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K-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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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12-10 10:46 조회831회 댓글0건본문
인도네시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K-애니메이션
- 14세 미만 인구(애니메이션 주요 소비층)가 전체의 25%이며 정부의 산업육성 의지로 시장 발전 가능성 높아 -
- 친근한 캐릭터와 주제가로 현지에서 큰 인기인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 다양한 협력 확대 기대 -
인도네시아 어린이 인구 현황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 7천3백만 명(273,523,621)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다. 이 중 애니메이션의 주요 소비 연령대인 어린이(만 14세 미만)는 7천만 명(70,941,104)으로, 전체 인구의 25.9%를 차지하고있다. 전세계적으로도 5번째 어린이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가처분 소득 증대로 중산층의 비중이 커지면서 아동용 애니메이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 시장
인도네시아 정부는 창조경제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창조경제위원회를 설립하고 2017년 영화, 애니메이션, 비디오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전략계획을 수립하였다. 이후 2019년 관광창조경제부로 통합하였으나 산하 애니메이션협회를 주축으로현지 애니메이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5년 이후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 매출은 연평균 16.5%로 성장하였으며, 2020년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전체 매출 규모는 코로나19로 전년대비 15.3% 감소한 약5,100억 루피아(약 408억 원)를 기록하였다.
2000년대까지만해도 디즈니 캐릭터를 비롯하여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현지 제작 애니메이션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21년 기준, 현지 공중파 TV에서 방영된 28개의 아동용 애니메이션 중 한국 애니메이션이 13개, 현지 애니메이션이 4개로 각각 46.4%, 14.3%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애니메이션의 성장
2020년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유통되는 애니메이션 중 80.4%가 해외 애니메이션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 산업은 해외 애니메이션의 아웃소싱 형태로 발전해왔으나, 오랜 아웃소싱 작업을 기반으로 자체 애니메이션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MNC Animation에서 제작한 인도네시아 대표 아동용 애니메이션인 ‘키코(Kiko)’는 현재까지 169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RCTI, MNC TV, Kids TV 등 여러 TV 방송사에서 방영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랑받은 캐릭터답게 스페인어 및 포르투갈어로 번역되어 아르헨티나, 칠레 등 여러 중남미 국가로 수출되었으며, 넷플릭스에서도 접할 수 있다.
이슬람 문화를 반영한 ‘누사(Nusa)’ 는 특히 무슬림에게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이다. 2019년 TV에서 방영된 이후 큰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2021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BIFAN)에서 상영되기도 하였다.
K-애니메이션의 인기
한국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현재 인도네시아 지상파에서 가장 많이 방영되고 있다. 2013년 방영된 ‘라바’는 독특한 캐릭터에 대사 없이 이어지는 에피소드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한국 애니메이션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현재까지 꾸준히 방영되고 있는 ‘라바’ 외에도 ‘뽀로로’, ‘타요’, ‘안녕 자두야’ 등 많은 한국 작품들이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뽀로로’, ‘타요’ 등 한국 애니메이션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유통하는 E-Motion 엔터테인먼트의 이사 Mr. Arnold씨는 단순히 오락적인요소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 때문에 인도네시아 부모들도 한국 애니메이션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스토리 외에도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캐릭터, 어린이들에게 최적화된 그래픽과 색채감, 그리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노래 때문에 부모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한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 16개국 중 한국 애니메이션의 인기 정도는 인도, 터키, 아르헨티나에이어 4위이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인기 요인으로는 영상미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하고 캐릭터의 성격 및 역할 때문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선호하는 캐릭터로는 ‘라바’가 40.7%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타요’가 29.3%, ‘뽀로로’가 28.1%를 차지하였다.
다양해지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
인도네시아는 TV를 통한 애니메이션 유통이 가장 크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주요 TV 채널인 Rajawali Televisi(RTV), NET TV, RCTI, RTV에서 방영되며, 특히 ‘타요’는 어린이용 프로그램에서 주요 시간대인 아침 7시와 오후 4시에 송출될 만큼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미디어 플랫폼 시장의 증가로 과거 TV 중심의 유통망에서 유통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시노팔(Si Nopal)’과‘누사(Nusa)’는 TV가 아닌 유튜브에서 방영을 시작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7개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현지어로 더빙된 영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타요’가 27.6억 뷰, 7.2백만 구독자로 가장 인기가 높다. 누적 조회수 1.3억 뷰를 기록한‘뽀로로’를 비롯하여 ‘로보카 폴리’, ‘몬카트’,’라바’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현지어로 시청 가능하다.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산업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TV를 넘어 IP를 활용하여 DVD 제작, 캐릭터 상품 판매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2019년 IP라이선스를취득하여 ‘타요’ DVD를 제작한 E-Motion 엔터테인먼트는 3개월 동안 50만 장의 DVD를 판매하였고, 2021년에는 '뽀로로' DVD를 출시하여 백만 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은 다양한 상품 출시로도 이어지고 있다. 장난감 전문 판매점인 Toys Kindom의 판매직원에 따르면 타 캐릭터에 비해 한국 캐릭터가 인기가 매우 높으며 특히 ‘타요’, 로보카 폴리’, ‘뽀로로’, ‘또봇’의 문의 및 판매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인기로 주요 진열장에는 주로 한국 캐릭터를 배치한다고 한다. 장난감 뿐만 아니라 ‘아기상어’는 2019년 라이브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인도네시아주요 도시인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수라바야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기도 하였다.
시사점
인도네시아는 애니메이션 주요 소비 연령층인 14세 미만의 어린이 인구가 전체 25%에 달하고, 다수의 가구가 중산층으로 진입함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대로 아동용 콘텐츠 소비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애니메이션은 관광창조경제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17개세부 산업 중 하나로 정부의 적극적인 콘텐츠 분야 육성 움직임 역시 애니메이션 시장의 밝은 전망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이다.
애니메이션 산업 성장에 따라 플랫폼과 콘텐츠의 다양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공중파 TV에 의존했던 애니메이션은 케이블 TV, OTT(유튜브, 넷플릭스, 고플레이 등),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을 수용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현지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콘텐츠에 있어서는 인구의 87%가 무슬림임에도 이슬람 정서를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부족하므로 이슬람 문화를 잘 녹여낸 애니메이션은 높은 수요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많이 있음에도 인도네시아 내 IP 보호를 위한 법규 및 제도가 아직 미비한 편이다. 불법 유통 및IP 침해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현지 진출 시 현지 문화 특성과 IP 침해 위험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자료: 인도네시아 콘텐츠 산업동향(2020년 5, 12호), 2021 인도네시아 특화보고서, 해외한류실태조사, RTV, NET TV, RCTI, 넷플릭스,유튜브, 세계은행,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