합한 체격임을 알아본 그는 미르카에게 테니스를 배워볼 것을 권유했으나, 미르카는 발레가 더 좋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나브라틸로바는 미르카에게 라켓을 선물하면서까지 테니스를 권유했고, 결국 코치를 소개해주며 테니스에 입문하도록 이끌었다.
우연히 스위스 비엘에 위치한 '테니스의 집'에서 마주친 미르카와 페더러. 페더러는 미르카에 대한 연모의 정을 품고 시드니 올림픽 대표님에 함께 선발되면서 본격적인 구애를 시작했다.
미르카는 "페더러가 나를 너무 쫓아다녀서 운동에 집중할 수 없었다. 결국은 올림픽이 끝날 대쯤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페더러는 19살에 불과했지만 3살 연상의 미르카를 놓치지 못했다. 그때만해도 세게무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치 못했던 페더러는 연애를 시작하면서 부터 테니스와 사랑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
페더러는 "미르카와 함께함으로써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르카는 2002년 은퇴 후 페더러의 전폭적인 후원자가 됐다. 선수 시절의 경험을 살려 투어 스케쥴, 스폰서십 계약, 언론 인터뷰 등 모든 분야를 관리해주는 매니저로 변신한 것이다. 심지어는 연습 파트너 역할까지 소화했다.
미르카와의 동행은 페더러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2003년 윔블런 대회에서 페더러는 자신의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테니스 황제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하면서 미르카는 페더러의 투어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됐다. 페더러는 "미르카는 내가 어딜 가든지 함께한다. 미르카가 없었다는 나의 성공적인 선수 생활은 불가능 했을 것. 아마도 이미 은퇴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9년간의 교제 끝에 2009년 4월 결혼식을 올린렸고, 3개월뒤 쌍둥이 딸을 얻었다.
페더러 "정현, 조코비치 연상시켜"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가 8강전에 승리한 후 “(다음상대) 정현이 조코비치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8강전에서 토마시 베르디흐에 3대 0으로 승리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페더러는 정현 선수를 언급했다.
페더러는 “정현과 경기한 적은 없지만 (플레이가) 매우 인상깊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테니스계에 새로운 스타가 등장한다는 건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세계에서 조코비치를 꺾는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정현이) 수비에서 특히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마치 조코비치를 연상 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뿐”이라며 “그는 더 이상 잃을게 없고 나도 마찬가지다. 경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정현 vs 페더러 비교표
한편, 정현과 페더러의 호주오픈 준결승 경기는 26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