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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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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8-02 21:46 조회2,93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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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딸은 다 이쁘고 똑똑해 보인다고 하지요..
저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 딸바보인가 봅니다.
먹는것도 자는것도 조잘조잘 말을 배워 가는 것도 얼마나 이쁜지...
간혹 딸래미가 싫어하는데도 궁뎅이도 깨물고 뽀뽀하다가 코도 깨물고...하하하..

그런데 한국말을 하나도 못하는게 너무 마음에 걸려 아까는 큰소리까지 치고 말았습니다.
한글 공부 안하면 의사한테 데리고 가서 궁뎅이에 주사 놓는다고요..
그랬더니 애기 책상에 앉아 제 눈치만 보면서 끄적끄적 대는데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보고 있기만해도 넘 이뻐서 어쩌지 못하겠는데
내 핏줄이니 한글이라도 깨우쳐주고 싶은 애비의 마음...잘못은 아니겠죠...
내년에는 어떻게든 무리를 해서라도 애엄마하고 딸래미 유치원을 자카르타에서 보내게 해야 할까 봅니다.
제가 담배 한갑 덜 사피고 헨드폰 1년 더 쓰고 직장과 집에만 왔다갔다 하면 어느정도 감당되어 지겠죠...

아마...돌아가신 아버님도 제가 어렸을 때 이런 마음이셨을 테죠..
갑자기 아버님 얼굴이 떠오릅니다....
쩝....자는 딸아이 보러 가야겠습니다...볼에 뽀뽀라도 한번 하고 자야죠....
좋은 꿈 이쁜 꿈 꾸어야 할텐데 우리 딸래미......


댓글목록

마스메라님의 댓글

마스메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아버지라면 그리고 부모라면 다 겪는 일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가 되어야 부모마음을 이해한다고... 아마도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면 서운함을 느끼는거 아닌가도 싶기도 합니다. ㅎㅎㅎ

필립님의 댓글

필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스메라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마음이 제 마음인데
아빠가 된 것이 처음이라 그런지??????
뭐가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애엄마와 나이 차이기 적잖아서 아이에게 좀더 많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고
아버지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고 싶은 마음인데
아이가 그것을 알리 없겠죠......
휴~~~~

마스메라님의 댓글

마스메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자타공인 딸바보입니다 ㅎㅎㅎ 어쩔수 없이 화를내도 울음자욱이 있는 딸아이 자는 모습을 보며 후회합니다.. 하지만 딸바보라도 부모입장에서는 어쩔수 없을때가 많이 있긴 하죠...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게 희망이긴 한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구요.. 언젠가 아이가 아빠는 화만 낸다고.... 화내서 서운했던 기억을 더 오래 담아두고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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