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자 : 2019년 9월 10일

작성자 : 최명환

원본 게시글 (인니오름 밴드) 링크 : https://band.us/band/71518455/post/128

☆ Gunung Salak 등산 2211m 후기 Prologue ☆

탁총무님의 공식 후기전에 제 개인 산행기 입니다.

본편 개봉 박두!

1. 날짜 : '19.9.8 일

2. 경로 : Javana spa 해발 1200 m ~ Shelter 갈림길 ~ Puncak 2 ~ Puncak 1 해발 2211m~ Javana Spa resort 하산 

3. 시간 기록 

 - 쟈칼 출발 3:30 ~ Darmawangsa 4:00 ~ Ciawi Tol 4:45 ~ Javana spa resort 06:20  ~ 등산시작 06:40~

Puncak 2 10:00 ~ Puncak1 11:00 ~ 하산 11:30 ~ Javana resort 도착 3:10. 등산 소요시간 8시간 30분.

1년여가 조금 넘는 기간동안 인니오름과 함께 생각지도 못했던 등산을 경험하면서도 나와 Salak은 경품추첨행사와 같았다. 트랙킹과 등산 어느 하나 일정이 숫자일치 없이 안 맞거나 내 앞뒷 번호 일련번호 중 내 번호만 빼고 빗나가듯 어긋나면서 결국 답보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였다.

 최근들어 아직 회복되지 못한 체력 때문에 완봉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기가 힘들다. 다행히 요 얼마동안 근력운동은 못해도 산대장님에게서 얻은 힌트로 등산만큼은 가겠다고 나름 꾸준히 스퀘트를 해온걸 담보로 Salak1 팀에 지원해본다. 

 새벽을 뚫고 도착한 Salak은 왜 회장님이 상대적으로 높지않은 해발 2211m 임에도 불구하고 악산이라고 호칭하셨는가를 깨닫게한다. 뭔가 감추고 있는 듯한 불안감이 웅장함 대신 훅 들어온다.

 Javana spa resort에서 약 1.1km 구간의 Kawah Ratu 갈림길 구간까지는 산뜻한 오솔길이다. 갈림길을 벗어나면서 1s, 2s...50s, 오래된 표지판으로 1hm,2 hm... 해발인가 거리인가 결국 오래된 표지판은 hm 은 hecto meter, 즉 100m 거리 단위라고 파악됐지만 s의 단위는 아직도 모르고 100m 단위라고 추측해본다. 습하고 늪지대를 지나는 듯한 음습함이 갈림길을 지나서부터 시작된다. 후발대로 같이 간 탁총이 먼저 Puncak 2봉을 도착한 다음에 다시 내리막을 거쳐 오름구간을 올라서 Puncak1에 도착한다고 설명해줘서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Puncak2 정상까지 약 38s 까지의 난이도가 Gunung Pangarango 를 연상시킨다. 허나 탁총이 1봉 이라고 설명해준 산은 봉우리라기 보다는 너무 멀리 있는 다른 산이다. 저길 또 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데... 나중에 보니 그 산은 Gunung Halimun 이었다. 가끔 버그가 발생하는 탁총 프로그램이려니 하면서도 저산이 1봉이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며, 용기내어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는다. 신풍우 사장님의 놀라운 화이팅과 건강한 정신이 나를 도운것 같다. 참으로 정열적이시고, 긍정과 선한 정신을 전파해주 시는 분이다.여기까지는 아직 악소리는 안 났다. 2봉에서 처음으로 바나나 하나 먹고 체력을 보충한다. 이제 한고비만 넘기면 된다. 그러나 말로만 듣던 제 1봉 아래 40s 지점부터 시작된 레펠수준의 90 도 절벽구간이 정상가까이 도착할 때까지 끊임없이 체력소모를 요구한다. "돌굴러가유" 를 외치며 당장 눈 앞의 장애물 돌파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느려진 발걸음과 허름한 나뭇가지에 의지해서 가뿐숨을 헐떡이고 있는 나약한 자신을 발견하게된다. 아직 버텨주고 있는 무릎과 스퀘트로 단련했던 허벅지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한발을 또 내딛는다. 50s 표지판을 눈도장 찍는 순간 이미 40분 전에 도착했다는 선발대와 정상에서 반가운 재회를 하게됐다. 

하산길에서 조우하게되는 절벽구간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는 나와 팀원들의 등반 열정과 땀의 흔적들.. 로프 없인 오르기 힘든 이런길을 욕하나 안 하고 한발한발 디디며 올라왔구나 하는 대견함으로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

오후 3시 10분 후발대로서 원점인 Javana spa resort에 도착해서 닭갈비와 콩국수로 시원하고 깨끗한 Sukabumi의 공기와 풍경아래 저녁식사는 모든 땀과 투정을 씻어내어준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 등산 특징

1. 선풍기 사장님

 - 이 호칭은? 신풍우 사장님은 신일 선풍기 대표이사님? 나에게 닭백숙이라는 닉네임을 지어준 이 깨소금내 나는 신혼부부는 디안의 발음 그대로 신사장님을 선풍기사장님이라고 부른단다. 자극적이고 켤때마다 다시 꺼야함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에어컨 보다 가깝고 시원한 자연바람을 주시는 신사장님과 아주 조합이 잘 맞는 닉네임이다." Ayo Semangat" 다음에는 조용필의 허공 꼭 듣고 싶습니다.

2. 인니오름 DCS System 적용 불가피.

- 대형플랜트 운영에 필수 시스템인 DCS(distributed control system, 분사제어시스템), 최신 DCS 시스템은 플랜트 운영 및 제어분야에서 핵심인 요소이다.

 우리 인니오름에는 다른 DCS(Distributed Criticism System, 분산갈굼시스템) 적용이 필요하다. 어제의 회식 안주는 예상했다시피 "나" 였다. 회장님의 날카로운 구박을 피해 나갈수가 없다. "1타 쌍봉" 의 악몽은 당분간 얼마동안 인니오름의 단골테마로 등장할 듯 싶다. 그나마 일방적인 갈굼을 분산해줬던 탁총은 음식준비를 핑계로 아예 테이블에서 사라져 버리고, 믿었던 현웅이는 2팀에서 돌아와 2시부터 술먹고 술기운에 회장님과 맞짱뜨기 개기고 있고, 소피아 김을 동반하고 패밀리를 이용한 철벽사수의 주부장님과 이박사님은 1끝 차이로 당한 갈굼을 피하기 위해 자꾸 테이블 구석으로 이동하여 가방을 들러메고 36계 준비중이며, 산대장님은 차가운 냉소로 되받아치기 중이다. 다음 산행에는 나보다 순딩 뉘앙스가 물씬 풍기는 76 박종규님을 끌어들이고, 개띠 띠동갑 형님들 서태용사장님과 오동규 이사님을 어쩔수 없이 방패로 써야겠다. "산대장님과 함께 개띠 모임 하시죠.  형님들?". "분산갈굼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