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등장한 ‘스크린테니스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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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9-16 16:57 조회3,1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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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박근혜, 이명박 세 명의 공통점은 전·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 외에 테니스를 즐겨친다는 점이 있다. 테니스는 매우 격렬하면서도 부상이 적은 스포츠다. 또 짧은 시간 안에 유·무산소 운동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때문에 정치인들 그리고 업무량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틈새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장비를 챙기고 야외 코트를 찾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또 야외 코트마저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폭염 혹은 비라도 내리면 그날 게임은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6월 오픈한 스크린테니스장에서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강남의 빌딩 숲에 자리한 이곳은 날씨·장소·시간 등에 구애 받지 않을 수 있다. 또 짧은 시간 안에 운동 효과를 낼 수 있어 점심시간에 이용하는 회사원이 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세계 처음이라는 스크린테니스장을 취재했다.
▲ 테니스를 혼자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등장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처음이자 세계 최초라는 강남의 ‘스크린테니스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스크린테니스장에는 늦은 오후에도 직장인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스카이데일리
주 고객층 30대 여성…초보자도 15분 레슨 받으면 쉽게 즐겨
국내 최초이면서 세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고 하는 스크린테니스장은 신분당선 강남역 5번 출구 인근의 한 빌딩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기자는 신종 스포츠를 체험하기 위해 직접 스크린테니스장을 찾았다.
기자는 사실 스크린테니스장이 지하 2층에 위치해 다소 꺼림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니스라고 하면 푸른 코트위에 내리쬐는 태양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하로 내려가자 답답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코끝에 신선한 공기가 느껴졌다. 천장에는 자체 환기시스템이 설치 돼 있었다. 각 코트에는 공기 청정기가 놓여 있어 야외만큼이나 쾌적한 환경이었다.
스크린테니스장 이용 가격은 시간에 따라 1만5000원~4만원까지 다양했다. 김기훈 총괄이사는 “자율연습은 30분에 1만5000원이지만 한가한 때는 고객들에게 서비스 시간을 넉넉히 주는 편이다”고 말했다. 기자는 그 중 30분짜리 자율연습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스크린테니스장에 정장과 구두차림으로 방문했지만 복장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회원들에게는 라켓·운동복·샤워실 등이 모두 무료다. 운동화도 무료로 대여해준다니 이것저것 챙길 필요 없이 테니스장에는 몸만 가면 된다.
▲ 스크린테니스장 주 회원층은 20~30대 여성이다. 테니스장 관계자는 “실내테니스장은 야외와 달리 자외선을 신경쓰지 않고 운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성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사진은 코트에서 한 회원이 레슨을 받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스크린테니스장 내에는 15평 남짓한 공간에 7개의 코트가 마련돼 있다. 기자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시각이 저녁 8시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코트는 직장인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테니스를 치고 있는 회원 중 대부분이 20~30대 여성이었다.
옆 코트에서 레슨 중이던 김수연(31)씨는 “야외 테니스와 달리 자외선 걱정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어 즐겨찾는 편이다”며 “멀리 가지 않고 회사 마치고 테니스를 즐길 수 있어 편하다”고 전했다.
레슨을 받는 회원들로 꽉 찬 탓에 기자는 20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코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선 코트에 비치된 리모콘으로 공의 세기와 스핀 정도를 설정했다. 3초 후 스크린 아래 구멍에서 실제 테니스공이 튀어 나왔다.
라켓을 힘껏 휘두른 탓에 공이 천장을 맞추거나 옆에 있던 다른 회원 스크린으로 넘어가기 일쑤였다.
더 이상은 주변 회원들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 옆에 있던 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라켓을 수직으로 세워 엄지를 라켓 끝을 따라 쭉 내려가 라켓이 끝나기 전에서 감싸주세요. 왼손은 라켓을 받쳐준다고 생각해주시면 돼요”라는 강사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15분간 레슨을 받았다.
▲ 스크린을 맞고 떨어진 공은 기울어진 인조잔디를 따라 하단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회수된 공은 빨간 점선에 위치한 볼머신에 의해 3초 간격으로 튀어나왔다. ⓒ스카이데일리
이후 몇 번의 시도 끝에 공이 스크린 중앙에 꽂혔다. 공이 라켓의 그물망에 튕겨져 나와 뻗어나갈 때의 손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선수출신 강사들의 도움 덕분에 기자 같은 입문자도 테니스를 즐길 수 있었다.
김기훈 스크린테니스 총괄이사는 “실제로 오시는 분 대다수가 초보자”라며 “야외 코트로 가기 전에 테니스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따로 레슨을 신청하지 않아도 강사에게 요청하면 자세 및 간단한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다.
실제 테니스공이 스크린에 맞으면 공이 스크린 속 가상 화면으로 넘어간다. 스크린 골프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맞힌 후에는 화면에 공의 속도, 스핀, 각도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 됐다.
또 인터벌 모드로 설정하니 공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불규칙하게 튀어 나왔다. 15분 동안 공을 쫓아다닌 결과 운동복은 금새 땀으로 흠뻑 젖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이렇게 땀을 흘리긴 처음이었다.
▲ 연습모드 외에 10개의 게임모드가 설치돼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수준과 취향에 맞춰 게임을 선택하면 된다. 프로그램에 따라서 포핸드, 백핸드 등의 기술도 연습 가능하다. ⓒ스카이데일리
스크린테니스장에는 스트로크 영역 맞히기·타깃 연습게임 등 총 10개의 게임 모드가 있다. 게임 모드에서는 각각의 구역에 점수가 정해져 있어 정확한 포인트에 공을 맞힐 때마다 높은 점수가 주어진다. 동료들과 ‘점수 내기 테니스’를 하기에 좋았다.
또 스크린 좌측 상단 화면에 기자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나오고 있었다. 이에 대해 강사는 “녹화된 자신의 플레이 영상을 보며 자세 및 스윙 등을 교정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플레이를 즐기다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기자가 취재를 마치고 나가려는 순간에도 회원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동호회 소개로 처음 방문했다는 김민준(26)씨는 “오늘 여자친구와 함께 레슨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같은 코트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도 눈에 띄었다.
아쉬운 것은 스크린테니스장의 센서는 아직 완벽하진 않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테니스 경력 11년 째인 김경현(42)씨는 “스크린 상에 맞은 공이 내가 생각했던 위치보다 살짝 옆으로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총괄이사 따르면 “실제 테니스와 싱크로율은 80% 정도다. 현재 더 세밀한 센서를 개발 중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는 정확도를 90%까지 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스크린테니스장은 스크린 골프·스크린 경마 등을 개발한 나라소프트가 세번 째로 오픈한 스포츠 시설이다. 현재 테니스 전 국가대표 이형택 선수가 대주주이자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테니스 동호회의 입소문을 타면서 회원수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지방에 2개 지점을 더 오픈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