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차_1팀_이선화] 2019년9월22일 GN Gede(2,958M) 정상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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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총탁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9-27 13:52 조회1,026회 댓글0건본문
# 산행 후기 _ 1팀#
작성일자 : 2019년 9월 24일
작성자 : 이선화
인니오름 밴드 원본 게시글 링크 https://band.us/band/71518455/post/133
♧ 일자 : 2019년 9월 22일(일)
♧ 장소 : GN GEDE
♧ 내용 : 제 22차 인니오름 회원참가 산행
■ 제 1팀: 정상(2,958M) 등반
Cibodas(1,250M) 출발 -> Air Panas(2,100M) -> 정상(2,958M)
-> Alun-alun(2,700M) -> Gn Putri(1,600M) 하산
참가자 (총7명) : 회장님, 배미향, 서태용, 오동열, 이선화, 박종규, 디안
♧ 구눙 그데 후기 ♧
작성자 : 이선화
티푸스를 심하게 앓고난 후유증으로 계속 컨디션이 안좋았다.
인니오름 공지가 떴다
기대하던 구눙 그데.
정상 오를 1팀을 할까, 트래킹 하는 2팀을 할까..
암튼 체력 만드는게 급선무다.
5일을 아파트 계단 36충 오르기, 짐에서 한시간반 운동하기..
어느정도 자신감도 붙었고 어느분이 무슨팀을 신청하나 눈치 보는중에 서태용사장님께서 1팀을 신청하셨다. 저보다 연장자시고 무릎이 살짝 안좋으시다는 정보도 있어서인지 용기가 났다.
'나도 해보자' 1팀을 신청했다.
10명의 대원들은 나름 비장한 모습으로 찌보다스를 출발했다.
난 아이르 빠나스까지 1,2팀 산행을 함께하고 그곳에서 2팀으로 돌릴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헉..출발부터 달리 했다. 갈길 바쁜 1팀부터 호기롭게 출발했다.
출발후 30분쯤 지나니까 뭔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 오늘 산행 장난 아니다'
쉬엄쉬엄, 살방살방 그런 말은 존재하지도 않는듯...
야영장까지 계속되는오르막길을 한번 잠시 물을 마셨을 뿐이다.
같은 여자인 산대장님의 여유롭고 가벼운 발걸음이 부럽고 존경 스럽다.
야영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서사장님과 오사장님께 남아서 2팀과 합류하시자고 꾀었으나
'그거슨 아니지' 계속 가자고 하신다.
난 준비해간 비장의 약물 끄라띵댕 2병을 원샷했다.
그리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회장님께서 한발을 디딜때 다른발은 다시 힘을 모아 준비하고...
암튼 가볍게 힘을 빼며 걸으라는 황금같은 조언 때문인지 약물의 힘인지 아까와는 다르게 몸이 가볍고 안정된 호흡으로 정상까지 오를수 있었다.
정상 가까이 다다랐을때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지리한 숲길만 오르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구름바다와 이름 모를 산맥들, 매캐한 냄새와 연기를 내뿜는 분화구..
포기하지 않고 오른자만이 누릴수 있는 경이로운 풍경이었다.
회장님, 산대장님과 함께 선발대로 정상석 인증샷을 찍고 뒤에 오시는 분들을 기다렸다.
얼마쯤 지난후 서사장님, 오사장님, 박종규님, 디안님이 도착했다.
서사장님께서는 다리에 경련이 나 큰고통 속에서도 강한 정신력으로 정상까지 오르셨다.
후미를 지키시며 서사장님의 배낭을 메고 오신 박종규님은 대단하신 산악인 인듯 하다.
알룬알룬에서의 달콤한 점심과 휴식.
다큐영화에서 본듯한 이색정인 풍광과 운무가 내려앉는 신비로움.
미모의 천사가 꽃이 되었다는 처음보는 에델바이스.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이 좋은곳을 이제서야 보다니, 자주 와야겠다..
하지만 그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와장창 깨졌다.
미끄럽고 경사진 내리막길에서 몇번 넘어진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한순간 한발도 방심할수 없는 초긴장 상태였다.
내가 여기서 넘어져 다치면...
앞 회장님 뒤 박종규님의 호사스런 호위를 받으며 내려오기 시작했다.
나무도 잡고 거의 기다시피 끝없는 내리막길을 가면서 어지럽고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도 느꼈다.
주저 앉을수도 포기할수도 없이 내려오는것밖에 할수 없어서...울어도 소용없을테고..다른방법이 없어서..내려왔다.
내생애 최고로 힘든날이지 하는 호들갑도 떨어 본다.
앞뒤에서 매걸음마다 알려주시고 도와주시는 두분이 너무 고맙고 미안한데..내려올때 그말도 차마 못했다.
그렇게 민폐녀는 무사히 하산하여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많은것을 느끼고 경험했다.
내 만용을 비웃는듯 아직은 너무 거대한 그데산.
그렇게 힘들게 완주한 보람 또한 짜릿했다.
함께해서 이루어낸 결과다.
산은 정복하는게 아닌듯 하다.
한동안 산정상을 바라만 봐도 멀미날것 같다.
나의 그데는 그자리에서 기다릴 거다.
내심장이 뛰는한..내 호흡이 그데를 못잊을 거다.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