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野史③]당장 심판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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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18 10:12 조회1,8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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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정사가 있다면 야사가 있기 마련이다. 코트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뒷 이야기를 알게 된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야사를 알게 되는 것 자체가 당신을 또 다른 테니스의 매력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편집자 주-
#당장 심판 바꿔!
1977년 6월 인도와의 데이비스컵 경기를 앞두고 장충코트(지금의 장충 장호테니스장)에서 2천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대표팀 선발전이 열렸다.
지금이야 대표팀 선발전이 사라졌지만 당시 대표 선발전은 테니스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였다.
당시 최부길이 주창남과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A 심판이 최부길이 아웃이라고 생각한 주창남의 스트로크를 인이라고 판정하자 최부길은 A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하면서 심판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관중석에서 지켜 본 한 기업의 전무가 최부길에게 "이제 너 늙었구나.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고 이 말을 들은 최부길은 분을 참지 못해 설전을 벌였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방송국 상무이사가 최부길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진정시켰고 20분이 지나서야 경기가 속개되었다. 결국, 최부길은 매치 포인트에서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승리했다.
다음날 언론에서는 최부길을 한국의 매켄로, 코트의 악마라고 일컬으며 위의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최부길은 "물론 A 심판이 공정한 판정을 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주창남에게 유리한 판정을 자주 내린 것 같았다. 그리고 심판이 중요한 경기에서 정확한 판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그래서 심판의 교체를 요구했었다"고 회상했다.
#버림 받은 韓 남자대표팀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부길 김문일 김성배로 구성된 남자 국가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해도 어차피 금메달을 획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테헤란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부길 김문일 김성배로 구성된 남자 국가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해도 어차피 금메달을 획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테헤란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양정순 이덕희 이순오의 여자 국가대표팀은 테헤란에 입성했고 이들은 단체전에서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74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환
양정순(왼쪽)-이덕희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해 의기소침한 최부길은 당시 정릉의 무허가 전셋집에 살고 있었는데 TV뉴스를 통해 한국 여자 테니스대표팀이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좋아 밖으로 나가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최부길은 "그 때 내가 마치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 만세’를 여러 번 외쳤는데 동네 사람들이 나를 쳐다 봤다. 그들은 아마 내가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