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의 집짓기 3 -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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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6-13 12:44 조회2,432회 댓글0건본문
| <땅>이라거나 혹은 <대지>라거나 우리가 그렇게 부르는 것의 다른 말은 <흙>입니다.
헤집어도 또 흙, 풀과 나무들 갖은 뿌리 다 받아주며 더 무겁고 단단한 바위를 품고 있는 흙입니다. 지상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먹이의 바탕이자 모든 생물의 주거이며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의 바탕 흙입니다.
흙가슴으로, 흙살로, 흙내음으로 살으라고 흙으로 흙을 덮어놓고 거기 그렇게 묵묵한 것을 우리는 아는 듯, 실은 모르는 것보다 더한 무관심으로 오늘도 흙을 밟고 삽니다.
흙살이의 시작이 흙에 돌을 처박고 시멘트를 다져 철근을 묻고 층을 얹어 흙을 짓누르고 짓이기는 일이더군요. 행여 옷이나 신발에 달라붙으면 역역이 싫어하고 부스러기 몇 개라도 차 안에 들일까봐 갖은 타박으로 털어냅니다. 아직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도시 쪽에 앉아서 향수거나 혹은 동경으로 흙을 그리워하는 것보다 시골마을에서 찾는 이 존재 방식은 큰 희망입니다. 작가로서 작업실과 갤러리를 꾸미는 이 작은 실천은 감사! 비할 바 없는 무한 감사입니다.
2012년 6월 13일 인재 손인식의 필묵향기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