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징계 해제·복귀’ 앞둔 테니스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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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2-06 10:01 조회2,287회 댓글0건본문
마리아 샤라포바. 러시아의 여자 테니스 간판 스타. 188cm의 장신에 화려한 미모로 광고 모델로도 활동해 '테니스 요정', '테니스 여제' 등의 각종 수식어가 뒤따른다. 그녀의 페이스북 팔로워는 1100만 명을 웃돌 정도로 인기가 높고 한국에도 고정팬들이 많다. 개인 재산이 2300억 원에 달하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그녀가 2월 1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자선행사에 참석차 3년 만에 모국땅을 밟은 것이다. 1박 2일 동안 그녀의 짧은 모스크바 체류 일정 속에서 샤라포바와 인터뷰할 기회를 갖게 됐다. 샤라포바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그녀가 이 시점에서 유달리 언론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지난해 도핑 파문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오는 4월 징계가 해제돼 다시 코트로 복귀하기 때문일 것이다.
샤라포바는 2016년 1월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라이벌인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패한 뒤,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 양성 반응이 나왔다. 허헐성 질환 치료제인 멜도니움은 러시아 등 동구권에서는 쓰이지만, 미국 식품의약국에선 미승인된 약물이다. 멜도니움은 2016년 1월 1일부터 새롭게 금지약물로 등록됐다.
샤라포바는 두달 뒤인 3월, 기자회견을 자청해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부정맥과 가족력이 있는 당뇨병 때문에 2006년부터 이 약물을 복용해왔으며, 2016년부터 금지약물 리스트에 추가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제테니스연맹은 지난해 6월 샤라포바에게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따라 샤라포바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과 올해 1월 호주 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자 샤라포바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고, 지난해 10월 CAS는 그녀의 해명을 받아들여 자격정지 기간을 2년에서 15개월로 줄이라고 판결했다. 원래 판결대로라면 샤라포바는 2018년 1월 25일 이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이 판결로 올해 4월 26일부터 코트에 다시 설 수 있게 됐다.
▷인터뷰를 앞두고 샤라포바는 도핑 파문 관련한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해왔다. 대신 연말연시를 어떻게 보냈느냐는 질문에 우회적으로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해마다 연말연시에는 1월에 열리는 호주 오픈에 대비하기 위해 정신없이 보냈다. 몇년 동안을 그랬다. 그런데 지난 연말에는 누구랑 무엇을 해야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친한 친구들과 하와이로 여행을 가서 잘 쉬고, 올해를 생각하며 준비했다."
▷지난 1년을 쉬었는데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12개월 동안 체력 단련은 꾸준히 해왔다. 집에서 잘 쉬고 먹고 파티도 했다. 그런데 경기를 앞둔 훈련은 차원이 다르다. 올 1월부터 체력 훈련을 시작했다. 내 코치랑 앞으로 몇주 동안의 훈련 일정을 짜 놓았다. 생각이 온통 4월에 가 있다."
▷샤라포바는 복귀 무대가 4월 슈투트가르트 오픈이 될지 5월 프랑스 오픈이 될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복귀를 앞둔 포부를 당차게 밝혔다. "투지 있는 선수(fighter)로 코트에 복귀하고 싶다. 나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물론 그게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15개월 동안을 코트에서 뛰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반드시 코트에 돌아가서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는지를 나 자신도 확인하고 싶다."
▷샤라포바는 지난 2004년 9월 한솔코리아오픈에 참석차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팬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환영을 받은 기억이 있다면서, 조만간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한국에 왕팬들이 참 많다. 정말 정말 조만간 한국을 다시 방문해서 한국팬들을 만나고 싶고, 그들 앞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이고 싶다."
4월이면 다시 코트에서 보게 될 테니스 요정. 그녀의 Fighting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