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이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1-22 15:16 조회1,729회 댓글0건본문
트럼프 당선이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
- 인도네시아,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보호주의와 반 이슬람 성향 관련 우려 높아 –
- TPP 폐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 –
- 미 보호무역에 따라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우리 기업에도 영향 -
□ 개요
ㅇ 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된 이후 인도네시아는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성향과 반 무슬림 정책에 우려를 표시함. 주식시장도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이 있던 기업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함.
ㅇ 당선인의 TPP 폐기 가능성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TPP에 가입돼 있지 않았던 점에서 해당 측면에서는 반사이익을 얻었다고도 볼 수 있으나, 이미 TPP 체결에 대응해 경영전략을 진행해온 기업들에는 혼란이 가중됨.
ㅇ 전반적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만일 인도네시아가 미국으로 수출해 오던 석유 원유, 의류, 신발 등 주요 품목들에 대해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수출이나, 현지 진출 우리 기업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임.
□ 트럼프 당선에 따른 인도네시아 사회 반응
ㅇ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에서는 미국이 펼칠 보호주의나 반 무슬림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ㅇ 인도네시아 주요 언론인 KOMPAS는 11월 10일 자 오피니언란에서 전문가의 말을 인용,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미국 쇠퇴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반 무슬림 성향을 보인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냄.
ㅇ 또, 민영 라디오 방송국 엘신타는 11월 9일 시청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86%가 민주당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함. 이유로는 반 무슬림 정책 등 미국과 이슬람 국가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음.
ㅇ 한편, 트럼프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기업 주가가 급상승하기도 함. 11월 9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의 종합주가지수는 1.02% 하락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기업인 누산따라 찌뜨라(MNC) 그룹 각 사의 주식은 일제히 상승함.
ㅇ MNC그룹은 2015년 트럼프의 고급 호텔체인 트럼프 호텔 컬렉션과 발리 따나롯과 서부자바 보고르 등 2개 지역에 대규모 고급 리조트를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그룹 회장인 하리 따누수딥요(Hari Tanoesoedibjo)는 인도네시아 국회, 정치인들을 당시 공화당 지명 후보였던 트럼프와 접견할 수 있도록 중개함.
□ TPP 폐기 가능성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 변화
ㅇ 트럼프 당선자는 값싼 외국 제품의 수입이 미국의 고용을 줄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왔으며, 미국이 주도해 온 환태평양 인근 국가들의 자유무역협정인 TPP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옴. 이에 따라, 미국이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관련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임.
ㅇ 인도네시아 아이르랑가(Airlangga) 산업부 장관은 “트럼프 당선은 국내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다만, 오는 12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재검토 방향이나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계속 행방을 주시해야 하며, 인도네시아의 TPP 참여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힘.
ㅇ 인도네시아는 2015년 10월 타결된 TPP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섬유산업 등 미국을 주된 수출대상으로 삼는 기업들은 TPP에 가입한 베트남에 비해 제품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함.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TPP 타결 직후 미국을 방문해 TPP에 가입할 것을 다시 선언하는 등 움직임이 있었으나, 트럼프 당선자의 TPP 폐기가 가시화 될 경우 관련 우려는 없어지게 됨.
ㅇ 하지만, 이전부터 TPP 통상환경 변화에 대비해 베트남 현지 공장신설, 또는 자카르타보다 임금이 저렴한 중부자바 등으로 공장을 이전, 또는 확대하며 제품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섰던 기업들은 다시금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문제가 있음. 우리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섬유, 봉제산업 분야가 이에 해당함.
ㅇ 재인도네시아 한국 봉제 협의회 측은 인터뷰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TPP 비체결 국가로 진출기업들은 현 TPP 체제에 대응해 베트남 등 체결국으로의 생산거점 확대, 생산비용이 저렴한 인도네시아 내륙지방으로의 공장 이전 등 기업 투자 전략을 진행해왔으나, 이번 선거로 미국 신정부의 TPP 철회 가능성이 나타남에 따라 우리 관련 기업들의 혼선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시함.
ㅇ TPP가 폐기될 경우,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음. RCEP은 ASEAN 10개국과 중국, 일본, 한국 등 16개국이 협상에 참가하고 있으며 비교적 양호한 투자환경을 갖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역내 생산기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음.
□ 미-인도네시아 간 주요 교역 품목에 대한 파급효과
ㅇ 미국은 2015년 기준으로 162억 달러를 수출해 일본에 이어 인도네시아의 2번째의 수출 대상국이었으며, 2016년 2분기 기준으로는 80억 달러를 수출해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상승함. 수입에서도 2015년 기준 미국에서 76억 달러를 수입해 7위를 차지함.
ㅇ 품목 면에서는 석유 원유, 천연고무 등의 수출량이 많으며, 원자재를 1차 가공한 타이어, 신발, 의류, 가구류 등의 수출이 뒤를 이음. 저렴한 인건비의 임가공을 필요로 하는 산업의 경우, 보호무역정책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임.
ㅇ 트럼프는 그간 대선 공약에서 화석연료 구제가 고용 저해 정책이라 규정하며 원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증산을 주장해옴. 이 경우,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가 더욱 심화돼 국제유가의 하방 압력을 더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네시아의 대미국 수출도 영향을 받게 됨. 단, 인도네시아에는 엑슨모빌(Exxon Mobil), 쉐브론(Chevron), 코노코 필립스(Conoco Philips) 등의 미국의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어 자국 기업도 타격의 대상이 됨.
ㅇ 고무 타이어는 세계적인 고무 산지인 인도네시아의 원자재를 가공해 미국으로 다시 수출하고 있는 형태이며,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타이어 수출량의 약 40%를 차지함.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할 경우 인도네시아 타이어 산업은 큰 영향을 받게 되며, 2013년부터 인도네시아 찌까랑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경우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
ㅇ 의류/신발 분야는 특히 우리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분야인 관계로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음. 이와 관련해 재인도네시아 한국 봉제협의회 측은 “미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 발언이 우려되나, 저임금에 기반한 임가공 산업이 미국 내수육성 산업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타 산업에 비해 충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힘.
ㅇ 인도네시아의 대미 의류분야 수출이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수출 주요 품목인 편직물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함.
□ 시사점
ㅇ 트럼프 당선에 따른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만일 당선자가 화석연료 사용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원유를 1차 정제해 휘발유, 경유를 인도네시아로 재수출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임. 또, 상술한 바와 같이 의류 제품에 대한 보호무역 조치가 가시화 될 경우 편직물의 대인도네시아 수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됨.
ㅇ 또 하나의 변수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임. 만일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감할 경우, 이미 중국의 원자재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고 있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원자재 수입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음. 인도네시아 정부도 자국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중국에 미칠 영향을 함께 관찰하고 있는 상황임.
ㅇ 현재는 파급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트럼프 당선인의 대외통상, 무역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안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임. 관련 우리 기업들은 상황별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응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