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도전은 내년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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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2-15 21:26 조회3,081회 댓글0건본문
인도네시아 도전은 내년이 적기
정대중 액세스모바일 법인장
인도네시아는 대국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5000만의 인구를 가진 세계 4위 국가이다. 평균 연령이 한국보다 10살이 더 어린 젊은 나라다. 1만8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고 지방 언어도 각기 달라 방언을 쓴다면, 서로 언어를 이해하기 힘들 정도이다. 아시아의 대국 둘을 꼽는다면, 단연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아닐까 싶다. 실제 외교적으로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의 맏형으로 인식된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과거 식민국가가 평화원칙을 선언했던 곳이 바로 인도네시아의 '반둥'이다. 인구수로 보나 문화 다양성으로 보나 외교적 위상으로 볼 때 대국이라 할 만하다.
아직 경제 수준에 있어서는 작년 기준 총 GDP 8780억 달러로, 한국의 70% 수준이지만 자카르타를 한 번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인도네시아의 발전 수준에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또한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인도네시아에 대한 해외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본인도 동남아시아라고 하면, 한국보다는 훨씬 낙후된 이미지를 생각했었으나 실제 인도네시아에서 비즈니스 경험해 보면 내 지식과 경험의 수준이 얼마나 미천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낙후됐다기보다는 한국보다 훨씬 문화적인 다양성이나 생활수준의 편차가 심하고 폭넓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이미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 기반의 비즈니스가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 왔고 유럽의 식민 경험, 이슬람이 다수인 종교적 특성, 일본기업 기반의 선진화 진행 등의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유럽, 중동,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와 활발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모바일 비즈니스의 이머징마켓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모바일 시장이나 환경은 어떨까? 우선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사용자를 보면, 인도네시아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2억3000명이다. 물론 인당 2대 이상의 폰 혹은 듀얼심 폰(하나의 폰에 두 개의 휴대폰 번호를 사용)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감안한다면 인구대비 사용자 비율은 더 떨어지겠지만 시장의 규모는 단연 압도적이다.
인도네시아의 이동통신은 GSM 방식과 CDMA 방식의 이통사가 모두 존재하나 GSM 방식으로 재편돼가고 있는 과정이다. 현재는 텔콤셀, 엑셀, 인도삿, 트리(허치슨)이 전체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데이터네트워크 성능이나 인프라 투자는 가시적인 개선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1위 이통사인 텔콤셀은 올 12월 자카르타 및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LTE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으며 타 통신사 역시 발 빠른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 작년과 비교해 볼 때 체감되는 네트워크 속도는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익화에 있어서도 과거 call 및 sms를 중심으로 한 core service의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인터넷 데이터 패키지(인도네시아는 선불 휴대폰의 점유가 95% 수준이다.)의 판매가 급 성장세를 보이며 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통사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단말시장의 경우, 피처폰 시대 때는 노키아폰과 블랙베리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으나, 최근 3년간 안드로이드 OS 중심의 단말이 급부상하고 있고 삼성과 애플이 프리미엄 급으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현지 저가 스마트폰(원화로 10만 원 미만)이 지역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만 분류해서 본다면 인도네시아는 블랙베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시장이다. 블랙베리의 신규모델 런칭을 다른 국가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먼저 할 정도였다면 시장의 매력도를 가히 짐작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폰이 급부상하면서 블랙베리의 인기도 이미 시들해져 가고 있다. 안드로이드 폰은 매년 30% 이상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3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추세는 향후 3년 이상 지속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소비자의 소비성향은 어떠할까?
피처폰 시대에는 소위 VAS(Value Added Service)가 휴대폰 통화음인 RBT를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전화통신 기반의 RBT나 레터링(현지 경우Popcall) 서비스가 주요 서비스로 포지셔닝하고 이외 sms 및 mms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스포츠, 날씨, 영어번역, Kpop) 등이 이통사별로 활성화돼 왔다. 피처폰은 1억2000만 대 정도로 추산되며 강력한 콘텐츠 소비자군을 형성하나 사용자당 구매정도인 ARPU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즉 한 달 동안 인당 2000~5000루피아 정도의 소비를 보인다.
반면 새롭게 떠오르는 스마트폰의 경우는 메신저(라인, 위챗, 카카오톡, 왓츠앱, BBM)시장의 경쟁이 작년부터 매우 치열했으며 특히 라인과 카카오톡 간의 마케팅 경쟁이 상당히 뜨거웠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 보면 BBM(블랙베리메신저), 라인, 왓츠앱을 주요 메신저로 사용하며 이러한 사용추세를 감안한다면 향후 메신저시장은 라인과 왓츠앱이 1, 2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라인의 경우 스티커, 게임코인 등의 디지털콘텐츠 판매를 통해 메신저 시장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해당 콘텐츠의 매출증가세는 불과 1년 새 7~8배 정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피처폰의 ARPU와 비교한다면, 사용자 수는 아직 훨씬 못 미치지만 인당 매출 기여도는 10배 이상 높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특히 라인 메신저의 경우 친구끼리 이모티콘을 주고받고 게임을 하는 차별화된 플랫폼으로서의 포지션을 다져가고 있다. 라인의 빠른 성장세와 사용자 친화적 이미지를 가진 강점을 생각해 본다면 향후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가 라인을 통해 인도네시아 사용자에게 친화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년이 적기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일 뿐이라 치부하기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이다. 이슬람이 80% 이상을 차지해 사우디나 카타르(카타르 텔레콤은 3위 이통사 인도삿의 최대 주주이다.)등 중동 국가의 투자가 활발한 국가이나 동시에 세속주의 국가로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하는 나라이며 화교가 경제권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나 화교 문화보다는 일본이나 한국에 대한 친화적 이미지가 더욱 강해 타 동남아 국가에 비해 한국이 진출하기에 장점을 가진 국가다.
또한 스마트폰 단말기의 빠른 확산과 모바일 데이터 사용자 수의 증가 및 소득수준의 증대에 따른 사용자의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니즈가 발생하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모바일 비즈니스의 발달, e커머스의 발달은 중국, 일본, 독일, 싱가포르 등의 해외투자에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내에는 이미 한류 문화에 대한 젊은 소비자 층, 삼성 및 LG의 휴대폰 및 가전제품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와 라인메신저나 한국 게임에 대한 선호도는 물론, 탄탄한 교민사회, 한국문화원, KOTRA, 대사관 등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게임 및 e커머스 등 소비주도형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시장규모만을 보고 머뭇거리기보다는 향후 5년 이내에 부상할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위해 지금부터 깊은 관심과 비즈니스 실행을 기대한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