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만 허용하는 윔블던 테니스…올해의 패셔니스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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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7-12 10:28 조회2,392회 댓글0건본문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140년 전통의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참가 선수들에게 흰색 유니폼과 흰색 운동화만 허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후원받는 스포츠 용품사의 로고나 색깔 있는 디자인이 어느 정도 허용되지만, 이것도 유니폼 총면적의 20% 이상을 넘지 못한다.
윔블던 남자 테니스 '7회 우승자'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운동화 해프닝도 있었다. 페더러는 2013년 밑창이 주황색인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가 대회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2라운드부터 운동화를 교체할 것을 권고받았다.
윔블던 측은 2014년 이후엔 속옷마저도 흰색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땀에 의해 비치게 되는 부분, 즉 보이는 모든 것이 다 흰색이어야 한다.
'흰색 드레스 코드'는 영국 귀족들로부터 시작됐다.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테니스는 사교 모임에 빠져서는 안 될 운동이었다.
그런데 테니스를 칠 때 색깔 있는 옷을 입으면 옷에 땀이 얼룩이 져 미관상 좋지 않았기 때문에 흰색 옷을 입었다고 한다. 게다가 숙녀가 남에게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시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흰색 드레스 코드' 전통은 윔블던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문화가 됐지만, 일부 선수들은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 윔블던에 시위라도 하듯 파격적인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1985년 앤 화이트는 몸에 밀착되는 라텍스 소재의 전신 유니폼을 입고 나왔지만 다음날 윔블던 측의 권고로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2008년 로저 페더러가 선보인, 전신을 가리는 군복 재킷 스타일의 유니폼도 화제였다. 세레나 윌리엄스의 트렌치코트 디자인 유니폼도 파격적이었다.
지난해에는 체코 출신의 루시 사파로바가 잠옷 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와 팬들로부터 따가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사파로바의 유니폼은 몸에 밀착되지 않고 밑단이 A라인 치마처럼 퍼지는 디자인으로, 작은 움직임에도 펄럭임이 심해 잠옷을 입고 나왔느냐는 비난을 받았다.
오직 흰색만 허용함에도 불구하고 패션에 대한 다양한 화제를 낳았던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윔블던 최고의 패션'을 가리는 팬 설문 조사도 진행 중이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가 후보 9명 가운데 48.9%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다. 할레프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세계랭킹 2위로 실력도 뛰어난 할레프는 현 랭킹 1위인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에게 1-2로 역전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17일에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를 차지할 수도 있게 됐다.
할레프가 4강에 오르면 다음 주 세계 1위 자리에 오른다. 이와 함께 '올해의 윔블던 패셔니스타'로도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윔블던 최고의 패션' 2위는 역시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14위·프랑스)가 18.3%의 지지를 받아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여자 테니스계 최고의 패션 아이콘인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출전하지 못했다.
샤라포바는 금지약물 징계가 해제돼 코트로 복귀했지만, 허벅지 부상 때문에 올 윔블던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