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의 영국여행기 12 : 영국의 성(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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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사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8-27 19:25 조회5,2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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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城)! 영국의 성,
대조적이면서도 떼려야 뗄 수 없고, 하나인 듯하면서도
분명 한 방향으로만 이야기 될 수 없는 느낌을 주던 곳.
역사와 오늘이 공존하며 그것이 어떻게 이어지는 가를 잘 보여주던 곳,
웅장함과 두터움으로 위압적이었는가 하면, 비장미 가득한 곳이었다.
그 비장미는 고적한 아름다움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야간 조명등에 휩싸여 밤하늘로 솟아오른 성은
영락없이 동화 속의 한 장면이었다. 멀리서 바라보면 신비 가득한 그림이었고,
가까이 들여다 보면 역사의 아픔이 절절히 파고드는 곳이었다.
후대 사람들에게 전할 커다란 교훈이 성벽보다 더 두텁게 새겨진 곳,
그래서 성은 유쾌한 곳이 아니고 감동적인 곳도 아니리라.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성. 캐슬 록이라는 바위산 위에 세워진 고대의 요새.
에든버러의 상징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들끓는 곳. 에든버러 성 역사의 시작이라는 세인트 마가렛 예배당,
스코틀랜드 국립 전쟁기념관 등 볼거리가 많은 곳. 행사를 위한 주둔 부대가 있는 몇 안 되는 성으로 8월초부터
한 달간 재즈, 군악대, 영화 등 국제 페스티벌이 성을 배경으로 열린다고 한다.>
<원과 방, 수직과 수평, 대각의 선질미가 돋보였던 에딘버러 성>
<웅장함과 두터움으로 위압적이었는가 하면, 비장미 가득하던 에딘버러 성벽>
<에딘버러 성 스코틀랜드 국립 전쟁기념관 안의 모형도>
<영국의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하드리안 성벽. 고대 로마시대 정복자 하드리안이 쌓은 성벽인데
지금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함. 광활한 대지 위에 생명선처럼 뻗어나간 성벽,
고적한 아름다움이 자연과 어우러져 한없이 걷고 싶은 마음이 들던 성벽>
<요크(York)의 구시가를 에워싸고 있는 요크 성벽은 기원전 1세기 로마인들이 요크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시작된 것으로서, 무려 1900년의 역사를 지녔다 했다.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연간 방문객이 백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복구, 유지가 어려운 성벽들을 허물자는 안건이 의회에 제출되는가 하면,
성벽을 보호하려는 단체가 결성되어 기금을 마련하고 성벽을 복구하는
등으로 요크의 성벽은 잘 보존되고 있다 한다>
<요크 성벽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정원을 거느린 커티지. 그 뒤쪽으로 보이는 것은 거대한 요크 민스터 성당>
<요크의 둥근 성(York Castle). 클리퍼드 타워(Clifford's Tower)라 불리는 이 성은 현재는 요크성 박물관>
<현재는 윈저 궁으로 더 많이 불리는 윈저 성 뒷벽>
<스코틀랜드 북단 네스호 변에 위치한 어커트(Urquhart)성.
네스호 관광 브로슈어 어디에나 나오는 아취 넘치는 고성으로 다른 성들과는 달리 고즈넉한 느낌을 자아내던 성>
<스털링 성(Stirling Castle). 스코틀랜드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진 성으로 적어도
16회 이상 공격을 받거나 포위를 당한 수난의 성. 왕들의 탄생, 세례, 대관식, 결혼식 장소였는가 하면,
인생의 마지막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성(사진 카페 다음 넷 goodfountain41)>
<스털링 성에서 바라본 스털링 시가지.
스코트랜드 사람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의 주무대로 등장했던 지역>
군사요충지로서 성, 요새로서의 성,
군주의 공식 주거지로서의 성, 오직 힘으로 상징되는 성.
그래서 그럴까 성은 온갖 풍파를 겪고도 여전히 굳센 모습이었다.
안정을 위해 건립하지만 곧 정복의 대상이 되는 곳, 정복하려는 힘을 막아 싸워야 하고,
빼앗으려는 힘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길러야 하는 곳. 그래서 힘의 괴리가 처절하게 침잠해 있던 곳.
마침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정의를 위해 싸우자고 외치던 자들의 정의롭지 못한 뒷모습이
역사가 되어있는 곳 성. 성은 진하게 역사를 돌아보게 하고, 간절하게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곳.
그래서 유쾌한 곳이 아니고 감동적이지 않으면서도 성은 늘 탐방의 대상이 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