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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에 새긴 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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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학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4-26 05:21 조회3,6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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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삶에 운치를 들이는 일이란 그리 멀리 있거나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퇴계선생은 자주 오가는 산책길에 걸터앉았던 바위 하나에도

이름을 붙여두고 따뜻한 눈길을 주고 내밀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훔치지 않으면 얻어지지 않는 삶 속 운치의 시간!

문방사보(紙筆墨硯)를 곁에 두고 벗하는 도반들께서

전통의 명연(名硯), 단계연(端溪硯)과 흡주연(歙州視)을

소장하여 애완애용하게 되었습니다.

적은 값도 또한 흔한 것도 아니어서 예부터 묵객들이

애장하기를 원해도 쉽지 않았었던 명품들입니다.

하물며 크기도 무게도 만만치 않으니 먼 타국까지 옮겨 오기란

마음을 크게 내고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다른 동학들도 모두 애장을 함께 즐거워하니

빛나는 휘호로 이어질 것을 믿습니다.

명연의 뒷면에 몇 자를 새겨 넣어 삼가 운치를 보탭니다.

제도념님 소장의 흡주연 앞면(위)과 후면(야래) /

一不少萬不多/ 하나가 적지 않고 만이 많지 않아라!/

用筆用墨在韻生神氣 此以學前人也 壬辰年 穀雨之時 爲 諸道念居士 仁齋 刻/

용필과 용묵에는 운치가 있어야 한다. 이는 옛선인에게서 배우는 바다. 

임진년 곡우시절에 제도념 거사를 위하여 인재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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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빈님 소장의 단계연 앞면(왼쪽)과 후면의 명문(오른쪽)/

 行遠如硯(벼루와 더불어 먼길을 가다)/

遂得名硯 內久望也 摩墨修筆 建梁又彬/ 二千十二年 春 仁齋 刻

(오래전부터 소망하던 단계의 명연을 드디어 소장을 하게 되었네.

먹을 갈고 붓을 닦아 양우빈을 세우소서! 이천십이년 춘 인재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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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곡님 소장의 녹단계연 앞면(왼쪽)과 후면(오른쪽) /

生筆則道(삶과 운필이 곧 도)/  盖人生運筆本無法 惟各求其道已矣. 壬辰年 淸明之節 爲 朴衍谷大人 仁齋 刻

(대게 인생과 운필 모두 본시 정해진 방법이 없나니 오직 각기 구할 것은 오직 그 도일뿐이라.

임진년 청명지절에 박연곡대인을 위하여 인재 각)

 

2012년 4월 25일

인재 손인식의 필묵향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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