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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의 영국여행기 17(마지막 회) : 여행,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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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9-04 21:07 조회5,22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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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37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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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보고 느끼고 조화하는 여행의 창조성은 놀랍다.
혼자 여행을 떠나면 거기서 호젓이 길을 만나고 사람을 만난다.
함께 떠나면 거기서 서로에게 힘을 얻고, 하나가 되며, 많은 순간들을 함께 공감하고,
창조한다. 여행은 되돌아 올 곳을 두고 떠나는 것이기에 미지와의
만남은 항상 설렘이다. 돌아오면 살고 있는 곳을 더 사랑하게 되는 것도
일상에 활력을 얻는 것도 여행이 주는 보상이라 하겠다. 함께 여행했던 일행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마음을 느끼게 되고, 가까운 사람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데,
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큰 값이 아닐 수 없다. 
 
 
크기변환_사본 -SAM_3509.jpg
<바쓰의 명물 초승달 모양의 건축물 로얄 크레센토>
 
 
길동무 영국여행 후기 마지막 회다.
마치려고 하기 때문일까? 덮어두기에 아쉬운 이야기들이 아직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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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바쓰. 서기 1세기경 로마인들이 만든 일종의 온천목욕탕>
 

크기변환_사본 -DSC_0205.jpg
<지금도 하루 천톤의 온천수가 솟구쳐 나와 하수도로 흘러 들어간다.>
 
 
우선 생각나는 곳이 두 번 째 여행지였던 바쓰(Bath)다.
바쓰는 로마의 흔적이 풍성하게 남아있는 특별한 곳이었다.
서기 1세기경 영국을 정복한 로마인들의 온천 리조트 도시로도 알려진 이곳은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었다. 여기도 영국의 역사 지키기와 잇기의 노력이 잘 드러나는 곳이었다.
고풍의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공연들, 줄을 이은 다국적 여행자들도 또한 볼거리가 되고 있었다.
집과 기둥, 창문에 걸린 꽃들이 그지없이 고왔던 휴양도시, 초승달 모양의 건축물
로얄 크레센토와 성당, 로마시대 기념물 중 하나이자 198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는
로만바쓰 박물관 등, 영국에서 로마시대의 한 단면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었다.
 
 
크기변환_사본 -DSC_0316.jpg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군 스톤헨지>
 
 
다음으로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수수께끼의 거대 유적 스톤헨지다.
스톤헨지는 약 3천 년 전부터 여러 단계를 거쳐 지어졌다고 하는 거석 군이다.
우리나라의 고인돌 군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하겠는데, 그 규모나 거대함에 있어서는
비교할 바가 아니였다. 특히 사방으로 지평선만 보이는 광활한 대지와 어우러져
그야말로 역사적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었다.
 
 
크기변환_사본 -SAM_4083.jpg
<테이트모던에서 본 밀레니엄 브리지. 사람만 걸어서 건너다니는 다리이다.
뒤쪽으로 멀리 보이는 둥근 지붕의 건물이 세인트폴대성당으로 성공회 주교좌성당이다>        
   
   
 
템스 강변의 테이트모던과 잉글랜드 북부지역 뉴캐슬 게이츠헤드(Gateshead)의
상징인 ‘북쪽의 천사(Angel of the North)는 여러 가지 측면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었다.
테이트모던은 산업시대가 변천함에 따라 생겨난 그 잔재와 도시 변화의 훌륭한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곳들이었다.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탄생시킨 테이트모던은
원래 발전소용으로 사용하던 높이 99m의 굴뚝을 그대로 활용하여 멋진 상징물로 변모시켰는가 하면,
7층의 거대한 본관 건물에는 현대미술 갤러리들이 군집되어 팝아트 등
추상미술 장르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특별한 명소가 되어있었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사본 -사본 -IMG_2965.jpg
<북쪽의 천사(Angel of the North), 높이 22m, 날개 너비 54m의 이 거대한 철제 조형물은
1998년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라는 작가가 세운 공공예술작품. 이 조형물로 인해 잉글랜드 북부지역
게이츠헤드(Gateshead) 도시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자리매김 했다고 한다>
 
북쪽의 천사 역시 세계적인 철제 조형물이라는 의미를 크게 웃도는 보물이었다.
산업시대의 유산을 활용하여 침체기에 접어든 지역을 활성화 하고,
창조를 바탕으로 도시민의 삶의 질을 바꿨으며,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일조를 한 것이었다. 지역 유산을 재활용하고 주민과 함께 교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냄으로써 마침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어 모았다고
하는 것은 눈여겨지는 부분이었다. 
 
