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차_2팀_이준연] 2019년9월22일 GN Gede, Air Panas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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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총탁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0-01 14:09 조회8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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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 2019년 9월 25일
작성자 : 이준연
산행후기 – 2팀
• 제2팀 : air Panas & 폭포 트래킹
Cibodas (1250M)출발 -> Air panas (2100M) 계곡 -> 야영장 (2300M) -> 원점 회귀
참가자 - 조용민, 탁총, 이준연 ( 총 3명 )
이번에 처음 참석한 이준연 입니다.
인니오름 밴드에 가입한지는 1년이 넘었습니다.
평지도 아닌 험한 산을…그것도 뛰어서 완주하는 산악 마라톤을 즐기시는 회장님을 필두로 한국의 백두산보다 높은산을 동네 뒷산 오르듯이 하는 극악의 모임에 감히 참석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이렇게 하다가는 평생 “눈팅” 회원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단 참석을 하겠다 신청을 하였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일단 산행 신청은 했고.. 움직이는걸 무엇보다 싫어 하는 저를 제일 잘 아는 아내의 비웃음을 애써 무시하며 “인터넷”으로 등산화 고르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준비를 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최소한의 등산장비를 구입하는 시작부터가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등산화 한켤레, 등산양말을 산행 하루전 저녁 8시에 겨우 마련하고, 등산을 즐겨하는 지인분께 조언을 듣고자 찾아 뵈었는데 맥주 한캔만 한다는 것이 분위기에 취해 밤 12시까지 달리는 만행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나름 1팀보다는 수월한 2팀에 참석한다는 안도감 때문이였나 봅니다. 딱 하나 기억나는 애기는.. 체력이 딸리면 모임에서 짐이 될 수도 있겠구나..였습니다.
다행히 자카르타에서는 서태용사장님께서 자동차를 준비해 주셔서, 편안하고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첫번째 모임 장소인 CIAWI TOLL에 도착을 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서태용 사장님의 부드러우면서 자신감 넘치는 억양에서 일단 한번 쫄았고, 선화누님의 균형잡힌 체형에서 두번째로 쫄았으며, 일요일 산행이 너무 시시해서 하루전날인 토요일에 마라톤을 하고 힘을 다 뺀상태로 일요일 산행에 참석하신다는 전설의 회장님 에피소드에서 세번째로 쫄았고, 최연소로 인니오름에서 대장으로 진급을 하신 여전사 산대장님의 에피소드에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첫번째 모임장소인 CIAWI TOLL에서 그동안 인니오름 밴드에서 자주 뵈었던 분들..전설의 회장님과 산대장님, 내공을 가늠할수 없었던 오동열 사장님, 깨소금 넘치는 탁총무님과 디안씨, 순한 웃음이 매력적이셨던 조용민 이사님과 박종규형님 모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목적지인 구눙거대로 향했습니다. 이때까지는 박종규 형님의 숨겨진 매력을 몰랐었습니다….
구눙거대 입구에 도착을 해서 당연한듯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출발했습니다. AIR PANAS까지는 1팀과 2팀이 함께 갈 줄 알았으나, 2팀이 빨리가면 나중에 할것이 없다고 1팀을 먼저 보내고 2팀은 조금 천천히 뒤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선화누님이 AIR PANAS에서 2팀을 기다리실 줄 알았습니다.
조용민 이사님을 선두로 제가 두번째, 탁총무님이 제일 뒤를 지키시며 산행을 시작하는데.. 일단 처음부터 뒤쳐지면 짐짝으로 낙인 찍힐수도 있다는 생각에 죽어라 조용민 이사님에게서 50CM이상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점점 산행속도가 빨라지고 이러다가는 심장이 터져 죽을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 무렵 잠시 쉬었는데 조용민 이사님은 제가 너무 따라붙어 부담스러우셨답니다. 그때부터는 탁총무님이 제일 선두를 지키시고 구눙거대를 가득 채우는 저의 숨 넘어가는 소리가 안스러우셨는지 천천히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을 잘 해주셨습니다.
2팀이고 시간이 넉넉하여 중간중간 쉬는 포인트에서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며 즐겁게 걸었던것 같습니다. 항상 밴드 사진으로만 보았던 장소들을 실제로 보니, 태초 원시 자연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AIR PANAS 근처부터는 수도꼭지를 틀어둔것 같이 땀이 흘렀는데 마치고 시원한 맥주 한잔 할것을 생각하며 참고 걸었던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땀을 흘렸을때의 희열을 참 오랜만에 느껴봤습니다.
야영장까지 올라가는데 저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함께 했던 조용민 이사님은 전혀 힘든 기색이 없으셔서 제가 차마 부끄러워 힘들다는 애기는 하지 못했습니다. 탁총무님이 정성껏 준비해주신 간식을 먹고 야영장에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하산 중간지점 부터 시작됐습니다.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제가, 110킬로의 무게를 하산중에 무릅으로 잘못 지탱하다가는 무릅이 나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고 걸었던 탓인지 하산중에도 땀이 비오듯 흘렀습니다. 하산 중간지점 부터는 신경을 써서 그런지 허리, 등을 타고 어깨까지 근육이 뭉쳐오기 시작했고, 등산화 첫 개시의 여파로 엄지발까락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하산 완료 후에는 체력의 5%도 남지 않은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하산후, 1팀과 만나는 장소로 가는 도중엔 정말 목을 가눌 힘도 남지 않았었습니다. 도착을 하니 이게 웬걸….. 디안씨가 1팀에서 제일 먼저 하산하여 음식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게 뭐지??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내려오셨지?? 힘들었지만 1팀 앞에서 힘들다고 말을 할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중에 선화누님이 애 3명 낳는거 보다 오늘이 더 힘들었다는 말씀에 2팀으로 참석했음에도 너무 힘들어 했던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웠습니다만, 그래도 1팀에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좀 열심히 해서 2팀 대장을 시켜달라고 해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선화누님께서 2팀 대장을 노리시는것 같아 일찍 맘을 접었습니다.
디안씨가 백종원 레시피로 준비한 두루치기에 맥주 한잔은 정말 꿀맛이였습니다. 잠깐 이성줄을 놨다가는 자카르타 돌아가는 길이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많은 절제를 하였는데 조금 더 마실껄 후회가 됩니다.
각자 다른 에피소드로 이야기 꽃은 피워졌고, 저는 그 자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밴드에서 글로만 봤던 회장님의 “갈굼”을 생방송으로 보는것도 뒷풀이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회장님과 갑장인 선화누님이 “갈굼”의 타겟이 되었고 조만간 선화누님이 회장님께 시원하게 말을 놓을 날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 하였습니다.
MVP는 조용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셨던 박종규 형님께로 돌아갔습니다. 몇몇 에피소드를 듣고 나니 박종규 형님의 모습에서 후광이 비치는 것을 저는 두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서태용 사장님께서 정성껏 준비해주신 티셔츠도 선물로 받고 너무나 행복했던 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어제는 온몸이 쑤셔서 죽을것 같았는데 오늘 정신좀 차리고 이제야 늦게나마 후기 올림을 용서해 주십시요.
다음에는 조금 더 발전한 모습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따듯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