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차_1팀_최명환] 2020.08.16 GN Salak(2,211M)정상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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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총탁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9-20 19:24 조회790회 댓글0건본문
◇ Gn Salak 2211m 1팀 등산 후기 ◇
작성자 : 최명환
인니오름 밴드내 원본게시글https://band.us/band/71518455/post/178
2020.8.16. 일요일
1 팀 : 회장님. 산대장님. 최명환. 송정제. 박종규 5명
작년 12월 일타 쌍봉을 마지막으로, 공교롭게도 코로나로 산악회 활동을 접은 이후 8개월만에 다시 시작한 산행이 '이산은 다시 안간다' 라고 다짐 했었던 Salak 이 되었다. 1년전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면서도 고통은 희미해져서 처음에는 2팀을 지원해 놓고도 1팀과 함께 정상에 도전한다. 또 다시 1팀 도전, 이건 망각의 힘이 아니라 고통에 대한 저항의 힘일 것이다.
2팀으로 룰루랄라 Kawah Ratu 와 폭포 트래킹 후 낮술을 먹고 1팀이 도착하기전 가져온 술들을 다 마셔버리는 만행과 일탈을 저질러 보리라는 유혹을 회장님의 지긋한 한마디 물음에 접었다. "와 그랬노?" 이 일탈은 아직 미완성으로 남겨두련다.
산 아래 캠핑장에는 독립기념일 연휴로 캠핑객들로 차와 사람이 인산인해더니 Javana spa 부터 등산로는 사람의 흔적이 희미하게 사라져 무성한 수풀로 우거져있다.
작년에는 2봉인 Pos Bayangan, 해발 2000m 에서부터 체력이 다 빠져서 나머지 여로가 너무 힘들었었는데 오늘은 그닥 힘든걸 모르겠다. 다만 등산화를 다 한국으로 보내고 K2 트래킹화를 신었더니 플라스틱 마감된 발바닥에 소나기로 인한 물기와 습한 이끼로 인해 하산길에서 몇번 구른것 등 미끄러워서 고생을 한 것 빼고는 체력적으로는 감내할 수준이었다.
나랑 같은 공백기를 가진 산대장님도, 첫산행을 일타쌍봉을 탄 송변호사도, 무한 체력 얼리아답터 육종규, 시골지역축제 무명 트롯가수 노래만 무료 다운로드 받은 신바람 미스타 트롯 회장님도.. 다들 잘 탄다 이 볼것 없는 산을..보여주는 것없이 한발짝 뒤에 수풀에 가려진 천길 낭떨어지만 있는 음침한 산을 잘도 탄다.
독거중년의 무소유 생활을 위해 최소한의 짐만 갖추겠다는 생각에 짐을 정리했더니 인니 산행의 필수인 제대로된 등산화,
우의, 등산스틱 등 필수장비 중 쓸만한게 없다. 고산지대의 오후 폭우를 견뎌낼 장비 부족을 예측하지 못하고 코로나 정국에서 앞으로의 산행은 건기의 센툴 트래킹 정도만 가능할 거라고 성급히 예측하고 내가 짐을 다 싸서 보낸 탓이다. 그 대가는 몸 여기저기 상처로 남았다. 두세번 미끄러져 둥굴었던 진흙 범벅의 옷들과 7부 바지로 인한 가시가 남긴 발목위 다리의 생채기들, 주중을 이용해 추스려야겠다.
한폭의 풍경화.
제 2봉 Pos Bayangan 해발 2000m
이제부터 산악레펠이 필요한 구간이다. 1년전에는 이곳에서부터 체력이 방전 됐는데 올해는 아직 팔다리 제어가 가능하도록 생생하다.
살락 정상.
38S의 2봉에서 50s의 정상까지 체력이 있으니 40분 정도면 주파가 가능하다.
한번도 못가본 2팀의 kawah Ratu와 폭포.
나랑은 인연이 아닌가보다.
다음번에는 1팀, 2팀 나눠지지않고 트래킹 단일팀만 있는 기회를 노려야겠다. 1팀이 있는 한 회장님의 눈빛을 거부할 수가 읍따.
탁총 그날은 시원한 콩국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