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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글라산 수입 의류에 무관세…'물가 민심' 고려한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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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회3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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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도 20→19%로 추가 인하…美 농산물·에너지 구매 조건


(워싱턴·자카르타=연합뉴스) 홍정규 손현규 특파원 = 미국이 방글라데시에서 수입하는 의류 제품에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양국이 이 같은 내용의 무역 합의를 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방글라데시에 상호 관세율 37%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양국 협상에 따라 20%로 낮췄고, 이번에 또 1%포인트를 더 내렸다.

방글라데시에 적용된 미국의 상호관세율 19%는 이웃 나라인 인도가 합의한 18%보다는 다소 높지만, 베트남(20%)보다는 낮고 인도네시아(19%)와는 같다.

다만 이번 합의의 핵심은 상호 관세율이 아닌 방글라데시산 의류 등 특정 품목에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부분이다.

현재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이끄는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은 "미국이 방글라데시산 면화와 합성섬유를 사용한 특정 의류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상호관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자국 농장이나 공장에서 만든 옷감을 노동력이 저렴한 방글라데시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이를 가공한 의류를 수입하고 있다. 이런 방글라데시산 의류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소비자의 구매 비용이 증가한다.

따라서 이번 무관세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문제'로 인한 부담을 덜어보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쇠고기, 커피, 토마토, 바나나·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을 비롯해 파스타와 가구 등 자국 내 소비자 가격을 올릴만한 품목의 관세를 대거 철폐하거나 인하한 바 있다.

백악관은 방글라데시 의류와 섬유 수입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과 관련해 "미국에서 생산된 면화와 인조섬유와 같은 섬유 투입재의 (방글라데시) 수출량과 연계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릴루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관세 면제 조치가) 우리 의류 산업에 상당한 추가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신 방글라데시는 화학제품, 의료기기, 기계·자동차·부품, 정보·통신 기술 장비, 에너지 제품, 대두 제품, 유제품, 소고기, 가금류, 견과류, 과일 등 미국산 공산품과 농산물에 특혜성 시장 접근을 허용한다.

또 미국산 항공기를 비롯해 밀·대두·면화·옥수수를 포함한 미국 농산물 35억달러(약 5조1천억원) 규모와 향후 15년 동안 150억달러(약 21조9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공개한 32쪽 분량의 이번 협정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국영 항공사인 '비만 방글라데시 에어라인스'는 보잉 항공기 14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방글라데시는 또 미국 규정을 준수하는 차량과 미국 정부 승인을 받은 의약품을 받아들이는 등 그동안 미국 제품의 판매를 제한한 비관세 장벽도 일부를 없애기로 했으며 환경·노동·지식재산권 보호 조치에도 동의했다.

유뉴스 고문은 이번 협상이 지난해 4월 시작해 9개월 동안 이어진 협상 끝에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방글라데시가 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자국과 상호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며 "시장 개방, 무역 장벽 해소, 미국 수출업체의 새 기회 창출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2위 의류 제조국으로 의류 품목이 총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노동자 400만명이 이 분야에서 일하며 국내총생산(GDP)의 1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방글라데시 전체 의류 수출품의 20% 이상을 수입하는 등 방글라데시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2024년 방글라데시의 대미 수출액은 84억달러(약 12조2천억원)였고, 수입액은 22억달러(약 3조2천억원)를 기록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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