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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악화 인니서 대학생 반정부 시위…유가 인상이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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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회2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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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기름값 30% 넘게 올려…지난주 금요일에 이어서 또 시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한 인도네시아에서 15일(현지시간) 대학생들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붕 카르노 대학교 학생회는 이날 오전 자카르타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6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시위대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역대급으로 치솟은 미국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기름값 인상을 재검토하고 군국주의적 행태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말 중동전쟁이 시작된 이후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최근까지 1달러당 1만8천루피아(약 1천539원)대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2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도 했다.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에만 7.5% 넘게 하락했고, 6%가량 떨어진 인도 루피화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부진한 통화로 기록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루피아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하면서 외화보유액도 2024년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악화한 경제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급격한 기름값 인상이 대학생 시위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리터(ℓ)당 1만2천400루피아(약 1천50원) 수준으로 억제하던 비(非)보조금 휘발유 가격을 1만6천250루피아(약 1천387원)로 30% 넘게 인상했다.

기름값 상승은 생필품 가격 인상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종종 정권을 위협할 정도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만큼 기름값 인상에 민감하다.

시위대는 또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무상급식 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국가 경찰법 개정안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9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생을 비롯해 아동, 영유아, 임신부 등 9천만명에게 하루 한 끼의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며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무상급식 사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매년 280억달러(약 42조7천억원)가 드는 무상급식 사업은 재정 부담이 막대한 데다 관련 예산 유용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무상 급식으로 집단 식중독이 여러 곳에서 발생했고, 이달 초에는 이 사업을 맡아 추진한 다단 힌다야나 전 국가영양청장이 해임된 지 하루 만에 부패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대학생 단체는 지난 12일에도 자카르타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1천500명은 "인도네시아가 파산으로 가고 있다"며 기름값 인상을 철회하고 낭비성 예산 지출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다"며 "무상급식 사업은 공중 보건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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