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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32년 독재 옛 장인 수하르토 국가영웅 검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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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회6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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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수하르토 전 대통령은 도덕성·청렴성 등 가치와 모순"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30년 넘게 독재를 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에게 '국가 영웅' 칭호가 수여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대통령의 옛 장인이며 인도네시아 역사에 남을 부패 정치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시민단체 활동가와 학자 등 500여명은 최근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수하르토 전 대통령에게 국가 영웅 칭호를 수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에게 국가 영웅 칭호를 주면 (과거 독재 시대) 피해자와 민주적 가치를 배신하는 것"이라며 "젊은 세대에게는 위험한 역사 왜곡"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98년 당시 친정권 세력이 학생 시위대를 학살하는 등 그의 통치 시기에 벌어진 인권 유린 사례도 강조했다.

서한에 함께 서명한 마르주키 다루스만 전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수하르토에게 국가 영웅 칭호를 수여하는 것은 인권 유린을 방치하는 무감각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도 인도네시아 역사를 흐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우스만 하미드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사무총장은 "영웅은 도덕적 모범을 보여야 하고 청렴성을 갖추면서도 사회 정의와 인도주의적 정의 등을 구현해야 한다"며 "수하르토 전 대통령은 이런 가치들과 정확히 모순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매년 11월 10일인 '영웅의 날'에 5명 안팎의 인물에게 국가 영웅 칭호를 수여한다.

그동안 독립 유공자와 건국 공신이 주로 영웅 칭호를 받았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인도네시아 최초 여기자 등 다양한 인물이 선정되기도 했다.

프라세티요 하디 국가비서실 장관(국무장관)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국가 영웅 후보 명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하르토는 1966년부터 1998년까지 32년 동안 인도네시아를 철권 통치하다가 1998년 5월 민주화 운동에 밀려 하야했다.

그는 재임 기간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연평균 7%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개발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동시에 20세기 최고의 부패 정치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재임 기간 국고에서 빼돌린 금액이 무려 150억∼350억 달러(16조∼37조 원)로 추산되는 데다 공산주의자 척결 등을 내세워 민간인 수십만 명을 학살하는 등 각종 인권유린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옛 사위인 프라보워 대통령은 수하르토 정부에서 특수부대 사령관으로 복무하며 파푸아와 동티모르 등지에서 반정부 세력을 강경 진압하고 민주화 운동가들을 납치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그는 옛 장인을 공개적으로 찬양했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군인 출신답게 정부 내에서 군부 영향력을 확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과거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 그의 딸과 결혼했지만 이후 이혼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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