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쓰는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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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06 06:59 조회1,805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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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그대는, 신이 그대에게 창작면허를 수여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사람은 모두 자기의 주인공이다. 자기 우주를 스스로 창작하도록 운명 지어져 있다. 이미 신이 준 창작 면허도 가졌다. 주어진 운명, 신의 창작 면허를 잘 활용하는 것이 사명이다.
‘나는 누구인가?’를 자문한 적 있는가? 지금 바로 그 질문이 떠올랐는가? 이 책을 읽으시라. 먹빛처럼 깊고 오묘한 자기창작 기획안을 만날 것이다. 순백의 화선지 위에 일필휘지로 생동하는 자기창작 방법론을 익히게 될 것이다. 자기 혁명을 꿈꾸면서 어느 사이 저자와 함께 일필휘지 자기창작 붓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자기창작, 서예창작 방식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서예창작으로 어떻게?” 당연히 그렇게 물어야 한다. “근거를 대라”고 종주먹을 대야 한다. 다 받아들이겠다. 겨울 바다에 내리는 함박눈처럼 그냥 편하게 서예창작 세계에 안착하시라. 함께 바다가 될 수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자기창작 핵심은 별로 어렵지 않다. 돈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다. 적당한 시간과 최소한의 공간으로 가능하다. 자기 기적을 믿는 마음과 꾸준한 실천만 있으면 누구라도 훌륭하게 자기창작을 할 수 있다.
우선 세 가지 ‘무한성’을 제시한다.
첫째, 화선지, 한정 없는 포용 순백의 화선지가 지닌 진리다.
둘째, 먹, 순일한 먹, 한도 없는 그 깊이다.
셋째, 붓, 무한 표현 가능한 붓의 세계다.
이 세 가지를 자기창작의 스승과 동반자로 삼자. 자, 시작하자. 자기를 어떻게 그려내고 싶은가? 순백의 화선지가 받아주지 못할 형상이란 이 세상에 없다. 오늘 어떤 빛깔을 쓰고 있는가? 먹을 쓰라. 먹으로 덮지 못할 색이란 이 세상에 없다. 지금 무엇으로 길을 가다듬고 있는가? 붓을 들어라. 붓으로 그려내지 못할 형상이란 없다.
서예창작을 고전을 전승하는 것쯤으로 알고 있는가? 정서함양이나 여가선용의 도구쯤으로 여기는가? 그쯤이었다면 서예는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벌써 현대사회에서 퇴출당했을 것이다. 이 책을 당당히 세상에 내밀 수 없을 것이다. 서예의 진수는 창작이다. 내면의 모든 것을 형상으로 드러내는 무한창작의 세계다. 학문의 성취와 사회적 성공 등 온전히 자기를 대변해낼 만한 깊이와 넓이를 지닌 품격의 창작예술이다. 세상이 실패라고 판단한 것도 아름답게 추슬러 낼 수 있다.
추사 김정희, 그는 인문학을 두루 아우른 대가다. 그러나 역사는 그를 위대한 서예가로 기록한다. 누구도 그를 인문학자, 정치가, 절해고도에 유배당했던 초췌한 늙은이로 기억하지 않는다. 위대한 서예가로 세세토록 빛날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연구한 학문, 깨달은 세상사를 모두 서예로 창작해냈다. 유배지에서 고독과 병마에 시달렸던 추사에게 서예창작은 명약이었다. 국보 제180호 ‘세한도’와 같은 역사에 남을 명작을 탄생하게 하는 강력한 무기였다. 희망이요 생명과 같은 대상이었다.
서예창작을 통한 자기창작은 ‘세상 보기 좋게’가 아니다. ‘남이 보기 좋게’가 아니다. ‘자기가 즐겁게’다. 서예창작의 가치는 세상 모두의 것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서예창작의 실제를 자기창작 방법으로 활용하라. 자기 삶과 세상을 경영하는 방법으로 쓰라.
2016년 1월
인재 손인식 삼가 쓰다.
※ 이 글은 발간 준비 중인 <일필휘지 자기창작(가칭)>의 서문 초안입니다.
댓글목록
김성희님의 댓글
김성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새해 서문 참으로 감동입니다.
쏙쏙 마음에 와 닿는 경책같은 가르침 잘 새겨두었어요.
모든 서예인들이 병신년 새해에는 더 기운차게 자기창작에 매진하여 스스로 자기낙관을 꽝꽝 찍는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소존님의 댓글
소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선생님의 서문을 읽고나면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묻지 않을 수 가 없겠습니다.
또한 이 책을 읽지 않고는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설레이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올해는 열심히 자기창작, 서예창작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데사드림님의 댓글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기대하겠습니다.
이도님의 댓글
이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오늘 아침 가슴이 뜨거워 지는 글입니다. 붓과 먹 그리고 순백의 화선지가 담아 내지 못할 세상의 형상은 없다.
데사드림님의 댓글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 뜨거움을 하얀 화선지 위에 토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