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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후기(이소 하연경), 2013년 자필묵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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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2.220) 작성일13-12-07 11:06 조회3,91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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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묵연 전시회를 마치고
                                                                                             이소 하연경
 
아홉 번째 <자필묵연> 전시였다. <사) 한국서협 인니지회전>이 덧붙여진지도 벌써 두 번째다.
한해가 저물어 갈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치러온 전시,
그래서 전시회 참가는 늘 한 해의 마무리를 매우 잘한 듯한 충만한 느낌이었다.
사실 아닌 게 아니라 자필묵연의 묵향이 스멀스멀 베어날 때쯤이면
<이소>로 불리는 아호의 주인공인 나의 위상도 조금은 올라가는듯하여 기분이 참 좋다.
“그 바쁜 사람이 언제 또 이렇게 서예를 공부하고 작품전시까지 하다니… 정말 대단해!”
이미 몇 번의 전시를 봐온 이웃들도 처음 전시를 대하는 이웃도 똑 같이 놀란 얼굴로 감탄 보시를 아끼지 않는다.
이웃들은 내 솜씨가 얼마나 좋은가를 별로 따지지 않는다.
내가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을 더 들추고 격려해준다. 참으로 고맙지 않을 수 없다.
 
이소 하연경.jpg

전시 후기를 쓰려니 불현듯 첫 작품을 내걸던 날이 떠올랐다.
몇 년 전인가 처음 전시 오픈을 하던 날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모두가 내 작품의 흠만 보는 것 같았다.
“이제 첫 계단이다”, “누구보다 잘 했다기보다 최선을 다한 것이 더 아름답다”는 인재 선생님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올 전시는 만족의 정도와는 상관없이 비교적 마음이 여유로웠던 같다.
올 전시회 주제인 유무자재(有無自在 : 있고 없음이 스스로에게 달려있나니)의 뜻처럼 모든 결과가
다 내게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이젠 그냥 결과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쌓이고 쌓인 경험 덕일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의 재능 없음을 잘 안다. 그래서 그냥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음을 안다.
선생님도 늘 이점을 칭찬해주시는데, 남편도 이 점에 대해서 항상 인정해준다.
아직 학생인 아이들에게는 엄마표 이미지로 심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다.
나는 믿는다. 소질이 없어서 이끌리듯 가더라도 열심히 노력을 하다보면
훗날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한 작품을 남길 수 있을 것임을 믿는다.
 
이번 전시의 출품 작품 중 <참 인연>은 처음 쓰면서부터 선물할 대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내 정성을 받고 마음 흐뭇해할 그 누구를 가슴에 품고 한자 한자 쓰고 또 쓰면서 마음자리를 키웠다.
제9회전, 이번 전시는 여느 전시 때보다 동호인들의 작품들이 좋았다.
 다음 전시가 이번 보다 또 발전될 것을 확인하는 전시이기도 했다.
모든 회원들이 꾸준히 쉬지 않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믿고 나아가는 길에서 아름다운 결과가 있고,
스스로를 찾을 수 있음은 진리다. 전시를 통해 얻은 나를 향한 확신은 일상에서도 힘이 된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따스한 체온이 배어있는 작품들을 선사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쓰고 또 쓸 것이다.
 
끝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회원들과 격려해주신 분들, 아울러 관람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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