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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무한

종교문화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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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1.92) 작성일12-05-27 05:09 조회3,2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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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사회 문화 탐구 6

종교문화의 실제

문헌에 의하면“종교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었으며, 종교는 현
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화와 모든 민족에게서 보이는 문화현상”이라고 밝히
고 있다. 사람이 존재하는 곳에 문화가 생겨나고, 사람이 생을 영위하는 곳에
반드시 종교가 함께 하는 것이니, 종교로서 문화를 탐색할 수 있고 문화로 종
교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특히 한국의 종교사를 들여다보
면 문화가 보이고, 문화사를 들여다보면 거기엔 온통 종교의 역사가 생생하
게 살아 있다. 따라서 본고는 종교와 문화, 문화와 종교, 즉 서로 뗄 수 없는
그 불가분의 관계에 대한 담론도 될 것이다. 곧 문화의 의미도 환기해보면서,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특수한 영역인 종교문화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살펴볼 때 문화에 대한 가장 오래되고 포괄적인 정의는“문화는 인간
에 의하여 이룩된 모든 것을 포함한다.”이다. 즉 문화는“지식, 신앙, 법률, 도
덕, 관습,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에 의해 얻어진 다른 모든 능력이
나 습성의 복합적 총체”이므로 문화의 중심에 반드시 종교가 자리하고 있음
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땅 인도네시아에 언제부터 한국인의 종교가 하나의 문화로서 드러나기
시작을 했을까? 우선 선명한 기록은 1970년 한국의 한 기독교 단체 총회로
부터 인도네시아 선교를 명받고 이듬해인 1971년 선교사로 부임한 고 서만
수 연합교회 목사를 들 수 있겠다. 그로부터 어언 40여 년의 역사를 인도네
시아에 쌓은 한국기독교 개신교계는 한편으로는 동포들을 안위하고, 또 한
편으로는 현지인 기독교도들을 이끌면서 그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
을 기울여왔다고 하겠다. 오늘날에는 자카르타를 비롯한 수라바야, 반둥, 족
자카르타 등 지방 도시를 아울러 그 숫자가 약 30여 개의 교회로 확대되었으
며, 총 3천 500여 신도들이 교회와 더불어 타국의 삶을 지혜롭게 꾸며나가
고 있다.
이들 교회는 다시 현지인들의 정신적 안식처나 삶을 개선하는 중심체로서
현지교회를 개척하거나 지원한다. 종족별 종교지도자를 배출하고 그들로 하
여금 그 종족 안에서 교회를 세우고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숫자
가 수백 곳을 헤아리니 한국적 종교문화의 혜택을 입는 현지인 성도들의 숫
자는 헤아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아가 일인 교회 역할을 하는 400여
선교사들의 활동까지 감안해볼 때 이 땅의 한국인들에 의한 기독교 개신교
문화는 매우 적극적이고 실천적으로 그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고
하겠다.

학자들은 역사와 현상의 어느 면으로 보아도“한국의 문화는 조화의 문화
다.”라고 역설한다. 이는 한 민족의 역사가“하늘과 땅 사람이 모두 하늘의 이
치를 법으로 하여 거기에서 벗어남이 없이 모두, 고루 어우러지고 그렇게 되
도록 노력한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 문화에 조화가 없
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문화에는 조화의 강도가 훨씬 높고 그것이 보다
보편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한국문화의 어느 것을 보아도 조화의 면이 역
력하거니와 역사에서 보면 한때 그것이 깨어졌던 때라 하더라도 곧 회복을
위한 노력이 도처에서 터져 나와 조화를 이어오곤 했던 것이다.
조화가 강점인 한국문화는 근대에 들어 물밀듯이 밀려드는 서양문화에 얼
핏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문제를 풀어나가며 고도성장을 이루는가 하면 많
은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들을 속속 배출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나 한국인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며, 나름대로 어렵고 이질적인 환경과 토속문화를 이
겨내고 성공을 일구어내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한국인 종교문화도 우
리문화의 특징인 조화를 바탕 삼아 매우 성공적인 정착과 변천, 그리고 발전
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 교민들께서도 다 아시는 바다.
이어 전 세계의 소속 교회가 일체감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인 천주교로서
자카르타 성요셉성당을 통해 발생되는 종교문화를 살펴보겠다. 자카르타 한
인성당은 1978년 재인니 한인 가톨릭 교우회가 모임을 가진 것이 그 시작이
다. 조선 중엽 성리학 또는 토속신앙과도 잘 조화한 학문으로서 한국에 전래
된, 한국천주교의 시작이 그렇듯 외부의 선교 활동이 없이 공동체를 타국 땅
에서 세우는 일을 재현해낸 것이다. 신부도 수녀도 존재하지 않은 곳에서 평
신도들이 주일이면 가정집에 모여 공소예절을 시작한 것이, 오늘날 한국인
603 세대, 등록 교우 천오백 사십여 명이 공동체를 이루어 가톨릭 나름의 문
화를 펼치고 있는 토대인 것이다. 천주교는 최근에는 수라바야, 반둥, 찌까
랑, 땅그랑 등 4곳에 소속 공동체로서 공소를 설립하고 내외적으로 평화와
희망을 함께 가꾸어나가고 있다.

