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값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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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05 12:06 조회2,220회 댓글0건본문
팜오일 원유(CPO) 가격 상승에 따라 식용유(팜유) 가격 지속 상승 추세
식용유 가격 안정화 위해 3월 10일부 DMO 기준 30% 상향 조정
2017년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인도네시아의 ‘른당’과 ‘나시고랭’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인도미(Indomie)의 ‘미고랭 라면’은 전 세계 판매량 1위 라면으로 유명하다. 인도네시아어로 ‘고랭(goreng)’은 튀김이라는 뜻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식용유를 이용한 튀김 음식이 일상이다. 식용유란 먹을 수 있는 기름을 뜻하며 주로 콩, 야자, 올리브, 유채(카놀라) 등에서 짜낸 식물성 기름이다. 한국에서는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을 주로 사용하지만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는 기름야자 열매를 압착해서 만드는 팜유(Palm Oil)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유통되는 식용유 종류는 3가지로 ‘대용량 식용유’, ‘단순 포장 식용유’, ‘고급 포장 식용유’이다. ‘대용량 식용유’과 ‘포장 식용유’의 차이점은 정제 횟수로 ‘대용량 식용유’는 한 번 밖에 정제되지 않아 품질을 나타내는 지표인 과산화물가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 반면, ‘포장 식용유’는 브랜드에 따라 정제 횟수가 수차례로 다르다. 또한 대용량 식용유는 라벨이나 브랜드가 없으며, 주로 저소득층에서 이용한다. ‘대용량 식용유’와 ‘단순 포장 식용유’는 현지 시장에서 구할 수 있으며, 마트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식용유는 ‘고급 포장 식용유’로 주요 브랜드로는 Filma, Fortune, Bimoli, Tropica 등이 있다.
팜오일 원유(CPO) 가격 상승에 따른 식용유(팜오일) 가격 상승
최근 팜오일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팜오일 원유(CPO)가격이 연일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2020년 초 3000링깃/t을 넘어선 이후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올해 3월 들어 최대 7200링깃/t을 기록하며 50% 이상 상승했다.
식용유(팜오일) 가격 상승에 따른 인도네시아 정부 대책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오일 원유(CPO)의 국제 가격 상승으로 자국 내 식용유(팜오일) 가격이 전년 1월 대비 47.5%로 치솟자 6개월간 팜오일 원유(CPO) 수출 허가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팜유 수출업자들은 세관 신고만으로 수출이 가능했으나 당국의 수출허가서류를 받기 위해서는 국내 팜유 공급 계획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는 팜유 국제가격의 상승으로 생산업자들이 자국 업체에 공급을 줄이고 수출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출업자들은 계획된 팜오일 원유(CPO) 수출량의 20%를 국내에 공급해야 하는 ‘내수시장 공급의무(DMO, Domestic Market Obligation)’를 달성해야 한다. 추가로 2022년 무역부 장관 규정 제6호를 통해 식용유 가격 안정화를 위한 국내가격의무제(DPO, Domestic Price Obligation)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2월 1일부터 국내에 유통되는 3가지 종류의 식용유에 소매가격 상한선을 적용하는 것이다. 소매가격 상한선과 실제 거래 가격 간 차이는 식용유 보조금을 투입해 가격을 맞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식용유 유통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물량도 부족해 올해 3월 10일부터 안정화될 때까지 내수시장 공급의무(DMO) 기준을 기존 20%에서 30%로 높였다.
식용유(팜오일)의 공급 부족 원인
1) 판매자의 제한적 공급과 소비자의 높은 수요
인도네시아 식용유 유통과정은 생산자→도매업자(Distributor) → 소매업자 → 소비자 단계로 이루어진다. 2022년 2월 1일부로 소매가격 상한선이 도입됐으나 2021년 하반기 실제 거래 가격과 비교하면 괴리가 많이 발생해 판매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팜유농장기금관리청을 통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별도 신청을 해야하는 점과 현장 검사를 통해 보조금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등의 이유로 보조금 신청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3월 11일 기준, 식용유 거래 가격(자카르타 기준): 대용량 Rp 18,650, 단순 포장 Rp 18,750, 고급 포장 Rp 19,000
또한 올해 4월부터 시작되는 라마단과 5월 초 르바란 행사로 최근 식용유 수요량이 증가했다고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밝혔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해가 뜨기 전에 음식을 섭취해야 함에 따라 대부분 집에서 음식을 해 먹으며, 르바란 축제 기간 음식량이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라마단 시작 한 달 전에는 식용유를 사재기하는 등의 수요가 급증한다고 한다.
한편,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발표한 2021년 유통 패턴 조사에 따르면, 식용유 유통 시 생산자에서 최종 소비자까지 식용유 마진율은 평균 17.4%라고 한다. 즉, 소비자는 생산 가격에 17.4%를 더 내야한다. 이 마진율은 지역별로 편차가 매우 크며, 가장 낮은 곳은 서부 수마트라가 10.4%이며, 가장 높은 곳은 파푸아 37.3%로 나타났다.
2) 증가하는 소비량에 못미치는 생산량
인도네시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가정에서 소비되는 식용유는 연평균 2.8%로 증가해 2021년에는 12.2리터를 기록했다.
팜오일 원유(CPO) 소비량도 2021년 1만8000톤으로 연평균 13.6%씩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소비량이 증가한 반면 생산량은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팜유협회(Gapki)는 2021년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원유(CPO) 생산량은 4688만 톤으로 2020년 4703만 톤 대비 0.31% 감소했다고 한다.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호우로 인한 기상 악화, 노동력 부족, 비료 부족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미국 농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팜오일 원유(CPO)의 59%를 생산하며 말레이시아 25%, 태국 4% 순이다.
3) 바이오연료 혼합정책에 따른 팜유 사용량 증가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었으나 2021년 수출량은 전년대비 65% 감소했다. 2020년 수출량은 720만 톤이었으나 2021년에는 250만 톤에 그쳤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바이오연료 혼합 정책에 따른 정부의 수출량 조절로 해석된다고 인도네시아 팜유협회(Gapki)는 언급했다. 인도네시아는 2008년부터 바이오디젤 혼합 비중 2.5%인 B2.5 프로그램을 시작해 2020년까지 B30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B40 프로그램 도입을 앞두고 있다. B30 프로그램으로 인한 바이오디젤 의무 사용량과 B40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테스트로 2021년 팜유 사용량이 증가할 것을 고려해 수출량을 줄였다는 것이다.
시사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식물성 기름 공급 차질,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 원료인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그리고 팜유 최대 공급자인 인도네시아의 DMO 규정 상향 조정에 따른 공급 제약으로 팜유 가격은 급상승 추세에 있다. 팜유는 식용유, 마가린, 쇼트닝 등의 식용 이외에 화장품, 제약, 소비재 원료 등 비식용 용도로도 사용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팜유 생산에 따른 환경 파괴 등의 이슈도 동반됨에 따라 대외적인 이슈와 더불어 현지 이슈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에너지광물자원부, 팜유협회, TradingEconomics,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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