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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항공 조종사 환각 상태서 운항…돈 받고 마약 밀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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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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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범행 만에 자카르타서 적발…항공업계까지 침투한 마약조직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 소속 조종사가 쿠알라룸푸르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환각 상태에서 항공기를 운항하고 마약 밀수를 시도했다가 공항에서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AP·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 범죄수사국은 마약법 위반 등 혐의로 국적 항공사인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조종사 A(39)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엑스터시' 7만정과 필로폰 4g 등 마약을 자카르타로 밀반입하려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당일 A씨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항공기를 몰고 자카르타에 있는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카르노-하타 공항의 세관 직원들은 수하물을 엑스레이(X-Ray)로 검사하던 중 의심스러운 여행 가방을 발견했고, 확인 결과 소유주는 A씨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에 넘겨진 뒤 진행된 소변 검사에서 필로폰·엑스터시·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세관 당국은 A씨가 마약 운반책이었다며 비행 당시에도 환각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코 하디 산토소 인도네시아 경찰 마약범죄 담당 국장은 "A씨가 용의자로 지목된 뒤 구금됐다"며 "A씨 위에 있는 조직망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인물로부터 5만링깃(약 1천700만원)을 받는 대가로 마약을 자카르타까지 운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자카르타에 도착한 뒤 말레이시아에 있는 인물로부터 추가 지시를 받을 예정이었으며 마약은 다른 인물이 호텔로 와서 받아 갈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번이 3번째 범행이었다며 과거에도 2차례 마약을 운반한 사실을 인도네시아 경찰에 실토했다.

그는 예전에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로 필로폰을 운반한 적이 있으며 이후 자카르타로도 필로폰 7㎏을 밀반입했다고 시인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자사 조종사인 A씨 사건과 관련해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며 내부 조사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세관 당국은 최근 마약 밀수 조직이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별도로 적용되는 수하물 규정을 악용해 항공 업계에까지 침투했다고 우려했다.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세관장인 헹키 토무안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체크인할 때 승무원 수하물에는 별도 표시가 붙는다"며 항공사 승무원에게 적용되는 별도의 수하물 처리 절차가 마약 밀수에 악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호주 경찰도 헤로인 1㎏을 자국으로 밀반입한 혐의로 태국 국적 항공사인 타이항공 소속 여성 승무원을 적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마약 유통 사범에게 최고 사형을 선고하는 등 엄격한 마약 처벌법을 시행하고 있다.

2005년에는 휴양지인 발리섬에서 헤로인을 밀반출하려 한 마약 밀수 조직이 적발됐고, 이 조직 소속 호주인 2명은 10년 뒤인 2015년 사형에 처해졌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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