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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집짓는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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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5-06 08:42 조회2,6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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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집짓는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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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안식처 지상의 집,

정이 교감하는 마음의 집.

몸 누일 집이나 마음의 집짓기나

둘 다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잘려져 나가는 나무에게 미안했습니다.

담의 윤곽이 드러나고 집이 들어설 자리에

말뚝이 박히는 순간

이웃에서 오래 살아온 이웃들의 인정과

온갖 자연물들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큰 산과 뻗어 내린 능선과 능선들을 넘나드는

휘익 지나가는 바람의 읊조림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작은 산마을의 산새들이

낯설어 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가장 아래에서 우러러보고

가장 위에서 그윽히 굽어봤습니다.

높게 계획된 담장,

그 프레임이 빈약하게 계획된 내용물에 비해

부담스럽지는 않을지 염려가 앞섭니다.

풍성하게 꽃을 가꾸고,

파랗게 잔디를 돋우고,

듬성듬성 큼직한 돌들을 놓아

그 생명력과 기운에 기대겠다는

가난한 생각뿐입니다.

 

별들에게 물어야겠습니다.

도시보다 훨씬 크고 밝게 반짝이며

그려지는 이 그림을 굽어볼 별들과

시간을 보아 전화를 해야겠습니다.

 

무엇이 모두에게

하나의 의미가 될 수 있을지

간절히 물어야겠습니다.

 

2012년 5월 3일

인재 손인식의 필묵향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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