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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국말로 할까요?" 그레이스 민 "무한도전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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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9-22 10:21 조회2,3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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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국말로 할까요?" 그레이스 민(128위·미국)이 통역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이렇게 말하자 기자회견장에 폭소가 터졌다.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단식 1회전에서 그레이스 민은 2번 시드 요한나 라르손(45위·스웨덴)에게 1-2(6-0 2-6 2-6)로 졌다.

 올해 22살인 그레이스 민은 2011년 US오픈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또 그해 윔블던 주니어 여자복식에서는 유지니 부샤드(캐나다)와 한 조로 출전해 정상에 오르는 등 화려한 주니어 시절을 보냈다.

부샤드는 이후 성인 무대에서도 윔블던 단식 준우승까지 차지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레이스 민은 지난해 3월 세계 랭킹 97위까지 올랐으나 아직 그 이상으로는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출전한 코리아오픈에서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든 그레이스 민은 "오늘 꼭 이기고 싶었지만 1세트 따낸 것도 나에게는 좋은 결과"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은지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그는 1982년 미국 이민을 떠난 한국인 부모 아래서 자랐다.

그레이스 민은 "1세트에서 상대 실수가 잦았고, 나도 공격적으로 나가서 이길 수 있었지만 2세트부터 상대 서브가 잘 들어오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한국에 올 때는 집에 오는 기분이다. 할머니,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다 한국에 사신다"고 친근감을 나타내며 "이 대회에는 계속 한국에서 열리는 한 은퇴할 때까지 출전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그가 주니어 때보다 성인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키다. WT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그의 키는 163㎝로 되어 있다.

그레이스 민은 "아무래도 키가 작으니까 움직임을 좀 더 신경 써서 해야 하고, 샷의 앵글을 창의적으로 가져가야 키 큰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설명했다.

테니스 선수로서 가진 철학을 묻자 "우리 아빠가 늘 얘기하시는 건데…"라고 말끝을 흐린 그레이스 민은 "무한도전"이라고 답했다.

신체 조건이 다소 불리하지만 하루 4시간 이상 훈련하고 저녁에는 별도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하면서 자신의 단점을 메우기 위한 '무한도전'이 그레이스 민의 테니스 인생이다.

주로 외국 투어를 혼자 다니는 그는 "혼자 여행하고, 밥 먹는 것이 편하다"고 웃으면서 "톱 100에 들어 돈을 많이 벌면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의젓하게 다짐했다.

그레이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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