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5국에서 이세돌 9단이 불계패했다.
이세돌 5국 결과 마지막 경기에서 4시간 59분간의 혈투 끝에 패했다. 이로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5번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4국에서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묘수로 승부를 뒤집었던 이 9단은 5국에서는 알파고에게 유리한 백을 양보하고 대국에 임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알파고를 이김으로써 전체 전적에서는 뒤지더라도 인간의 뛰어남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알파고의 완벽에 가까운 수 계산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알파고도 이날 제한시간을 두 시간 모두 사용해 1분 초읽기에 몰린 상태에서 종반 끝내기에 임했다. 그만큼 승부가 치열했다는 뜻이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이전 어떤 대국보다 순조롭게 대국을 풀어 나갔다. 지금까지는 포석 단계에서 한 번도 알파고에 앞선 대국이 없을 정도였지만 5국에서는 이제 알파고의 기풍을 파악하기라도 했다는 듯 바둑을 유리하게 끌고 가 바둑 팬들의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중반 접어 들며 지나치게 몸조심하는 듯한 수를 두며 승부의 형세가 미세해졌다. 대국 시간 4시간을 넘겨 오후 5시가 넘어서는 씁쓸한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드는 등 판세가 불리하다고 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다섯 판을 모두 치르는 대국료만으로 15만달러(약 1억7850만원)를 받았다. 승리수당은 경기당 2만달러로 총 17만달러를 받는다.
이세돌 9단은 5국에서 패하면서 4국에서의 승리수당 2만달러(약 2380만원)만을 차지했다. 이 9단이 알파고와의 대결로 얻은 총 상금은 17만달러(약 2억230만원)다.
알파고는 우승상금과 대국료, 승리수당을 합해 총 123만달러(약 14억6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알파고의 상금은 모두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