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나 '코치 남편 해고하니 잘 풀리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8-19 21:00 조회8,040회 댓글0건본문
지난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올라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단식을 제패한 리나(30·중국)가 남편인 코치 장산을 해고하면 성적이 좋아지는 묘한 승리 방정식을 되풀이하고 있다.
세계 랭킹 9위 리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서던오픈(총상금 216만8천400달러) 단식 준결승에서 비너스 윌리엄스(64위·미국)를 2-1(7-5 3-6 6-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앙겔리케 케르버(7위·독일)와 맞붙게 된 리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 코치를 고용했다.
장산에게 남편 역할에만 충실하도록 한 리나는 전 세계 랭킹 1위 쥐스틴 에넹(벨기에)을 가르쳤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를 새 코치로 맞았고 이번 대회 결승까지 진출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리나는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할 때도 장산 대신 미하엘 모르텐센을 코치로 기용했다.
그해 1월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리나는 이후 출전한 대회 1,2회전에서 번번이 탈락하자 장산을 해고하고 모르텐센을 코치로 영입,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9월 차이나오픈을 앞두고 다시 남편에게 코치직을 맡긴 리나는 이후 슬럼프에 또 빠졌다.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투어 이상급 대회 결승에 세 번 올랐으나 모두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메이저대회는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리나와 장산은 모두 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으로 주니어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2004년 24살 나이에 일찍 은퇴한 장산이 리나의 코치를 맡았고 둘은 2006년 결혼했다.
나이는 장산이 두 살 많지만 성격이 불 같은 리나가 사람 좋은 장산을 막 대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초 호주에서 열린 한 투어 대회에서는 리나가 경기 도중 장산의 조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고 면박을 주는 장면이 그대로 TV 중계에 잡혔고 2009년 윔블던 때는 리나가 "너무 말이 많아 짜증 난다"며 경기 도중 남편에게 경기장을 떠나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혈질인 리나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면 다시 남편이자 코치인 장산을 치켜세우는 장면도 여러 번 있었다.
리나는 "그는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코치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서로 말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가슴 위쪽과 허리에 애정의 표시를 문신으로 새겼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앞두고 남편을 코치 자리에서 다시 물러나게 한 리나는 "가끔 '이 사람은 내 남편인데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만드나'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남편은 남편이고 코치는 코치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