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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무한

미디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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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1.92) 작성일12-05-09 20:57 조회3,0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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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사회 문화 탐구 3


미디어 시대, 이 말은 이 시대를 평가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전
자공학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한 미디어가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
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특징과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또 세분화되면서 웬만
해서는 속속 등장하는 신조어들 따라잡기도 쉽지 않다. 그야말로 퍼스널 미
디어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시대의 조류 때문일까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도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미디어가 무려 열여덟 개에
달한다. 따라서 이 칼럼에서는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 현존하는 방송이나 정
기 부정기 간행물, 인터넷 웹진 모두를 미디어의 범주로 설정하고, 이 미디어
들이 인도네시아 교민사회에서 어떤 형태로 미디어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지
그 실제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비록 이 시도가 학술적 차원의 전문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서두에 이런 의
문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 미디어다운 미디어가 존
재하는가? 하는 의문이다. 이 의문은 비판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비평이어야 하는 조건을 전제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의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산자와 소비자 피차 서로가 상대에 대해 긍정하면서 이런 의문을 가질 때
이 사회의 미디어가 반듯한 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선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 실재하는 미디어들
의 종류와 그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인터넷을 활용한 웹메거진으
로서 KOTRA에서 발행하는 <인도네시아 투자뉴스>다. <인도네시아 투자뉴
스>는 KOTRA가 한국 정부의 산하 기관답게 개별 교민기업들이 일일이 챙
기지 못하는 경제, 무역, 투자관련 주요 이슈들을 정리하여, 기업이나 비즈니
스맨들에게 제공하는 비즈니스 전문 인터넷 웹진이다.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정보수집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거니와, 인도네시아에 굳건하게 뿌리
를 내리는 데 매우 유용하다 하겠다.
한편 유사한 웹진으로 <시미 뉴스>와 <스피드 뉴스>가 있다. 이들은 인도
네시아 일간지를 토대로 경제, 사회, 문화적 이슈들을, 선별하여 번역한 다음
이를 필요로 하는 기관과 단체 또 교민과 교민지 등에 제공하고 있다. 이 역
시 투자 관련과 기업 운영, 정보 습득의 차원에서 선용되고 있다.
다음은 광고 정보지로서 <교민세계>, <벼룩시장>, <여명>, <한울> 등이
있다. 이는 상업적 특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매체들이지만, 광고가 생산
자와 소비자, 판매자와 구입자의 양쪽을 충족시키는 정보로서 현대사회에 없
어서는 안 될 것이니만큼, 광고 정보지들의 기능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또한 광고 외에 읽을거리 대부분이 재활용을 한 것들이지만 교민사회에 필요
한 교양과 정보 부분을 중심으로, 편집자가 선별 게재함으로 그 효용성을 잃
지 않고 있다. 다만 과다한 경쟁보다는 사안에 따라 서로가 공생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이어 <한마음 은혜>, <해인과 붓다>, <그레이스 저널>을 살펴보겠다. 이
들은 모두 한마음 교회, 해인사 인도네시아 포교원, 주님의 교회 등 종교공동
체를 중심으로 하여 발행되는 메거진이다. 그 규모도 작고 화려하지도 않지
만 발휘하는 힘은 결코 작다고 볼 수가 없는 것들이다. 특히 타 종교에 대해
교양과 이해의 폭을 넓혀줌으로써, 교민사회 안에서 종교간 배타적 벽을 허
무는데 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타 종교 성직자들의 세상을 보는 시각과
영적 세계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것의 큰 역할을 보게 되는 사례
이다.
다음은 <한인뉴스>, <일요신문>, <한나프레스>, <동부자바 한인들>이다.
우선 한인뉴스는 한인회가 월간으로 발행하는 매거진이다. 직접취재 및 상대
적으로 폭이 넓은 교민필자, 그리고 폭넓은 배포를 자랑하며, 체류국의 경제,
사회, 문화, 법률 등 다양한 정보를 주 콘텐츠로 삼고 있다. 한인뉴스는 몇 가
지 이유로 대표성이 부여되는데 자타가 인정하는 역할의 정론지이기를 바라
는 교민들의 뜻이 그 중심에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일요신문>은 주간지로서 국내 일요신문과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교
민사회에 필요한 공지사항과, 교민사회 이모저모, 광고 등을 전달하며 나름
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동남아에 진출한 동포들의 교류지를 자처하는 <한나프
레스>에서는 소외된 한인계층을 위한 사랑의전화운동본부 운영을 하고 있는
데 주목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라바야 지역 2천여 한인들의 대변지 <동부
자바 사람들>은 지방 유일의 한인신문으로서 어려운 환경에서 한인회 간부
들의 힘으로 발행되고 있다.


