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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리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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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04 13:19 조회2,780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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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42009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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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2,958m Gunung Gede를 배경으로>
 
201613일 일요일,
인도네시아에서 산을 즐기는 한국인들의 조촐한 모임 <산빠람>
2016, 시산제(始山祭)를 계획한 줄 하늘이 알았던가 봅니다.
흔치 않은 청명한 날을 선물했습니다.
우기가 아니고는 만날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보고르를 건너다보는 큰 산, Gunung Gede(해발 2,958)
보고르를 위해 산자락을 펴준 Gunung Salak(해발 2,211)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햇살을 받은 구눙 살락 산 주름이 잡힐 듯 맑은 날이었습니다
전날 밤중에 비가 내려야, 그것도 스콜성 비가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넓은 지역에 주룩주룩 비가 내린 뒷날에야 드러나는 청아한 현상입니다.
거대하고 아름다운 산들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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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211m Gunung Salak을 배경으로>
 
숨을 고르고 구슬 땀을 훔치며 걷고 또 오르는 사이에도 구눙 살락은 변함없이
듬직하고 청아한 자태로 우리 일행을 지켜봐 주었습니다.
솔숲 사이로 또 커피나무 너머로 산 기운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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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털구름, 양떼 구름 거느리고 시시각각 화장을 달리 하는 Gunung Salak>
 
목적지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10분쯤이었습니다.
우기인지라 정상에 만들어 놓은 대나무 평상에는 이끼가 많았습니다.
구눙 그대를 배경으로 가로누운 고목 위에 간소하게 준비한
돼지고기와 사과, 오이와 막걸리를 올렸습니다.
묵념이어도 좋겠지만 나름 제수를 올린지라 마음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지난해 산행의 무사고를 감사하고, 또 한해의 무탈을 기원했습니다.
새해 첫머리이니만큼 회원들 일년 일상이 모두 행복하기를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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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시산제를 마치고 평상 위에 올랐습니다.
막걸리를 나누었습니다. 크게 건배를 외쳤습니다.
돼지고기 수육과 겉절이의 어울림은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바람이 달콤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녹색 숲, 보고르와 센툴,
더 멀리 자카르타까지 풍성하게 시야에 들었습니다.
새해맞이가 이만하면 한해가 상쾌하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9-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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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 특별한 이름이 없다고 했습니다.
맨 처음, 사람을 사서 경사도 높은 비탈과 우거진 나무들을 다듬어
정상에 오르는 오솔길을 낸 사람들은 <산빠람> 회원들이었습니다.
목재와 대나무를 사서 옮기게 하고
그 정상에 너른 평상을 다듬어 놓은 것도 <산빠람> 회원들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늘 오르는 산이었는데 타국의 산이라 그랬을까요?
이름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고유의 이름이 있겠지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근처 마을 현지인들도 산 이름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
한국인들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인도네시아인들 정서의 한 단면입니다.
<산빠람> 회원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이 기회에 이름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이름이 <리디아 산, Gunung Lydia>입니다.
리디아는 <산빠람> 멤버들이 베이스캠프로 활용하는 산밑 집 딸 이름입니다.
이제 일곱 살 귀엽고 깜찍한 아이, 갈 때마다 과자며 학용품,
장난감을 준비해가는 회원도 있을 만큼 사랑받는 아이의 이름입니다.
리디아, 기원전 7~6세기경, 소아시아 서부 지방에 있던 왕국 이름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선교활동을 헌신적으로 돕는 마음 따뜻한 성경 속 성녀 이름이기도
하고요. 현재 LPGA 골프 세계 1위인 한국인 리디아 고와 같은 이름입니다.
 
10.jpg 
 
구눙 그대를 남쪽으로, 구눙 살락을 서쪽으로 우러른 산,
보고르 방향으로 몇, 또 몇은 센툴 시내를 향해 섹시한 능선을 늘어뜨린 산,
소복하게 솔밭 우거진 봉우리와 송편처럼 손으로 빚은 듯 아름다운 언덕들을
무수히 거느린 산, 깊고도 긴 수백의 계곡을 거느린 미인의 콧날처럼 솟은
아담하고 아름다운 산 <Gunung Lydia>,
제 높이만큼이나 세월을 쌓았을 해발 1,400쯤의 구눙 리디아가
2016년 첫머리에 그렇게 새롭게 탄생되었습니다.
매주, <산빠람> 회원들 한주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줄 구눙 리디아!
언제라도 변함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산을 찾는 이들을 맞아줄 포근한 벗
구눙 리디아는,  2016년과 함께 그렇게 <산빠람> 회원들과 서로의 의미가 되었습니다.
 
  15.jpg
 

잎도 가지도 없이 흙에서 바로 솟은 꽃!
하마터면 밟을 뻔한 길 위의 꽃!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
그 꽃 내려올 때 보았습니다.
 

201614
인재 손인식 
 
 
휴대폰 사진인지라 그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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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댓글의 댓글

데사드림님의 댓글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담도~
직접 가시면 누구보다 좋아하실 분이면서..
땀방울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새기는 분이면서...

이도님의 댓글

이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mobilewrite 비갠후의 산자락이 그대로 드러나는구요. 모두부에 막거리도 천하일미인데 수육에 막걸리라 절로 입가에 침이 고입니다
산빠람 회원 모두 신빠람 나는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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