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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강진 후 여진 1천600차례…공포에 질린 인니 플로레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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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회1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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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9천명 이재민 생활…임시 대피소 야외 텐트서 밤새워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집 전체에 금이 갔어요. 여진이 또 일어나면 잔해에 묻힐까봐 걱정입니다."

세 자녀를 둔 인도네시아인 술리스티야(53)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동부 소순다 열도에 있는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하자 나게케오 지역의 한 해안 마을에서 급히 인근에 있는 높은 산으로 대피했다.

나게케오 지역은 진앙지와 가까워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술리스티야는 계속된 여진 탓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자녀들과 함께 방수포와 밧줄 등으로 헐겁게 만든 임시 텐트에서 현재 지내고 있다.

임시 텐트가 대낮에 햇볕은 어느 정도 막아주지만, 주변에 화장실이 없는 데다 물과 전기도 부족해 고된 이재민 생활을 하는 중이다.

다른 이재민들을 위해 밥을 짓느라 분주한 그는 임시 텐트 앞에서 18일 AFP 통신에 "다행히 우리(가족)는 모두 살아남았지만 집은 구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플로레스섬에서 68명이 숨지고 213명이 다쳤다.

또 주택 4천500채가 무너지거나 파손됐으며 이재민 1만9천명가량이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의료시설 122곳도 파손되면서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야외에 설치된 비상용 텐트에서 치료받고 있다.

술리스티야를 비롯한 플로레스섬 주민들에게는 30여년 전에 새겨진 트라우마가 아직도 남아 있다.

200만명이 사는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에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뒤 쓰나미가 덮쳐 2천500명가량이 숨졌다.

이재민 무하맛 야신은 "(플로레스섬 주민들 전체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조금만 흔들려도 공포에 휩싸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가장 높은 곳에 (올라와 대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망칠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첫 강진 이후 플로레스섬 일대에서는 지금까지 여진이 1천600차례 넘게 이어졌다. 플로레스섬 주민들은 무너진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야외 텐트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아시아 유수프(52)도 당국이 이재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계속된 여진으로 귀가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물이 부족해 이틀에 한 번씩만 샤워한다"며 "모든 게 예전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군인과 경찰 1천800명을 재해 지역에 배치하고 항공기 10대와 선박 여러 척도 투입해 100t이 넘는 긴급 구호 물품을 배분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 피해가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도로가 끊겨 구호 물품을 전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플로레스섬 시카 지역 경찰 관계자는 AP 통신에 "도로가 가파르고 많은 구간이 산사태로 막혀 있다"며 "(구호품을 전달하는 과정은) 죽을 고비를 넘긴 여정"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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