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소식 > [특파원 시선] 20년전 쓰나미 덮친 인니·스리랑카…다른 선택, 엇갈린 미래

본문 바로가기
  • FAQ
  • 현재접속자 (1184)
  • 최신글

LOGIN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적인 소식을 전하는 게시판입니다.
문의나 홍보는 사전고지없이 삭제 처리됩니다.

[특파원 시선] 20년전 쓰나미 덮친 인니·스리랑카…다른 선택, 엇갈린 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회780회 댓글0건
  • 목록
게시글 링크복사 : http://www.indoweb.org/505648

본문

대재앙에 인니, 아체 반군과 휴전…자치권 인정하고 평화협정

스리랑카, 위기에도 내전 계속…쓰나미보다 더 많은 목숨 잃어

 

sholat.jpg

인도양 쓰나미 참사 20주기

2024년 12월 26일 인도양 쓰나미 20주기를 맞아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한 여성인 눈물을 닦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2004년 12월 26일, 인도양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했다. 순식간에 덮친 대재앙으로 2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인도네시아는 약 15만 명, 스리랑카는 3만 명 이상이 사망해 가장 큰 피해를 본 두 나라가 됐다.

두 나라는 당시 내전 중이었고 피해 지역이 내전 핵심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대응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쓰나미 직격탄을 맞은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은 네덜란드 식민시대 이전부터 전통 왕국이 있었고, 식민 통치 기간에도 끊임없이 독립 투쟁을 벌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자치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인도네시아에 편입됐지만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주민들은 독립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자유 아체 운동(GAM)을 조직해 아체를 중심으로 무장 투쟁을 벌였고, 인도네시아 역시 강경하게 맞섰다.

양측은 수십년간 격렬히 싸웠지만 2004년 쓰나미라는 초유의 대형 재난이 닥치자 달라졌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원활히 받기 위해 즉각 휴전을 맺었다. 그리고 2005년 8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체 자치권을 공식 인정했고, GAM은 독립 요구를 철회하며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아체는 인도네시아에 남았고, 아체 주민들은 자치권을 얻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법으로 채택하는 등 자신들이 원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생활을 하고 있다. 쓰나미라는 커다란 비극이 영원할 것 같던 갈등을 풀어내 평화를 가져온 역설적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tenda.jpg

스리랑카 내전 난민들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간 전쟁을 피해 모인 난민들이 스리랑카 바부니야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스리랑카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스리랑카는 다수인 싱할라족이 권력을 잡았고, 소수 민족이던 타밀족을 차별했다. 싱할라족은 불교, 타밀족은 힌두교를 믿어 종교도 달랐다.

결국 타밀족은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를 조직하고 무장 독립 투쟁을 벌였다.

쓰나미와 맞닥뜨린 스리랑카 동부 지역은 LTTE의 군사 전략 요충지였다.

쓰나미 직후 스리랑카와 LTTE도 휴전했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적 지원보다 재난을 틈타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고, LTTE도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들은 쓰나미 피해지역에서도 전투를 이어갔다.

그 결과 쓰나미 이후 2009년 LTTE가 항복할 때까지 전쟁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는 7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쓰나미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낳은 것이다.

LTTE는 사라졌지만, 스리랑카의 내전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는 아니지만 2025년의 한국도 커다란 위기 속에 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제 질서를 재편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는 불안정하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위기에도 한국 정치권은 계엄과 탄핵 논란 속에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대화와 협력이 단절된 극단 정치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쓰나미 위기 속에서 이뤄진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의 엇갈린 선택은 대한민국 앞에 놓인 여러 갈림길에도 나침반이 되고 있다.

sby.jpg

손잡은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아체 주지사

자유 아체 운동(GAM) 지도자였다가 평화 협정 체결 후 아체 주지사가 된 이르완디 유수프(왼쪽)가 2007년 1월 11일 자카르타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좋아요 0
  • 목록
인도네시아 소식 목록
  • Total 1,927건 9 페이지
  • RSS
인도네시아 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열람중 [특파원 시선] 20년전 쓰나미 덮친 인니·스리랑카…다른 선택,…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18 781
1702 2월 10일부터 교통 경찰 단속 실시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11 1231
1701 무상급식 올인?…인니 대통령 예산 삭감령에 각종 사업 취소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10 882
1700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환율 동향_2025.02.10 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10 764
1699 열대성 사이클론 탈리아 멀어졌지만, 인도네시아 여전히 극한 날씨…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07 830
1698 고속도로 주행 중 트럭에서 떨어진 물체에 차량 유리 파손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05 953
1697 말루쿠-파푸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 기록… 그…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05 783
1696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환율 동향_2025.02.03 첨부파일 wol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2-03 769
1695 쉘(Shell)뿐만 아니라 BP-AKR 주유소도 연료 부족 사태…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31 982
1694 미국 항공기와 블랙 호크 충돌 업데이트: 블랙박스 발견 및 실종…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31 719
1693 트럼프, HIV 및 결핵 치료제 지원 중단… 인도네시아도 영향 …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30 925
1692 프라보워, 곧 인도네시아 원유 1,300만 배럴 수출 제한할 것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28 939
1691 자카르타의 주 4일 근무제: 교통 체증과 공해 해결책일까, 생산…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24 1200
1690 치쿤구니야 주의, 뼈와 관절에 통증 및 시림 유발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22 954
1689 좋아요1 Isra Miraj-Imlek, 음력 설 연휴 동안의 고속도로 …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21 864
1688 올해 미국 석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유가 급락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15 762
1687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환율 동향_2025.01.13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13 819
1686 KPK, 아혹 LNG 부패 사건 조사... 전 Pertamina…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10 1313
1685 주말 앞두고 16,206 루피아로 상승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10 846
1684 주택 관련 세금 및 허가서 폐지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08 1201
1683 HMPV 바이러스, 얼마나 위험한가? 중국 CDC와 인도네시아 …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08 1018
1682 스메루 화산, 세 차례 분화… 1,000미터 높이 화산재 기둥 …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08 839
1681 렌터카 사장 총격 사건 발생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07 1113
1680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다.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06 1148
1679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인도네시아 및 글로벌 환율 시황 (1월 첫… 첨부파일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06 810
1678 신한인도네시아 주간 환율 동향_2024.12.16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2-19 810
1677 [Idabagus]사방에서 메라우케 까지 II Dari Saba… HarimauSuma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2-19 505
1676 한국인, 한국기업, 한국단체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찌까랑 교육센터… 비다까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2-14 155246
게시물 검색

인도웹은 광고매체이며 광고 당사자가 아닙니다. 인도웹은 공공성 훼손내용을 제외하고 광고정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습니다.
Copyright ⓒ 2006.7.4 - 2025 Powered By IndoWeb.Org. All rights reserved. Email: ad@indoweb.org