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사랑 - 불편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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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5-14 22:09 조회8,669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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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햇던 일들도 생기고, 장기간의 서울 출장도 있어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쾌적한 환경의 자연속에서 더불어 농업에 종사한다는 것...,
모두들 부러워 합니다, 아니 저 역시도 농사일에만 빠져들 때는 행복에 푹 젖어들지요.
벌써 1년 반이 훌쩍 지나 버렸습니다.
3년내에는 수익구조가 발생하리라 계획하였는데... 갈길이 멉니다.
고 소득 작물을 재배하자는 권유가 있었지만 배추, 무우, 고추를 고집하며 여기까지 온것이
미련스럽기도 하고, 소심했던 것 같기도 하고...
허기야 예비군 훈련때 모심기 한번 해본 것이 유일한 경험인 나로서야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 우물을 여기까지 파온것 만으로도 보랍이 있었습니다.
불편한 사실 1
지난 3월 초 아내가 갑자기 한국에 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배추 농사를 짓는 사람이 김치를 사 먹을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펌반투에게 물었습니다.
김치를 담글 수 있겠느냐고? 담궈 본적은 없고 이부가 하는것만 보고 곁에서 하라는 일만 했다 합니다.
네가 직접 담글 수 있느냐? 한번 해 보겠다 합니다.
아내가 담근 김치를 지인들이 먹어보고 성화가 대단하기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든 잔뜩 담아서 (펌반투 힘이 좋습니다), 갖다 주었습니다.
한 2주 정도 지난것 같습니다.
지인을 만났는데, 전에 비해 김치가 맛이 없어서 손이 가질 않는다 합니다.
그리고 친구 (이 친구한태도 주었습니다)한명도 증인으로 세우는데...
할 말이 없었습니다. 펌반투가 처음 담가 본거라는 말은 차마...
아내가 집에 없고 농장일도 바쁘기도 하여 집에서 자녁식사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집에 와서 김치릉 먹어보니 정말이지 맛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일반 냉장고에 넣어둔채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서울체류가 늘어나니 재간이 없었습니다.
골뱅이, 꽁치, 고등어 통조림을 사다가 담궈논 김치에 찌게를 해 보라고 시켰습니다.
일반 냉장고에 조이 두달 가량 묵혀있었던 셈이지요.
아...이 맛!!! 예술입니다.
어떻게 김치 맛이 예술이냐고 반문 하는 분들에게는 그 타당성을 10가지도 더 열거 할 수 있습니다.
자카르타에 소문난 김치를 만드는 분이 배추를 구입하겠다고 하며, 담근 김치를 가져왔습니다.
물론 우리 배추를 사용한게 아니지만 자신이 있기에 가져온 게지요.
손 맛, 양념 맛이 제법이었습니다만 예술로 승화된 경지는 아니었습니다.
나도 펌반투가 담근 케케묵은 김치를 시식해 보라 했습니다.
"깊은 맛이 나네요"
불편한 사실 2
배추를 심어, 가꾸고 특히 수확시에는
뽑고, 씻어서 다듬은 연후에 한 포기씩 신문지에 쌉니다.
그리고 자루에 담아 실어오지요.
농장까지 가는 길에 휘발유 60만 루피아, 톨비 12만 루피아, 휴게소에서 간식등 해서 100만 루피아 입니다.
기장에 실어봐야 200 킬로 남짓 실을 수 있지요.
아는 식당에서 우리 농장 무우를 가지고 동치미를 만들었더니 손님들이 호평이라고...
무우, 배추를 주문하길래 유통하는 분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직접 배달하였습니다.
가격이 70만 루피아 였습니다.
오래 전 일인데 아직 수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주 가는 식당이었습니다.
2-3일 후 마침 후배가 저녁식사 하자고 하여 그 식당에 갔었습니다.
막걸리 2병, 두부보쌈(두부 몇개 하고 돼지고기 몇개), 그리고 찌게...
김치 맛이 우리농장 배추가 아닌것 같아, 물어 보았습니다.
우리 배추는 비싸서 일반 식사 김치로는 내 놓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멍하면서도 불편한 느낌이었습니다.
60만 루피아정도 계산하고, 자주 들리던 그 식당에는 아직까지 갈 수가 없었습니다.
미수금은 그대로 남아 있지요.
이제 1번 분과 김치를 직접 만들어 정기적으로 시장에 내기로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맛 볼 수 없는 깊은 맛을 내는 배추와 무우, 그리고 죽염으로 간을 맞춘...
그야말로 여러분의 식탁에서 감동이 일어 날것을 확신합니다.
또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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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애니님의 댓글
애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 C 도대체 뭔 개소리.... 추가재료가 뭔지 모르겠는데 찌개 끓일때 미원 한 숟가락 퍼넣어봐
예술 아닌 기술이지 ! 엠병! 이 나라 뻠반뚜 미원 무지 좋아해
따시기듀공님의 댓글
따시기듀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해가 좀.. 딸립니다. 그러나 잘 읽었어요..^^.. 김치..사람 랑....
새순님의 댓글
새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니까..제가 바르게 이해를 했다면...뻠반뚜님께서 제작했던 김치가 추가재료에의해서 '예술" 씩이나로 승화되어졌고..
전문으로 김치를 담겨오셨던 한국인 아주머님의 김치맛은 예술로 승화하기엔 부족했다..?
'예' 화 '술'의 기준이 어디인지 아직도 모르지만..일방적인 기준인 듯 합니다
그냥 광고라면 흘러 봐 줄 수는 있지만요
하긴 요즘의 예술이란..때거리로 도자기 굽는 곳에 가서 흙 한 번 만저보고 와서 예술했다고 뿌듯해하는 세월이니..
그리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