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여자 US오픈 테니스,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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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8-28 11:38 조회1,6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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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US오픈이 돌아왔다. 올해로 137회째를 맞이하는 US오픈은 오는 8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우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개막해 2주간 열전을 벌인다.
올시즌 여자 테니스 계는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5위)의 부재로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US오픈 우승자를 예측하는 것도 그 어느 해보다 힘들다.
올시즌 1월 부상에서 복귀한 세레나는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시즌 초 절대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으나 지난 4월 임신 소식을 알리며 잠시 코트에 이별을 고했다. 출산 후 지난 6월 코트로 복귀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204위)도 양육권 분쟁으로 US오픈 불참 선언을 했다.
지난해 186주간 1위를 지키던 세레나를 밀어내고 1위에 올라 주목받았던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6위)도 올시즌 깊은 부진에 빠졌고 다른 상위권 선수들 역시 비슷한 기량으로 치고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2위)가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7월 세계여자테니스협회(이하 WTA)에서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는 캐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1위)가 1위에 올라 7주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자 본선에서는 한국 여자 낭자들은 볼 수가 없다. 이 대회 예선에 출전한 장수정(사랑모아병원, 142위)과 한나래(인천시청, 239위)는 각각 예선 결승과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올해 US오픈은 최고의 상금을 내걸었다. 올시즌 US오픈 총상금은 5천40만달러(한화 약 567억원)로 앞서 열린 그랜드슬램(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상금을 뛰어넘는 규모이자 이 대회 역대 최대 규모이다.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각각 370만 달러(약 41억6천만원)가 주어지고 선수들은 1회전에서 탈락해도 5만달러(약 5천6백만원)를 받을 수 있다.
톱랭커들의 싸움이 될지, 새로운 이변의 주인공이 나타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했다.
1. 플리스코바, '그랜드슬램 우승 없는 1위' 타이틀 벗을까
캐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1위)가 올해 톱시드를 받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 사냥에 나선다.
플리스코바는 지난 7월 세계여자테니스협회(이하 WTA)에서 발표한 세계 랭킹(체코, 1위)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은 없다.
플리스코바는 2015년까지 그랜드슬램에서 32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는 등 그랜드슬램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US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해 그랜드슬램 최고 기록을 찍었다.
플리스코바는 올시즌 투어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플리스코바는 올해만 세 차례 투어(브리즈번인터내셔널, 도하오픈, 이스트본오픈)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밖에도 프리미어 맨더토리 대회 4강(인디언웰스, 마이애미오픈)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플리스코바가 그랜드슬램 우승 없이 1위에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플리스코바가 지금의 상승세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플리스코바의 1회전 상대는 마그다 리네트(폴란드, 82위)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4승 1패로 플리스코바 앞서 있다.
2. 할렙, 두 마리 토끼 사냥 나선다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이 ‘세계 1위’와 ‘그랜드슬램 우승’ 두 마리 토키 사냥에 나선다. 특히 할렙은 세계 1위 자리를 벼르고 있다. 할렙은 최근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기회를 3번이나 놓쳤다.
지난 5월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한 할렙은 당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오스타펜코에 역전패 당하며 실패했다. 6월 윔블던에서는 4강 진출 시 1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8강에서 요한나 콘타(영국, 7위)를 만나 영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지 못하고 좌절했다.
WTA투어 웨스턴앤서던오픈(총상금 253만6천154달러)에서도 우승을 하면 1위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결승에서 가르비네 무구루자(스페인, 3위)에게 패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할렙은 이 대회 1회전에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147위)를 상대한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6전 6승으로 샤라포바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할렙이 이 대회 우승을 할 경우 '세계 1위'와 '그랜드슬램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목말랐던 그랜드슬램 우승, 그리고 1위에 대한 갈증을 씻어낼 수 있을지, 열쇠는 할렙에게 달려있다.
3. 와일드 카드 받은 샤라포바, 부상 악몽 떨칠까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147위)가 2014년 이후 3년 만에 US오픈 본선에 출전한다. 원래 샤라포바의 랭킹으로는 예선부터 뛰어야 하지만 주최 측으로부터 받은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바로 뛸 수 있게 됐다.
금지약물 복용 징계 후 샤라포바가 그랜드슬램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징계는 지난 4월에 만료됐으나 샤라포바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나서지 못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와일드카드를 받지 못했고 윔블던에서는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해 1월 금지약물 복용으로 15개월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은 샤라포바는 지난 4월 복귀해 WTA투어 대회에 세 차례 출전했다.
복귀전이었던 WTA투어 프리미어 대회 포르쉐테니스그랜드프릭스(총상금 71만900달러)에서는 4강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프리미어5 대회인 BNL이탈리아인터내셔널(총상금 277만5천745달러) 2회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후 북미하드코트 시즌에 복귀 의사를 밝힌 샤라포바는 뱅크오브더웨스트클래식(총상금 71만900달러)에 출전해 16강에 진출했지만 왼쪽 팔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한 뒤 로저스컵(총상금 243만4천389달러)은 아예 출전 취소를 했다.
샤라포바에게 관건은 부상과 체력이다. 샤라포바가 이번 대회에서 부상을 털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4. 윔블던 우승한 무구루자, US오픈 왕좌도 넘볼까
올시즌 윔블던 우승으로 부활한 가르비네 무구루자(스페인, 3위)가 두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목표로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우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 입성했다.
무구루자는 지난해 출전한 4개의 그랜드슬램 중 US오픈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그랜드슬램 승률을 봤을 때 무구루자는 프랑스오픈(82%) 다음으로 윔블던(78%, 호주오픈 72%, US오픈 33%)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US오픈에서는 다소 헤매는 무구루자이지만 올시즌 윔블던 우승 이후 WTA투어 프리미어5 대회인웨스턴앤서던오픈(총상금 253만6천154달러) 정상에 오르는 등 꾸준히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플리스코바, 할렙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과 뜨거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무구루자는 바바라 레프첸코(미국, 64위)와 2회전 진출을 놓고 다툰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5. 여전히 위협적인 비너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9위)도 이번 대회에서 위협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올시즌 비너스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는 무서운 신예들을 제압하고 결승에 오르는 등 어린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활약을 했다.
비너스는 그랜드슬램 중 윔블던에서 5회(2000년, 2001년, 2005년, 2007년, 2008년), US오픈에서 2회(2000년, 2001년) 우승했다. 2002년 2월 25일 WTA에서 발표한 세계랭킹에서는 1위에 오르는 등 동생 세레나 못지 않은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8년 윔블던 우승 이후로는 어떤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도 수집하지 못했다. 어느 때보다 그랜드슬램 우승에 목마른 비너스에게 이번 대회는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비너스는 이 대회 1회전에서 빅토리아 쿠즈모바(슬로바키아, 135위)와 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