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인도네시아어 회화 공부 사이트 AlphaCat을 만들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시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01-23 18:06 조회566회 댓글0건관련링크
- https://www.alphacat.kr 357회 연결
본문
안녕하세요, 여러 언어를 습득하기 좋아하는 언어덕후입니다. 비단 자연어 뿐만 아니라 전산언어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교 전공은 프랑스어이지만 인도네시아어 공부를 1년전 부터 시작했고, 개발은 이전부터 쭉 좋아해와서 백엔드, 프론트 가릴 것 없이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취미는 언어 공부, 외국인과 언어교환, 사전 편찬(?) 등이 주입니다. 그렇게 수년간 취미를 이어오면서, 어찌보면 스스로의 수요에 의해서 웹사이트 하나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https://www.alphacat.kr
뭐하는 사이트인지는 조금 있다가 설명을 드리기로 하고... 다년간 다양한 언어를 학습해오면서 느낀 점을 한번 열거해보려합니다. 언어를 배우는 방법론에 있어서 수많은 갈래가 있지만 제 주관적인 느낌은 이렇습니다. 이거는 시험용이 아닌 오로지 실용 회화적 관점에서 세운 논리입니다.
1. 언어를 배우는 목적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에 아카데믹하게 가지 않고 실용적으로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면 회화, 즉 상호작용에 강해야 합니다.
2. 1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아는 "어휘"의 양입니다. 어휘는 단순한 1-gram 짜리 단어(책, 노래, 계획 등등)가 일단 베이스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ngram, collocation, connotation, formality 등등도 고려해서 학습을 해줘야합니다.
3. 마찬가지로 초보 단계의 문법 공부도 필수입니다. 다만 고급문법은 생각보다 실용적인 언어 학습에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발화되는 순간에 무너질 뿐더러, 언어의 최대 목적인 의사 전달에 가성비있게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4. 흔히들 말하는 '언어교환'은 2, 3번이 달성되어야 시작 가능합니다. 이제부터 상호작용이 시작되면서 언어 실력 향상에 특이점이 오는 순간입니다. 다만 가끔 무턱대고 한국어 알려달라는 외국인들이 판을 치는데, 첨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무례한 발언 같습니다. (돈부터 내야지...)
언어교환은 생각보다 감정 소모가 대단한 일입니다. 공부에 앞서서 서로 일단 티키타카가 되든가 쿵짝이 맞든가 해야하는데... 정서 다르고 시차 다르고.. 꽤나 힘든 일입니다. 저도 사회성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 여겨지진 않는데, 결국 프랑스 친구들이랑은 열에 열은 다 헤어졌네요.
5. 당신은 어찌저찌해서 4번을 통해 외국인과 막힘없도록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근데 '언어교환'이 만능처럼 보여도 허점은 많습니다. 언어교환은 단순히 general-purpose한 배움입니다. 내가 평소에 이 사람과 대화가 잘 통한다 쳐도 특정 상황이오면 무너지게 됩니다. 내가 그 사람과 역할놀이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 쉽다 생각하는 카페에서 주문하기, 호텔에서 체크인하기는 아득히 어려워보이고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을 때 당신은 무너지게 됩니다.
이제 여기서부턴 방도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발품을 팔아서 그 상황에 맞닥뜨려지고, 실전에 실전을 거듭해야합니다. 여기서부터 내향적인 사람들은 답이 없습니다. 언어 학습의 특이점이 꺾이고 더이상 다이나믹한 학습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는 4번 과정도 힘들었지만 결국 5번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가 프랑스어를 국내에서 열심히 배우고 외국인과도 채팅 전화를 수도 없이 했지만 돈도 없고 몸이 아파서 현지가서 지낼만한 처지는 아니였으니까요. 결국 발품을 팔지못한 저의 프랑스어 실력은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란거냐... 저는 5번 과정을 결국 격파하고 싶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요새 AI들이 너무 잘 나와서 이 친구들이랑 대화하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거기서 실마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세세한 스토리 세팅을 내가 미리 해놓고 AI와 대화하게 하는 사이트를 만들면 어떨까."
제가 일일이 만든 스토리를 저혼자만 쓰면 너무 아까우니까요. 그냥 소정의 광고료만 받고 사이트를 한번 오픈해보자, 이런 마인드를 가지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문돌이가 열심히 밤낮 지새워가며 6개월동안 만든 결과물이 바로 AlphaCat입니다. 생판 처음 들어보는 React JS, NLP 등등도 이때부터 공부했습니다. 팀원도 모집했었습니다. 서로 상부상조하기도 하고 티격태격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6개월을 달려왔습니다. 그 과정의 산물인 AlphaCat을 이제 여러분에게 한번 건내드리고자 합니다.
AlphaCat은 현재 4가지의 언어를 지원중입니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다 제가 열심히 공부했던, 공부하고 있는, 공부할 언어입니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llama3.2 3B 모델을 레거시로 돌리고 있고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는 groq api에서 지원하는 llama3.3 70B 모델을 쓰고 있습니다. AI 특성상 개소리도 잘하고 formal한 느낌이 많긴 하지만 쓸만한 친구들입니다. 이 글이 얼마나 많은 호응을 얻을 진 모르겠지만, 다음 추가될 언어는 이용자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합니다. 많관부드려요.
아직 담아내지 못한 것들이 가득하지만 글이 벌써 장황해졌네요. 지금은 5번 과정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나중엔 2, 3, 4번까지 모두 케어하는 언어학습 전반을 가이드하는 사이트로 변모시키려 합니다. 너무... 허황된 꿈일 수도 있지만 진짜 듀오링고에 버금가는 어플을 만드는게 제 목표입니다. 네.. 그냥 다양한 언어를 바탕으로 여러분과 교류하고 싶고 관심받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https://www.alphacat.kr
알파캣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