문헌에 드러나는 종교의 의미는“근본이 되는 가르침”이다. 또는“초자연
적인 존재에 대한 외경의 감정과 그것을 표현하는 의례 등의 행위”라고 기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정치·경제·사회·예술 등 전반이 종교로부터 크게 영
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종교는 모든 사람에게 인생관과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혼란한 시대에는 궁극적 관심이자 신념체계로서 통합적 가치기
준을 제시하며 사회를 리드한다.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생리요 특성으로서 한
국인과 한국문화의 장점을 세계에 드러나게 한 원동력으로서의 깨달음도, 한
국종교가 깨달음의 방법을 두고 그 경지에 이르도록 꾸준히 노력을 해온 덕
임을 부정할 수 없다.
깨달음을 특징으로 하는 종교, 불교를 살펴보자. 인도네시아 한국인 불교
공동체들 또한 1991년 1월 불자들이 모여 자카르타에서 가정법회를 개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불자들의 그 작은 모임은 오늘날 조계종 해인사 인도네
시아의 전신이자 조계종 능인정사, 조계종 고려정사, 법연종 법연원 등 네 곳
의 불교 공동체 700여 신도의 모체이다.
인도네시아 불교는 7세기경부터 약 300여 년을 융성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힌두교나 이슬람의 유입에 따라 150여 년 전부터는 그 명맥마저 끊긴
것인데, 40여 년 전 대만으로부터 유입된 대승불교가 승맥을 이은 데 이어
한국계 불교가 나름의 힘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해인사 인도네시아는
소속 불교 공동체로서 이미 수라바야에 해인사 포교원을 열었고, 또 다시 반
둥에도 포교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최대의 이슬람 국가이면서 또한 다
종교 국가이다. 다만 타국적 종교 공동체를 국가 법적으로 양성화 하는 것이
아니어서 안타까운 점도 없지는 않지만, 한국적 종교 즉, 기독교로서 천주교
의 성당과 개신교의 교회들, 그리고 불교공동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현지
의 동일 종교 공동체들과 연합하면서 매우 실천적으로 종교문화를 키워가고
있다. 인간의 불완전성으로 인한 두려움이나, 타국의 생활현장에서 생겨날
수 있는 고난을 이기고 힘을 얻으며, 현지 사회를 향하여는 끊임없는 자선과
다양한 사회개선 사업을 펼치는 모체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내적 깊이보다는 외적 넓이를 선호하는 화려한 칼라 시대를
살고 있다. 어느 때보다 전자공학의 의존도가 높은 시대이기도 하다. 이는 곧
순일한 종교의 진리와 가르침이 절대 필요한 시대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종
교학자 뮐러는 종교에 있어“하나만 아는 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은 타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종교는 반드시 넓이와 깊이가 함께 추구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다.
우리는 앞에서 한국인과 한국문화가 얼마나 종교적인가와 한국인들이 얼마
나 조화를 추구하는 민족인가를 살펴보았다. 곧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종교
문화를 통해서 실천과 조화, 희망을 배울 수 있었다. 부디 각자가 믿는 종교
의 무한한 힘을 입어 이 땅의 한국인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빈다.

끝으로 그동안 6회에 걸쳐 인도네시아 한인사회 문화의 실제(저서문화, 언
어문화, 미디어문화, 자선문화, 교육문화, 자선문화)를 탐구해왔던 본 문화칼
럼을 개인 사정으로 인해 마감하게 되었음을 밝힌다. 이제는 인도네시아 한
인사회의 문화가 한 권의 책으로 묶일 때도 되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것
인데 그만 중도에서 그치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 다행이 쌓인 것이 많고 다시
기억해야 할 것도 많은 것이 인니 한인사회에 역사요, 기록되어야 올곧게 역
사가 된다는 뜻을 지닌 분들이 많으므로 언젠가 <인니 한인사회문화사> 한
권이 탄생될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자료를 제공해주시고, 격려해주셨던 분
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내용은 2010년 6월 19일 인도네시아 한인교민방송 K-TV에 <손인식의 영상문화칼럼>
으로 방송되었으며, 한인뉴스 2010년 9월호에 실렸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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