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랑스오픈 깜짝 우승한 옐레나 오스타펜코(20ㆍ랭킹 10위ㆍ라트비아)가 국내에서 테니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스타펜코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KEB하나은행ㆍ인천공항 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에서 히비노 나오(23ㆍ일본)를 2-0(6-2 6-2)으로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오스타펜코의 플레이를 직접 보기 위해 4,000여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단식 1회전 경기가 열린 19일 3,300여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2004년 이후 평일 최다 관중 기록을 깬 데 이어 이날 20% 증가한 수치를 보인 것이다. 이들은 오스타펜코가 코트로 들어서자 환호성을 내지르며 “오스타”라고 응원 구호를 외쳤다. 결정적인 샷이 나올 땐 열띤 박수로 찬사를 보내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이 퇴장하는 출구로 몰려들어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날 연습 코트에도 100여명이 몰렸을 정도로 오스타펜코는 한국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경기장에는 테니스 동호회에서 단체로 관람을 온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박모(45)씨는 “강력한 스트로크와 날카로운 서브로 정평이 나 있는 오스타펜코의 경기를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오스타펜코의 인기는 평소 테니스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경기장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함모(27)씨는 “테니스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프랑스오픈 깜짝 우승자’라는 명성을 듣고 궁금해서 관람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회를 관장하는 이진수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는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21)의 활약과 더불어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스폰서를 유치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도 참가하는 등 계기가 맞물려서 관심도가 높아진 듯 하다”며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한국에서도 테니스가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