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감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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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ichieh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4-03 00:59 조회3,543회 댓글0건본문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믿음이 남달랐던 내 친구가
해외로 출장을 갔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뜻밖의 불행을 당한 그 친구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눈앞이 캄캄했을 수 밖에...
그때까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던 남편,
남들이 다 부러워하던 부부금술,
잘 자란 자녀들 앞날에 반석같이 훤하던 축복 받은 가정이
하루아침에 와르르 무너지는 절망감에 기절하고 말았었다.
그리고는 천주님에 대한 원망이 솟구쳐
매일 매일을 “천주님, 왜 하필 내 남편입니까?” 하며 가슴을 치며 울부짖었다.
“이제부터는 천주님도 믿을 수 없습니다.
내 남편이 누구보다 천주님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었던 건
천주님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입니까?”
그 후로 그 친구는 성당에 나가지 않았다.
집으로 찾아오신 신부님도 만나지 않았다.
매일같이 남편의 사진을 바라보고
눈물 흘리며 불면증에 시달리고 우울증에 들볶이며 세상이 다 귀찮아졌다.
유능했던 내 남편 앞길이 창창했는데,
아깝고 원통하여 살아 갈 수가 없다는 심정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친구도 만나지 않고 바깥출입도 하지 않고 지내던 중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선배 언니가 찾아와
그 선배 언니 무릎에 엎디어 통곡하며 몸부림쳤다.
그 선배 언니가 그 친구의 오열하는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힘 있게 말했다.
“소희야, 너는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은혜와 축복만을 받으며 살지 않았니?
수많은 타인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불행한 운명 속에서
비탄에 빠져 짓밟히고 시든 풀잎처럼 하루하루를 지우며 살고 있을 때
너희 가족들은 안락한 행복 속에서 남들의 선망의 눈길을 받으며 살면서
이웃의 불행은 전혀 모르지 않았니?
그렇게 받기만 했으니 이제부터는 남은 인생을 주는 삶으로 살아야 되지 않겠니?
그러니 소희야, 이젠 그만 털고 일어서라.
이제부터는 선택받은 유능한 남편의 아내가 아닌 네 자신의 삶을 살아 보라는,
네 숨겨졌던 능력발휘의 기회를 천주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라.
네게 잠재한 능력이 아까우셨던 거라고..”
그 이후로 그 친구는 다시 성당문안으로 들어서게 되었고
천주님의 크신 뜻과 은혜에 깊은 감사를 새삼 깨닫게 되었노라고.
그래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축복을 나누는 삶에 열심히 하겠다며
담담한 어조로 미소 지으며 그동안의 방황을 통회하노라고 술회했다.
그렇다. 세상에 하고 많은 불행이 왜 나에게만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가?
나도 겨울 산책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한쪽 발목뼈가 부서지는 심한 부상으로 2년 여 동안
두 번의 병원입원과 두 번의 수술과 기브스의 반복,
2년이 넘는 기간의 물리치료로 보행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산에 잘 오르고 잘 걷기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던 내가
긴 시일을 보행의 불편을 겪으면서
그동안 장애인의 불편에 무관심했던 내가 얼마나 자만에 빠져 살아왔던가
새삼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자의 삶은 황폐할 수 밖에 없다.
감사기도 가운데 사랑이 샘솟고 평화가 깃들며
가족과 이웃 속에서만이 내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을 때
은혜와 축복이 후광처럼 빛을 발하게 된다는 사실을 아프게 깨닫게 되리라.
- 김여정 소화데레사(시인) -
해외로 출장을 갔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뜻밖의 불행을 당한 그 친구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눈앞이 캄캄했을 수 밖에...
그때까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던 남편,
남들이 다 부러워하던 부부금술,
잘 자란 자녀들 앞날에 반석같이 훤하던 축복 받은 가정이
하루아침에 와르르 무너지는 절망감에 기절하고 말았었다.
그리고는 천주님에 대한 원망이 솟구쳐
매일 매일을 “천주님, 왜 하필 내 남편입니까?” 하며 가슴을 치며 울부짖었다.
“이제부터는 천주님도 믿을 수 없습니다.
내 남편이 누구보다 천주님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었던 건
천주님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입니까?”
그 후로 그 친구는 성당에 나가지 않았다.
집으로 찾아오신 신부님도 만나지 않았다.
매일같이 남편의 사진을 바라보고
눈물 흘리며 불면증에 시달리고 우울증에 들볶이며 세상이 다 귀찮아졌다.
유능했던 내 남편 앞길이 창창했는데,
아깝고 원통하여 살아 갈 수가 없다는 심정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친구도 만나지 않고 바깥출입도 하지 않고 지내던 중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선배 언니가 찾아와
그 선배 언니 무릎에 엎디어 통곡하며 몸부림쳤다.
그 선배 언니가 그 친구의 오열하는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힘 있게 말했다.
“소희야, 너는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은혜와 축복만을 받으며 살지 않았니?
수많은 타인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불행한 운명 속에서
비탄에 빠져 짓밟히고 시든 풀잎처럼 하루하루를 지우며 살고 있을 때
너희 가족들은 안락한 행복 속에서 남들의 선망의 눈길을 받으며 살면서
이웃의 불행은 전혀 모르지 않았니?
그렇게 받기만 했으니 이제부터는 남은 인생을 주는 삶으로 살아야 되지 않겠니?
그러니 소희야, 이젠 그만 털고 일어서라.
이제부터는 선택받은 유능한 남편의 아내가 아닌 네 자신의 삶을 살아 보라는,
네 숨겨졌던 능력발휘의 기회를 천주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라.
네게 잠재한 능력이 아까우셨던 거라고..”
그 이후로 그 친구는 다시 성당문안으로 들어서게 되었고
천주님의 크신 뜻과 은혜에 깊은 감사를 새삼 깨닫게 되었노라고.
그래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축복을 나누는 삶에 열심히 하겠다며
담담한 어조로 미소 지으며 그동안의 방황을 통회하노라고 술회했다.
그렇다. 세상에 하고 많은 불행이 왜 나에게만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가?
나도 겨울 산책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한쪽 발목뼈가 부서지는 심한 부상으로 2년 여 동안
두 번의 병원입원과 두 번의 수술과 기브스의 반복,
2년이 넘는 기간의 물리치료로 보행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산에 잘 오르고 잘 걷기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던 내가
긴 시일을 보행의 불편을 겪으면서
그동안 장애인의 불편에 무관심했던 내가 얼마나 자만에 빠져 살아왔던가
새삼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자의 삶은 황폐할 수 밖에 없다.
감사기도 가운데 사랑이 샘솟고 평화가 깃들며
가족과 이웃 속에서만이 내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을 때
은혜와 축복이 후광처럼 빛을 발하게 된다는 사실을 아프게 깨닫게 되리라.
- 김여정 소화데레사(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