어떤 형태의 미디어이든 사명감이 없이는 출발조차 할 수 없고, 한다한들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미디어의 속성이다. 미디어 본연의 사명감을 망각한
체 오직 상업적 수단으로만 치닫거나 또 그렇게 비쳐진다고 하더라도, 설립
인이나 편집자의 사회 기여의지를 온통 부정할 수만은 없다는 의미이다. 그
러므로 모든 환경이 쉽지 않은 교민사회 미디어에서 한국 국내, 메이저 미디
어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마저 없었으면 타국생활이 얼
마나 삭막했겠는가라는 시각도 적절치 않을 것이다. 아직도 자카르타와 위성
도시를 제외하면 광고정보지도 귀한 것이 현실이며, 직접 정보망인 인터넷이
나 YTN 방송도 원활하게 접할 수 없는 곳에 거주하는 교민도 없지 않다. 그
러므로 오직 교민 미디어의 사명감 발휘와 교민들의 격려와 참여는 절대 필
요한 것이 되고 있다.


이어서 극동방송의 <해피 자카르타>를 살펴보겠다. <해피 자카르타>는
매일 저녁 6시~7시에 전달되는 FM 100.6 체널의 라디오 방송이다. 한국 극
동방송의 자료와 현지의 전문가나 선교사들의 주도 아래 방송되고 있는데,
특별이 해피 자카르타 합창단, 해피 자카르타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을 창단
함으로써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문화 활동을 기대하게 된다.


이어 미디어의 총아로 인정되는 영상미디어 부분을 살펴보겠다. 주지하시
다시피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는 KBS월드와 K-TV 두 방송사가 있다. 두
영상미디어는 설립동기에서 밝히고 있듯이“건전한 동포 사회 구축에 1차 목
표”를 두거나“한인2세들의 정체성 확립과 언어능력에 도움은 물론 타국에
사는 교포들의 향수를 달래줄 수 있는 절대적인 것이 문화라는 인식을 기반”
으로 하고 있다. 국내 메이저 방송사 프로그램을 재편성하여 보여줌으로써
교민들이 타국에 살면서도 국내의 뉴스와 연속극, 교양, 스포츠 게임, 오락
프로그램을 향수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뉴스 제공 등
은 실시간 또는 두 시간 시차의 국내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함으로써 운영
의 묘를 기하고 있다. 아울러 교민사회를 위한 공지사항이나 문화행사 알림,
각종 광고 등을 제공하는 것도 유사한 점이라 하겠다.
두 방송사는 각기 다른 점도 있다. KBS 월드가 영어와 인니어 자막을 통한
언어 간접 교육기능과 인도네시아의 모든 케이블 및 위성업체에 기본 채널로
KBS World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면, K-TV는 인도네시아 뉴스는 물론
교민사회 뉴스를 자체 제작하여“교민에 의한 교민을 위한 방송”을 실현하는
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할 교민들의 바람도 있다. 현지
사정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시청을 할 수 없는 지역 해소, 잦은 재방송,
시간대별 편성의 묘 등이 그것이다.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필자는 이번 칼럼을 위해 각 미디어 편집인을 대상으로 대화와 몇 가지 설
문조사를 했었다. 세세히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그들은 꿈을 지니고 있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또 다양한 교민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또한 교민들께 바람도 있었는데 그것은 오직 교민들의
건전한 참여였다. 따라서 서두에 가졌던 의문, 즉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 미
디어다운 미디어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바로 미디어 문화 창출자와
소비자인 교민들이 의문의 답을 지니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 인도
네시아 한인사회 미디어들의 사명감 발휘와 높은 가치의 문화 창출, 교민들
의 건전한 참여를 통한 조화, 이것은 곧 이 사회가 보유한 우리 문화의 실제
를 시간이 갈수록 빛나게 할 것이다.


이 내용은 2010년 5월 8일 인도네시아 한인교민방송 K-TV에 <손인식의 영상문화칼럼>으
로 방송되었으며, 한인뉴스 2010년 6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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