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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차_강성주] 2020.8.2 센툴 GN Pancar-Cisadon-축사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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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총탁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8-08 13:37 조회9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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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 2020년 8월 2일

작성자 : 강성주

인니오름 밴드내 원본게시글 링크

https://band.us/band/71518455/post/171


#  제 2팀 산행 후기  #


♧ 일자 : 2020년 7월 31일(금), 공휴일, Idul Adha(Lebaran Haji)

♧ 장소 : 센툴(Sentul) 지역 트레킹

♧ 내용 : 제 31차 인니오름 회원 참가산행

♧ 참가인원 (제2팀) : 탁총 강성주 민승기 최현경 박범진 + 서태용(1.5팀 ^0^)


♧ 산행 경로 및 시간

GN Pancar(정상 X) -> 바람의 언덕 -> Kampung Cisadon -> 축사

약 19km

06시 30분 출발 - 14시 30분 종료

총 8시간 (이동시간 6시간)


인니오름의 창립월인 7월...  작년 1주년 처럼 

구눙 빵어랑오(3,019M) & 거데(2,958M) 당일치기 일타쌍봉을 해줘야 기념되는데

아직까지도 등반로 폐쇄중이라 센툴 트레킹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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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팀 총 10명 참가자 중 40대가 60% 구성, 하지만 대표주자 (육)종규 & 송변을 1팀 산악마라톤 대열로 몰아넣고 모두가 느긋한 2팀으로 출사표 ㅎㅎㅎ


2팀에 백말띠가 많음에, 자신도 백말띠동갑이라며 은근슬쩍 발 담그려던 갓 31세 창휘는

회장님께 귀때기 잡혀서 1팀으로 이적당하다.


■ 2팀의 기록 (18km 넘게, 고도차 900M를 오르내린것 수고했어요 칭찬해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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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주 님의 후기 ■


편하게 글을 쓰기 위하여 평어체 문장으로 산행 후기를 남김에 먼저 양해 부탁드리며 글을 써 내려 갑니다.


20여년도 넘은 군 시절의 산악 행군과 급속 행군은 군 제대 이후 나에게 전무하다 싶을 정도의 산행을 만들 정도로 산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고된 훈련 속의 산행은 멋진 풍취와 풍경을 만끽할 여유를 주지 못하였으며, 퍼진 전우의 군장은 체력 좋다고 알려진 나의 몫이 되었고, 협동정신을 깨우기 보단 나에게 주어진 짐이 되었다. 거친 군화 속 물집 잡힌 발과 지친 몸뚱아리는 고난 후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을 만들어 내지도 못하였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의 산행 권유는 멋진 풍경과 성취감이 과연 고단한 산행 후의 보상으로 돌아올까라는 의문과 좋지 않은 무릎의 상태는 누군가에게 끼칠 민폐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으로 이어져 항상 무산 되어 왔다.


허나, 인니오름에 오른 트레킹 공지는 등산이 아닌 트레킹이라는 여유로운 마음과 PSBB로 인한 시간적 여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지인들과의 만남이라는 매력을 발산하였다.


Gunung Pancar 초입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있을 때만 하여도 산행에 대한 걱정 보단,

오랜만에 뵈었지만 여전히 강건하신 최회장님, 귀국 후 2년여간 보지 못했던 창휘, PSBB기간 동안 자주 보지 못했던 탁총무님, 나에게 항상 산행 제의를 해주는 절친 승기 부부, 또한 선한 웃음으로 첫 인연이 되어주신 다른 모든 분들과의 만남의 장소가 되어준 그 곳이 좋았다. 1팀과 2팀이 나뉘어져 산을 타기 전까지는 말이다...


2팀은 본격적으로 산에 진입하기 위하여 소로를 통해 몇 채 없는 민가들을 지나쳐 갔고 민가가 보이지 않는 시점부터는 오토바이자국만 남아있는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하였다.