 
크기변환_사본 -북쪽의~1.jpg
<이 사진은 위 사진이 너무 어둡게 촬영된 관계로 인터넷 모 카페에서 차용함>  
 

아울러 영국에서 엿볼 수 있었던 로마 이야기와,
산업대국에서 문화경제 대국으로의 변모는 꼭 더 공부해보고 싶은 부분이다.
그리니치 천문대의 이모저모와, 런던 시내 곳곳에서 탐방한 빅벤,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몇 몇 광장, 시내를 누비는 버스와 관광용 버스, 런던 로즈, 블랙 캡, 셜록홈즈의 이야기,
전국에 산재해 있던 동상들과 전쟁 기념탑들, 네스 호 이야기, 단 열흘이 조금 넘는 기간이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겪어본 건실한 영국 청년 저스틴 등이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크기변환_사본 -DSC_0225.jpg
<영국의 만리장성으로 알려진 하드리안 방벽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아주 하찮은 순간이 매우 특별하게 남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번 길동무 영국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뽕나무 열매 오디 따먹기도 그 중 하나였다.
나이 먹은 티가 덕지덕지한 뽕나무 아래 잔디에 새까맣게 나뒹구는 오디를 본 것은,
셰익스피어가 탄생한 마을의 한 유적지 뒤뜰을 탐방하던 때였다. 역시 길동무다웠다.
누군가 뽕나무에 달린 잘 익은 오디를 따서 입맛을 봤고, 곧 탄성이 나왔다.
열매의 색채는 요염했고, 맛은 새콤 달콤 너무 좋았다. 따먹는 것이 결례가 아니라 했다.
뽕나무는 많았고 맛있는 오디, 잘 익은 오디는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손이 벌겋게 물드는 것도 아랑곳 않고, 선홍색 오디물이 방울방울 옷과 신발에
마구 튀기는 줄도 모르고 그야말로 오디 파티를 했다.
 
 

크기변환_사본 -IMG_1860.jpg
 <오디 파티 중>
 
 
KakaoTalk_20140806_203149354.jpg
<새콤 달콤 너무 맛이 좋았던 오디>
 
 
쓰다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시원하고 섭섭하지만 남기는 것도 미덕이리라.
 
다 아시듯이 총 17회를 진행한 후기는 시간을 두고 쓰거나,
두고두고 읽으면서 다듬은 글이 아니다. 다만 내게는 즐거운 여행 복기였고,
많은 공부였다. 기왕 쓴 것이니 인도웹(http://www.indoweb.org/)에 올렸던 것이고,
게시글 주소를 복사하여 카톡이나 이멜을 통해 지인들께도 전달을 했었다.
느낌을 드러내는 여행기일 뿐이니 이에 대한 호오 또한 읽은 이들의 몫으로 밀쳐둔다.
다만 바쁜 시간 쪼개서 읽어주시고 그에 대한 소감을 밝혀주신 분들께는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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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브리지의 야경. 이 사진은 인터넷 카페에서 차용함>
 
 
끝으로 밝히려는 것이 있다. 길동무의 여행 방법이다.
노하우(?)일 수 있는데 감추는 것도 몇 분이 조심스레 던진 질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여기에 밝힌다. 길동무의 핵심은 모임을 이끄는 길 대장이다.
그가 있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예매가 이루어지고 스케줄이 짜지는 등
여행 전반에 걸쳐 코디가 이루어진다. 시간과 정성, 그에 대한 경험과 헌신을
필요로 하는 역할이다. 그가 그것을 기꺼이 수용하기에 길동무 여행은
그간 몇 차례에 걸쳐 잘 이루어졌다.
 
그리고 여행은 뒤로 하고 일행의 전후좌우를 뛰어다니는 사진 담당이 있다.
체력과 봉사정신을 필요로 하는 역할이다. 그가 있어 여행 때마다 멋진 기록이
남겨지는데 이렇게 후기에 잘 활용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길동무에는 또 언제라도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여 제시하는가 하면,
여행을 마치면 한 장의 DVD에 여행영상물을 멋지게 편집해내는 출중한 IT실력자가 있다.
그로 인해 여행 때마다 아름다운 추억이 넘쳐나는 DVD가 쌓인다.
다음은 총무를 겸한 회계 담당이다. 따지고 보면 이는 참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궂은일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도 역시 번다한 일을 빈틈이 없이 처리해주었다.
아울러 그는 적재적소에서 촌철살인의 유머로 여행의 순간들을 참 즐겁게 해주었다.
 
뺄 수 없는 부분이 내적으로  역할을 해주시는 다섯 분의 자매님들이다.
넘치는 행복바이러스를 지닌 분들인지라, 여행을 활기차게 이끄는가 하면
지긋이 밀어주시는 분들이다. 이 많은 장점들의 조화가 있어
나는 이 나마의 후기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크기변환_사본 -IMG_3212.jpg
<그리니치 천문대 안의 공원. GPS의 안내에 따라 본초자오선,
즉 서경과 동경의 0지점에 서보고자 이리저리 움직이며 0지점과 가장 가까운 거리를 찾아냈다>
 
 
지난 1월 비행 스케줄이 예약됨으로써 시작되었던 길동무의 영국일주여행,
이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실제 여행 일정은 단 15일이었지만
곧 있을 마지막 모임에서 해단식을 해야 왈 끝이 난다.
그날은 길동무 일행이 오래 추억할 순간들이 담긴 잘 편집된
여행 영상물을 함께 감상하는 순서가 클라이맥스로 남아있다.
그러니까 아직 또 한 번의 엑기스 여행이 남아있는 셈이다.
 
끝으로 그간 여행을 함께한 길동무 여러분과, 
가이드를 맡아주었던 영국의 정갑식 박사께도 감사드린다. 
이상 길동무 영국여행기를 모두 마친다.
 
 
 
크기변환_사본 -DSC06486.jpg
<밀레니엄 브리지의 야경. 이 사진도 위 인터넷 카페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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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승주님의 댓글

승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행 서사시가 따로 없군요..
테마별로 잘 정리된 사진들과 서정어린 설명들로 인하여 간접영국여행 너무 자아알 하였읍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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