두 발 다 서있지도 못할만한 바퀴자국만 따라 걷자니 시선은 발밑에만 가 있고, 비탈길과 오르막을 오르자니 숨은 턱에 차고, 안 쓰던 근육은 괴성을 지른다.

오르막을 오르며 하산 할 때의 내림막이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 것은 과연 내 무릎이 이 내리막을 버텨 줄 수 있을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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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또 속은 거구나... 이건 트레킹이 아니라 등반인 것을, 며칠 전 탁총무의 ‘무릎 넘 부담 갖지 말고 와!’라는 응원성 카톡은 그냥 말뿐이 거였구나, 아~ 민부부와의 술자리에서 한 산행결정, ‘주원결의’는 오판 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쯤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며 탁 트인 산 아래 풍경이 보인다 덥힌 땀 식는 줄도 모르고 심취하여 산 아래를 보다보니 절로 힘이 붙는다. 


먼저 치고 나가는 줄도 모르고 맨 앞에 서서 오르다 보니 뒤에서 탁총무님의 한마디 ‘성주야 그렇게 보폭 크게 빨리 올라가면 나중에 퍼진다, 오르막에선 보폭 좁게 하고 천천히 올라가서 체력 안배하고 숨은 배꼽까지 들이마셨다 뱉어내야 숨이 덜 차고 힘이 덜 들어.’ 

조언대로 따라 해보려 했으나 몸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님 흥이 날 때로 난 마음 때문인지 숨이야 찬다한들 심장 터져 죽을 일 없을 것이요, 믿을 건 몸뚱아리 하나인데 내 대퇴근과 비복근이  이정도로 근육경련이나 쥐가 오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내리막은 무릎 때문에 비스듬히 게걸음으로 내려가지만 하산할 때는 올라온 코스가 아니라는 말에 힘 입어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바람의 언덕이라 이름 지어진 장소에 도착 그 이후 Cisadon 마을까지의 발걸음은 내가 생각해 오던 트레킹, 산보의 느낌이었다.


Cisadon 마을에 도착하여 원두막에 다리 펴 앉아 보니 양어장의 물을 뒤로 한 채 너른 산림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고 따스한 커피 한잔의 여유는 가슴 풍족한 정취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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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어디의 정상을 밟은 것도 아니니 등반이 아닌 트레킹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산에 오르는 순간 등산을 하였던 것이고, 평지가 나오기 전, 내리막이 시작하기 전의 한 고개 고개마다의 오르막은 내가 올라서야 했던 목표치이며 정상이 되어 주었다.    

그런 목표치를 채울 때 마다, 오르막의 정상을 극복 할 때마다 성취감이 들었으니 말이다.

성취감이 있던 산행이었고 풍취와 풍경이 함께 해준 산행이었다.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여건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번 산행을 해보고 싶다 그 때는 무엇을 느끼게 될지 궁굼함을 느끼며 이렇게 8시간 동안의 첫 산행기를 마친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 주심에 감사하며....


ㅡ 끝 ㅡ


■ 하산후 뒷풀이, 풍성한 찬조품들과 맛난 음식 그리고 좋은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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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팀의 얼굴들 ■


강성주, 맛깔나는 본 후기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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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최 부부, 삼고초려하여 강성주를 산으로 이끈 부부전도단 (신비주의 컨셉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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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진, 오르막길 육중하고 거친 호흡소리에 화 많이난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산사랑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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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총, 키를 10센티 늘리는 기적을 창조해준 사진사께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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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부록 : 센툴의 자연들 ■


커피나무에 꽃 피고 열매 열리면.. 내 님이.. (앗 ! 디안 쏘뤼.. 갑자기 옛 갬성이 막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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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왁이 싸질러논 떵 ! 요거이 천연 루왁 원두로 비싼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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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집에 남겨둔 애기들 선물로 강제이주해 가려던 민 부부의 실행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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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센툴의 자연(스런 얼굴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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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즐거운 수고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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